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06] 열개의 날개를 달다

<주역>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괘사와 효사는 경|經|에 속합니다. 경|經|은 원본 텍스트이고 전|傳|은 주석서입니다. 쉽게 말해 경|經|은 교과서이고 전|傳|은 참고서와 같습니다. 예를 들어, 공자가 지었다는 <춘추|春秋|>를 좌구명|左丘明|이라는 사람이 해설한 책을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이라고 합니다.

<주역>은 누가 봐도 어렵습니다. <주역>의 괘사와 효사는 원래 고대 사람들이 점을 친 기록입니다. 점괘는 어느 특정한 사안에 대해서만 적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려면 점괘가 수천수만 가지가 되어도 부족합니다. 따라서 고대 사람들이 점을 친 결과 중에서 두루두루 통용되는 일반적인 원칙만을 엮어 점괘집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점괘가 두루뭉술하여 해석하기가 이만저만 어렵지 않습니다. 태괘의 괘사는 “작은 것이 가고 큰 것이 온다. 길하고 형통하다.”입니다. 그 깊은 뜻을 알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후대의 누군가가 여기에 해설을 덧붙여 놓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주석을 달았겠지요. 그러나 <주역> 참고서 중에서 공인된 것은 열 가지 뿐입니다. 이것이 <주역>에 날개를 달아주었다고 해서, 열개의 날개, 즉 십익|十翼|이라 합니다.

지천태|地天泰|괘의 설명 중에 ‘<단전>에서 말하기를’ 또는 ‘<상전>에서 말하기를’이라고 씌어진 부분이 바로 <주역>의 해설에 해당됩니다. 누가 해설을 달았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아마 후대의 유가 학파에서 손을 댄 것 같습니다. <단전>과 <상전>도 십익 중의 하나입니다. 십익 중에서도 <단전>과 <상전>, 그리고 <문언전>은 <주역> 본문에 포함되어 있고, 나머지 일곱 개의 전|專|은 책 뒤에 권말부록처럼 실려 있습니다.

이제 지천태|地天泰|괘를 설명한 본문을 다시 보겠습니다.

지천태|地天泰|
↑ 제목

태|泰|는 작은 것이 가고 큰 것이 온다. 길하고 형통하다.
↑괘사

<단전>에서 말하기를, 태괘는 작은 것이 가고 큰 것이 오기 때문에 길하고 형통하다. 이는 천지가 사귀어 만물이 통하는 것이다. 위와 아래가 사귀어 그 뜻이 같은 것이다. 양이 안에 있고 음이 밖에 있다. 안으로는 강건하고 밖으로는 순하다. 군자가 안에 있고 소인이 밖에 있으니 군자의 도는 커나가고 소인의 도는 사라진다.
↑ 괘에 대한 주석(단전)

<상전>에서 말하기를, 하늘과 땅이 사귀는 것을 태|泰|라고 한다. 왕이 이를 보고 천지의 도에 천지의 마땅함을 보태어 백성을 도와준다.
↑ 괘에 대한 주석(상전)

초구|初九| 띠풀을 뽑으니 얽혀있다. 무리를 지어 가면 길하다.
↑ 효사

<상전>에서 말하기를, 띠풀을 뽑듯 무리지어 나가면 길하다는 것은 뜻이 밖에 있음이다.
↑ 제1효에 대한 해설(상전)

구이|九二| 거친 것을 포용하고, 홀몸으로 강을 건너는 사람을 쓰며, 멀리하거나 버리지 아니하며, 붕당이 없으면 중도를 행하는 데 짝을 얻는다.
↑ 효사

<상전>에서 말하기를, 거친 것을 포용하여 중도를 행하는 데 짝을 얻어 광대하게 한다.
↑ 제2효에 대한 해설(상전)

(이하 생략)

교과서(경|經|)에 참고서 내용(전|傳|)까지 뒤섞여 있습니다.처음에는 아마 괘사와 효사만 있었을 것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누군가에 의해 <단전>과 <상전>을 본문 안에 넣어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을 것이고, 그것이 굳혀진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