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게재일 : 2005년 11월 25일 금요일

[가로 열쇠]
- 갑자기 세차게 내리다가 곧 그치는 비. 소낙비. 처음 강을 건널 때부터 내리기 시작한 ○○○는 열하로 가는 내내 일행을 괴롭힌다.
- 배를 안고 넘어진다는 뜻. 몹시 웃는다는 의미로 사용됨. <열하일기>에 가장 자주 출현하는 낱말 중 하나다. 여행의 목적이 마치 이것에 있는 것처럼 연암은 이 단어를 즐겨 사용한다.
- <돈 키호테>의 저자. 돈 키호테가 시종 산초 판사와 애마 로시난테만을 데리고 천하를 주유하듯 박지원은 우직한 하인 창대와 장복이만 동반한 채 수행단 중 유일하게 홀로 여행을 즐긴다.
- 파로 만든 김치. 기진맥진한 상태를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연암은 ○○○처럼 지친 몸으로 숙소에 도착해도, 밥은 못 먹을지언정 술은 절대 잊지 않았다.
- 여섯 줄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전래 현악기. 친구 김용겸이 수표교 위에서 달빛에 ○○○를 타자 술을 좋아했던 연암과 그의 친구들은 한결같이 술상을 다리 위로 옮겨 흥이 다하도록 놀았다고 한다.
- 티베트 불교의 수장인 대법왕의 호칭. 소법왕은 판첸라마. 열하에 도착한 조선사신단은 중국 황제로부터 판첸라마를 접견하라고는 말을 듣지만 유학자로서 불교 지도자를 만나 머리 숙이는 것을 꺼려하다가 황제를 노하게 만든다.
- 친구 사이의 정. 연암과 그의 친구들에게 ○○은 곧 생명이다. 연암의 삶에서 가장 빛나는 대목은 의기투합하는 벗들과 서로 어울려 뒹굴던 때였다.
- 하루의 밤을 다섯으로 나눈 셋째 시각. 밤 열한시에서 새벽 한시 사이. 박제가가 연암의 그룹에 합류하고 얼마 안 있어 결혼을 했는데 결혼 첫날에도 ○○이 넘도록 친구집을 두루 방문할 정도로 교우가 깊었다.
- 마르코폴로가 동방을 여행하며 체험한 것을 엮은 글. <열하일기>보다 500년 앞선다.
- 무리함을 무릅쓰고 하는 먼 거리의 행군. 천신만고 끝에 황제가 있는 오늘날의 북경에 도착했으나 황제는 열하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어 수행단은 다시 열하까지 ○○○을 해야만 했다.
- 3~4월에 날아드는 철새. 연암의 ‘연’자는 이 새를 뜻한다.
[세로 열쇠]
- 곡류를 발효시켜 증류하여 만든 술. 연암은 술을 무척 좋아하여 이 술을 즐겨 마셨다.
- 꺼리어 금하거나 피함. 불교 자체를 사교로 취급하던 당시 조선인들에게 불교와 티베트에 관한 이야기는 ○○ 중의 ○○였다.
- 세도가에 의하여 좌우되던 정치를 이르는 말. 정조 즉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홍국영이 ○○○○를 할 당시, 이에 대해 비판적인 언사를 삼가지 않았던 연암 친구들로 인해 연암마저도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 어떤 일의 영향이 먼 데까지 미치는 힘. 비정치적이며 일개 문인에 불과했던 박지원에게 끊임 없이 그를 견제하던 세력이 있었던 것은 그의 보이지 않는 정치적 ○○○이 컸음을 의미한다.
- 한문의 문장체제를 고문으로 회복하자는 주장. 정조가 주도했다. <열하일기>도 주요 표적이었다. 조선 역사에서 ‘반정’은 중종반정, 인조반정, 그리고 이것이다.
- 문장을 지을 때 여러 번 생각하여 고침. 연암은 중국 연행을 마치고 돌아와 3년여에 걸쳐 <열하일기>를 ○○한다.
- 연극이나 영화에 잠깐 출연하는 임시 고용 배우. <열하일기>에는 빛나는 ○○○○들이 많이 등장한다. 장복이와 창대, 정진사, 득룡 등등.
- 기구를 편리하게 쓰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넉넉하게 하여 백성의 생활을 나아지게 함. 당시 실학파 중에서 박지원, 박제가 등을 북학파 또는 ○○○○학파라고 한다.
- 인도에서 3,000년 만에 한 번씩 꽃이 핀다는 상상의 식물. 박제가는 연암의 시짓기를 우담바라에 비유했다. 그만큼 연암은 시를 거의 짓지 않았다.
- 연암이 살던 당시 중국 북경의 이름.
- 흔들려서 움직임. 연암은 자신은 물론 자식의 영달에도 무심했다. 그의 아들이 과거를 보는 날에도 태연히 짐을 챙겨 연암골로 들어가버렸다. 일체의 마음의 ○○도 없이.
- 변두리 땅. 세도가 홍국영을 피해 산골로 들어간 연암은 그곳에서 오로지 과거시험밖에 몰랐던 ○○의 젊은이에게 학문하는 즐거움을 가르친다.
-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중국과 국경을 이루며 황해로 흘러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강. <열하일기>는 이 강을 건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 무덤 앞에 세우는 비석. 연암은 ○○명의 달인이다. 그가 쓴 ○○명은 심금을 울린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명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