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에게 감사하고 출판사에 분노하다
월요일 아침에 비가 내립니다.
새벽까지 ASP 프로그래밍에 대해 공부 좀 한다고 늦게 잤는데, 불과 몇 시간도 안되어 날씨가 바뀌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이 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마지막 한 가닥 남은 여름의 종말을 알리는 비처럼 느껴집니다.
제 목 : Taeyo’s ASP
지은이 : 김태영
펴낸곳 : 삼양미디어 (초판 출간일 1999.8.25 / 2004.2.10일刊 초판 15쇄를 읽음) ₩20,000
업무상 필요해서 본격적으로 ASP에 대해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꽂이를 보니 관련 서적 몇 권 꽂혀 있기는 하나 어느 것 하나 정이 들지 않아, 얼마 전에 삼양출판사에서 나온 Taeyos’s ASP라는 책을 샀습니다.
ASP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Taeyo가 누군지 거의 알 것입니다. 그 사람에 대해 모르더라도 www.teayo.pe.kr 에 한 번 쯤은 들러 봤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ASP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Taeyo’s ASP는, taeyo.pe.kr 의 운영자인 김태영이 만든 ASP 분야의 베스트 셀러입니다.
한 이틀 간 정독을 했습니다. 저자가 정말 쉽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역력합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언어에 대해 아주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저자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이틀만에 왠만큼 이해하기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 점, 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단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출판사의 ‘직무유기’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제가 본 책이 초판 15쇄인데, 15번을 찍을 때까지, 이 엉터리 맞춤법과 말도 안되는 비문들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었다니, 한심하고 놀랍습니다.
마치 웹 사이트를 통해 여과 없이 써낸 글들을, 또 여과없이 그대로 종이에 찍어 낸 듯합니다. “책”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한심한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하는 바가 제대로 전달되기만 하면 됐지, 그런 거 시시콜콜히 따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기술서가 다 그렇지~ 뭐!, 라고 하면 굳이 할 말은 없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 말은 파괴되고, 기술서는 책으로서의 가치보다는 단순 의미 전달 기능만 할 것이며, 기술서적이나 관련 분야 종사자들의 의식 수준을 점점 의심받게 될 것입니다. 만약 이 정도 수준으로 책을 계속 낸다면, 저자로서도 굳이 출판사를 통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종이 매체로서의 효능을 빼면 굳이 종이 책으로 출판할 이유가 없을 듯합니다.
군데군데 출판사의 직무유기로 인한 잘못된 표현이나 맞춤법(제게는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거슬렸지만)을 제외하고는, ASP 초보자들에게는 참 좋은 책입니다.
이 책으로 ASP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실무 코드를 접해볼 수 있는 서적 – 예를 들어 영진닷컴의 《ASP 기본+활용 쉽게배우기》로 감을 더 보충하고, 사전과도 같이 곁에 둘 수 있는 두툼한 책 한 권 – 예를 들어 Wrox사의 Professional 3.0 – 을 소장하고 있다면 ASP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 물론 제 짧은 경험이지만 – 기초를 터득한 이후에, 가장 필요한 정보는 웹사이트에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www.taeyo.pe.kr과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네트워크인 MSDN을 검색해보면 왠만한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말 내내, 몇 시간 자는 시간 빼고는, 예전에 제가 만들었던 PHP 다중 게시판 소스를 ASP로 바꾸는 연습을 해봤습니다. 조만간 (물론 약속드릴 수 없지만) 저의 DJ 보드(PHP 학습용 다중 게시판 프로그램) ASP 버전을 공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