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上下오천년사 2 – 남북조시대부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까지

역사란 무엇인가? 오래되었지만 결코 낡은 질문이 아닙니다. 역사책을 읽을 때마다 꼭 한 번씩 되묻는 화두입니다.
누구나 알듯이 역사는 ‘사실’의 나열이 아닙니다. E.H.카아는 “사실은 자루와 같아서 그 속에 무엇인가를 집어 넣어 주기 전에는 절대로 서 있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역사는 달라집니다. 마찬가지로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역사는 달라집니다. 하우스만의 말마따나 ‘정확성은 의무이지 미덕은 아’닙니다.

비슷비슷한, 고만고만한 역사책이라도 반복하여 읽다보니, 역사적 ‘사실’의 이해에서 조금 더 나아가 역사적 사실 사이에 읽혀지는(=느껴지는) 미묘한 맛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왜 이제서야 이 즐거움을 알았을까하는 후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뒤늦게나마 역사에 흥미를 느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너무나 부끄러운 지적 수준이지만요.


   제   목 : 인물과 사건으로 보는 중국상하오천년사 2
   지은이 : 풍국초 / 이원길 옮김
   펴낸곳 : 신원문화사 (초판 출간일 2005.11.1) / 초판 1쇄를 읽음 ₩13,000


《中國上下오천년사》두 번째 권을 읽었습니다. 1권에 이어 남북조시대(북위의 효문제)부터 1949년 10월 1일 오후 3시 마오 쩌둥이 천안문 성루에 올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하기까지의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역사라고 하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간결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역사 속의 한 명의 왕의 통치기 역사를 불과 서너 페이지에 요약하고 있으니 그 깊이라고 해봐야 얼마나 되겠습니까(1,2권 합치면 920 페이지 정도 됩니다. 페이지 수가 적지 않지만, 그래도 너무 요약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나 비록 책에서 담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 제한적이라고 하더라도, 아니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중국의 전체 역사를 한눈에 훑어보기에는 더없이 적격인 것 같습니다. 전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하되, 그 사건들 사이의 시대적 흐름을 유지하여, 마치 중국 전체의 역사 다큐멘터리 필름을 빠르게 돌려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1,2,3,4 숫자를 배우는 것은 숫자 그 자체를 기억하기 위함이 아니라 셈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초이듯이, 역사적 사건을 반복하여 읽는 것은 그 사건 자체를 기억하기 위함이 아니라 역사 전반을 이해하기 위한 지적 틀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이 책에 비록 글쓴이의 역사관이 반영된 문장들, 즉 역사적 사실 또는 인물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문장이 있기는 하지만, 중국 역사에 대한 평가보다는 중국 역사 전반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지식 습득을 목적으로 보기에 적당합니다. 본격적인 셈을 하기 전에 익혀야할 숫자 또는 구구단처럼 말입니다.

이 책에는 많은 양의 사진과 그림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비록 작기는 하지만 매 페이지마다 한 두개씩 있어서 책 읽는 지루함을 덜 뿐만 아니라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뚱뚱하고 느끼한(?) 안녹산(唐 현종 때 반란 수장)이나 주걱턱의 돌팔이 스님 주원장(明 개국 황제)의 초상을 보면 바로 그에 대한 연상작용이 일어나 책 내용이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책을 읽지 않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기 위해, 책에 대한 평가보다는 내용 정리 위주로 리뷰를 쓰려고 했습니다만, 단 몇 시간만에 책 전체를 요약하기가 불가능할 것 같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차라리 조금 더 공부를 한 후에, 우리나라와 중국사에 대해 제 나람대로의 방식으로 보다  쉽게 정리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물론 그렇게 정리한 것은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과 함께 공유할 것입니다. 올해 안에 꼭 정리할 기회가 생기기를… ^^

기온이 갑자기 내려갔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기분 좋게 하루를 출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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