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워크샵을 떠났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워크샵 뒷풀이에 참석했습니다. 지원 또는 응원을 하러 간 것인데, 그렇게 받아들였는지는 의문입니다. 이미 흥에 겨워 들뜨고 즐거웠던 상황이었으니까요.
딱 좋은 선선한 날씨에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담소를 나누니 즐거웠습니다. 개중에는 귀청이 찢어져라 소리치는 사람, 기타 반주에 노래 부르는 사람도 있어 담소라고 하기에는 좀 뭣하지만, 신선한 밤 공기를 맡으며 야외에 있는 그 자체가 좋았습니다.
어느덧 모닝콜이 울렸습니다. 새벽 2시. 일어난 지 24시간이 넘었습니다. 조금 더 있다가 몰래 먼저 들어가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바로 전까지 술자리가 있었던 듯, 모두들 잠에 취해있었습니다.
평상시보다 잠을 더 많이 잤습니다. 몸도 가뿐한데 산바람마저 신선했습니다. 가지고 간 책을 좀 읽다보니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했고, 이내 정리하고 나와 근처 양평 해장국집에서 해장국 말아먹고 돌아들갔습니다.
돌아오면서, 산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습니다. 아이가 아직 어리고, 앞으로의 교육 환경을 생각한다면 수년 내에 이루어질 소원은 아닙니다. 그러나 산 아래 숨 쉬기 편한 곳에서, 눈을 떠 새벽 공기를 마시고, 산바람 쐬며 책을 읽고 사색에 잠기는 꿈같은 그림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