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답답한 마음으로 또 찾아왔습니다
선생님..안녕하세요…대구에서도 빨리 강연을 들을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져봅니다…
저는 …3학년 딸과 2학년 아들을 둔 신랑과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맞벌이 맘입니다… 작년 11월달에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고 난 후 선생님께 상담을 했었더랬습니다…. 제가 정말 걱정되는거는요…
기억이 나실지 모르겠습니다만….저희아들은 말을 5살 6월부터 시작한 또래들 보다 늦된아이 입니다… 말이 늦되다 보니…행동하나 하나 받아들이는것..모든게
다 느린 아이입니다…
학원의 특성상…마치는 시간이 아주 늦습니다..11시쯤에 집에가면 애들은 할머니와 꿈나라로 가 있는 시간이지요…
아침마다…못한 숙제..하루 엄마표 숙제 되뇌이는게 하루 일과시작입니다…
아들은 체육대회를 하면 1.2학년 항상 반 대표 계주를 나갑니다…달리기..줄넘기..이런 운동은 너무 잘합니다..태권도에서 승급심사할때도 협회에서 심사보러 나오신 이사님이라 하시는 분이…운동신경이 좋다고…아주 구체적인 칭찬을 해주시더라구요..
하지만..아무리 운경신경이 발달되고..달리기니 계주 대표를 하지만..그것이 전부가 아니니..참 ….어렵습니다….
초등 2학년인데 “6+8” 을 묻었을때 아직 추상적인 계산이 안되고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집어가며 계산을 합니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에…이런계산을 하다보니
다른애들 보다..한템포 느리게 되지요…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없어져
발표를 꺼리는게 아닐까..생각이 듭니다…
다른과목 시간도…설명시..구체적으로 옆에서 한번 더 설명을 해줘야 이해를할수 있는 아이입니다…
본인도 느리다는걸 알고 더 노력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어리다보니..
컨트롤도 좀 어렵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화를 못 참는듯 합니다…아들은 순한 양입니다..
하지만..본인의 테두리에서 화가나면…소리치고.. 방문을 쾅 닫구요…과함을 지르고..
씩씩 거립니다…
집에서는 이런 행동을 하지만… 밖에 나가면…못된아이들한테는 못되게 행동을 못합니다…
제일 큰 문제는 모든 행동에 앞서 울기부터 합니다.. 학년초 선생님이 이름을 물어도 울구요…태권도 적응시기에서도 울구요…
학교 못된애들이 욕을 하거나..그런 행동을 당할때도 먼저 울고 있으니..
엄마로써..참 마음이 아픕니다…안타깝습니다…너무 속이 상합니다…
그래서 5월 말쯤에 아이를 데리고 소아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하였더니…
구체적인 말씀을 안해주시고…검사를 해보고…검사 결과에 따른 치료를 하자 하시더라구요….
제가 자꾸 이것저것 여쭤보니…아이는 평범하다..보통수준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하더라…더 구체적인건 검사를 해봐야 한다.. 그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병원에 데리고 가면서도…뭐때문에 무슨병원에 가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못했구요..
아들이 왜 화가 자꾸 나는지 왜 소리지르는지 물어보러 가자 그랬네요…
제가 걱정이 되는건…
아이가 지능적으로 문제가 있는건지…정말 학습 장애가 있어서…늦된건지…
걱정이 됩니다…정말 검사를 받는게 맞는지…검사후에 약물치료든 놀이치료든..해야하는지..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치료를 못해줘서..나중에…
예방하지 못한 더 큰 장애가 있을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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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학원에 오는 아이들 보면…틱장애를 가진 아이…집중력을 못하는 아이…등
정말 장애를 가진 애들은 표시가 확 나지만…
저희 아들은 그정도는 아닙니다…다만….말뜻을 빨리 이해를 못하고…받아들이는게 너무 늦되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겁니다..
선생님…제가 너무 조바심을 가지고 있는건가요…
저는 아들에게 시험점수로 절대 뭐라하지는 않습니다…시험점수보다 학교적응 잘하는게 더 중요하다 생각하구요..공부하는 습관을 가지고자…매일 엄마표 숙제를 시킵니다…
선생님..어설픈 두서없는 글이었습니다….감사합니다…
[답변] 문제를 알아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손병목입니다.
물론 기억합니다. 그때 ‘울고 싶다’는 제목의 글을 쓰셨죠. 그래서 제가 조금은 긴 동영상으로 답변을 드렸습니다.
제가 경험해 보건대 학원 일에 종사하는 것만큼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것도 없어 보입니다. 저 역시 지금의 일을 하기 전에는 입시사교육 분야에서 오래 일을 했었습니다. 그 회사는 여러 계열학원도 두었었구요. 학원 원장님과 강사들을 자주 만났으며, 그럴 때마다 이분들의 생활이 과연 정상이라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 적도 많았습니다. 늦은 출근, 늦은 퇴근, 게다가 주말에 강의까지. 이런 상태로 과연 학원일 외에 사회적 생활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을 많이 가졌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모두 학원 일을 하고 있으니 가정을 돌볼 겨를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미 아이들이 잠든 밤 11시에 집에 들어가면 아마도 ‘내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거지’라는 회의가 들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직업을 바꾼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양육에는 참으로 불리한 조건인 줄 알면서도, 학원을 계속 운영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고민도 많고 가슴 아픈 날도 많았을 것입니다.
아이가 운동 능력은 뛰어난데 학습 능력이 부진합니다. 발달이 더딥니다. 부모가 보기에 너무나 걱정이 됩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지능이 그렇게 떨어지는 것 같지도 않고, 흔히들 말하는 ADHD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면 혹시 학습 장애가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아 부모 앞에서도 쉽게 분노하고 쉽게 울며, 그러나 힘센 아이들 앞에서는 겁에 질려 아무런 표현도 하지 못합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결코 정상적인 상황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아이의 심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학습 장애를 겪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전문가의 정확한 상담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지 일상의 겉모습만 보고서는 진단하기 어렵습니다.
이 글을 쓰신 어머니는 걱정이 많은 스타일입니다. 정확하게 말씀 드리자면, 걱정만 많은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걱정은 정말 많이 하지만, 막상 ‘선택’을 하지 않고, 선택을 하지 않았으니 ‘실천’ 또한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어머니 마음속에 있는 불안함의 정체를 정확하게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어머니의 머릿속에 있는 모든 고민의 근원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판단하고 실천할 수 있습니다. 그 고민의 원인은 바로 불안감이며, 그 불안감은 아이가 혹시 어떤 장애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무슨 큰 문제가 있는지 아닌지 정확하게 알지 못해 생긴 불안감입니다. 만약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면, 지금 고민의 반은 저절로 사라질 것입니다. 반면 실제로 어떤 문제가 있다고 발견되면 오직 그 문제 해결에만 집중을 하면 됩니다.
결국 어머니 마음속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아이의 현재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정확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물론 검사를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머니께서는 불안함 대신에 확신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발달이 비록 늦지만 어머니의 사랑과 관심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 말입니다. 그리고 실천을 하셔야죠. 부모교육 서적을 제대로 읽고 실천하며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놓되,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부진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나, 당장 실천이 어렵다면, 선택은 오직 하나,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만약 검사 결과가 꺼림칙하다면 다른 병원 한 군데 더 받아보세요. 그렇게 해서라도 어머니께서 아이의 현 상태에 대한 확신이 필요합니다.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태에서의 모든 해법은 소용없습니다.
지능 검사, 학습장애 검사 등 의심되는 모든 검사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결과에 따라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할지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운동신경 좋은 아이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운동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저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누구나 하나의 특기가 있고, 그것으로부터 자신감이 생기는데,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역시 부모의 역할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운동이 전부는 아니지만, 운동신경이 뛰어난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것 역시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일단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우리 아이가 운동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공부를 하더라도 가만히 앉아 있는 자세보다는 신체적 움직임을 활용하여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아이는 충분히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그 에너지가 긍정적인 쪽에서 사용되기를 바랍니다. 분노 역시 엄청난 에너지의 폭발입니다. 아이는 부모를 통해, 가족을 통해 감정 조절과 분노 조절 방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공감’과 제대로 된 소통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부모교육 서적들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꼭 검사를 하셔서, 어머니 마음속 불안감의 원인부터 해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