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게재일 : 2005년 11월 18일 금요일

[가로 열쇠]
- <논어>의 첫 장, 첫 째줄. “자왈 ○○○○○ 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이 장의 제목을 첫 두글자를 따서 <학이>편이라고 한다.
- 맛있는 음식만 가려 먹는 취미를 가진 사람. <논어>에 나타난 공자의 식성은 매우 까다로와서 생선이라 해도 철 지난 것, 간이 알맞지 않은 것은 먹지 않았다. 대단한 ○○○로 볼 수도 있고, 여러 해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위생에 관한 지혜로 볼 수도 있다.
- 음식을 먹을 때 귀신에게 먼저 바친다고 하여 음식을 조금 떼어 던지는 행위. <향당>편을 보면, “주군과 같이 식사를 할 때에 주군이 ○○○를 하면 선생님은 독을 가리기 위해 임금보다 먼저 먹었다”고 적고 있다.
- 신랑이 될 사람이나, 신랑이 될 만한 사람. 공자는 딸의 ○○○으로 능력의 출중함보다는 성실성과 인간성을 높게 여겨, 사윗감으로 당시 더 뛰어난 인물이 있었음에도 공야장이라는 인물을 선택했다.
- 정통 학파나 종파에 벗어나는 설이나 파벌을 주장하는 일. 원래 의미는 직물의 양쪽 끝을 뜻함.
- 연극·무용·방송 따위에서의, 공개하기 전의 예비 연습. 시연. 공자는 제자들을 가르친 후 일정한 날짜를 정해 모두 모여 배운 것을 총정리하는 일종의 ○○○을 실시했다. 이를 ‘습’이라 하는데, 배울 ‘학’자와 어우러진 ‘학습’이라는 말은 여기서 유래했다.
- 짚으로 엮어서 자리처럼 만든 물건. <자한>편에 공자가 “설마하니 내가 길바닥에서 ○○을 깔고 죽기야 하겠는가”라는 말이 있다. 공자를 돌보아줄 제자가 많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 한탄하여 한숨을 쉼. 공자가 자로를 시켜 어떤 노인에게 나루터의 위치를 묻는데 노인은 “공자를 좇아 천하의 흐름을 바꾸려하지 말고 세상을 버린 채 살아가는 우리를 따르는게 어떻겠냐”고 한다. 공자는 ○○하며 말한다. “아무리 사람이 싫다해도 새나 짐승과 같이 살 수는 없다.”
-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진 사람. 맹인. 공자는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를 매우 깍듯이 대우했는데, 이 시대의 악사들이모두 ○○○○○이라 측은한 마음이 깊어서였을 것이다.
- 걸을 때에 도움을 얻기 위해 짚는 막대기. 경공이 “요새 값이 오르고 있는 물건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안영은 “○○○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가혹한 형벌로 발목이 잘린 사람들이 많아 ○○○ 수요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경공은 그 후로 형벌을 줄였다.
- 부부가 서로 부부 관계를 끊는 일.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공자도 ○○했다.
-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 여러 번 봉변을 당했는데, 한번은 난을 피해 정나라까지 도망을 갔다. 뒤따르던 자공이 공자의 행방을 묻자 어떤 사람이 공자의 행색을 표현하기를 ‘○○의 개’와 같다고 하였다.
- 중국 주나라의 전설적인 성인 형제. 양명학을 일으킨 왕양명은 공자의 인간성을 평가한 글에서, 성현을 만점으로 친다면 공자는 9천점, 고사리만 먹다 굶어죽은 ○○○○는 5천점으로 평가했다.
[세로 열쇠]
- 학식이 넓고 많음. <옹야>편에 “폭넓게 지식을 습득하되, 예의 이념으로 체계화하고 통일시켜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잡동사니 지식만 배운 사람은 ○○○○할 수는 있어도 참다운 학자가 되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 얼굴이 예쁜 여성을 이용하여 남을 꾀는 계략. 공자가 있는 노나라의 국력이 나날이 강대해지자 제나라는 노나라 권력층의 마음을 교란시키기 위해 ○○○를 펼친다. 80명의 가무단을 노나라로 보내 연일 가무회를 열게 하여 권력자들의 혼을 빼놓는데, 이에 실망한 공자는 노나라를 떠난다.
- 중세에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 각지에서 봉건 제후의 궁정을 찾아다니면서 스스로 지은 시를 낭송하던 시인. 공자 시대에 시는 모두 음악의 반주에 맞추어 읊었다. 당시 악사는 중세 유럽의 ○○○○처럼 시의 전수자이기도 했다.
- 옛것을 연구하여 거기서 새로운 지식이나 도리를 찾아내는 일. <위정>편에 나오는 말.
- 남의 비위를 맞추는 달콤한 말과 이로운 조건만 들어 그럴듯하게 꾸미는 말. 공자가 친구로부터 도둑인 동생을 깨우쳐달라는 부탁을 받고 도둑을 찾아가 설득을 하는데, 도둑이 오히려 “○○○○로 나를 유혹하지 말고 당장 꺼지라”는 말로 위협하자 허둥지둥 도망쳐온 일이 있다.
- 자기 행위의 목적에 대한 뚜렷한 자각. <자장>편에서 자하는 “폭넓게 배우지만 지식이 산만해지지 않도록 ○○○○을 분명히 하라”고 말했다.
-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 공자가 경이라는 악기를 켜고 있는데 그 앞을 지나가던 사람이 그 소리를 듣고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살라. ‘물이 깊으면 옷을 입은 채로, 얕으면 바지를 걷어올린다’는 노래도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원래 이 말은 <○○>에 나오는 구절이다.
- 전쟁이나 전투를 위한 장비를 갖춤. 공자는 14년에 걸쳐 망명 여행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진나라에서 채나라로 가던 중 ○○ 집단의 습격을 받았을 때가 가장 위험했다.
- 애티가 있어 어려 보이는 사람 또는 생물. 공자가 17세 때 한 노나라 실권자가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마련한 큰 잔치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는 선비들만 초대되는 자리이지 너 같은 미천한 ○○○가 낄 데가 아니다”라며 면박을 받기도 했다.
- 도량이 좁고 간사한 사람. <논어>에서는 군자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 관례,혼례,상례,제례를 통틀어 이르는 말. 유교 또는 유학의 ‘유’자는 <논어>의 <옹야>편에 딱 한 번 나온다. 당시에는 예를 배우고 ○○○○의 실무를 맡은 사람을 유자라고 불렀다.
- 나이 육십을 이르는 말. 귀로 듣는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음을 뜻한다. 15세를 ‘지학’, 30세를 ‘이립’, 40세를 ‘불혹’, 50세를 ‘지천명’, 60세를 ‘○○’, 70세를 ‘종심’이라 일컫는 것은 <논어>에서 유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