아침에는 비가 왔고, 잠깐 맑은 하늘이 보이다가 내내 흐렸다. 닫힌 창문 밖의 세상은 소리가 없다. 나무의 흔들림이 예사롭지 않음을 보고 바람이 심함을 짐작할 따름이다.

자전거를 타고 헌책방으로 갔다. 가는 길 내내 바람을 온몸으로 느꼈다. 바람이 심하다는 걸 눈으로 보아 알고 있었으나, 내몸으로 느끼기 전까지 진정 아는 게 아니었다. ‘정말’ 바람이 심했다.
신고서적 2층으로 올라가 역사와 동양사상 책들이 꽂혀있는 곳에서 한참을 뒤적거렸다. 머리를 식힐 겸 한두 권 골라볼 생각이었는데, 고르고 보니 책값만 6만원이다. 정가 대비 약 반값인데, 예상보다 지출액이 크다. 책값을 매기는 것을 보니 무조건 정가의 몇 %,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 이론과 실천사에서 펴낸 자본1,2,3은 정가가 5,000원인데 4,000원이나 받았다. 책방 주인 나름대로의 가치 판단이 개입된 것 같다.

이번 주에는 교보문고에 가서 동양고전과 관련된 새 책들을 좀 더 사야한다. 오늘로써 <논어>를 어느 정도 정리했다. 내일부터는 다른 제자백가의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어 볼 작정이다. 무엇부터 볼지는 내일 아침 기분에 달려있다. 맹자 혹은 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