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은 두 가지 이유.
1. 《마시멜로 이야기》는 지금도 여전히 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네티즌이 선정한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구요. 이렇게 다들 호들갑 떠는 듯한 책은 왠지 거부감이 들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언가 ‘공통적으로’ 끌리는 그 무언가가 있으니까 선택했겠지하는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그래, 밑져봐야 본전이니 나도 한번 읽어보자, 마치 남들 다 보는 영화를 안 보면 어딘가 찜찜하듯이, 그런 생각으로 작년 말에 사두었던 책입니다.
2. 제 나름 대로 책을 지속적으로 읽는 방법이 있습니다. 평생 책으로부터 멀어지지 않고 끊임없는 독서가 가능하려면 무엇보다 지치지 않아야 합니다. 물론 책 읽는 일 자체가 즐거운 행위이긴 하지만, 그래도 반복하다보면 지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중간중간에 가벼운 책으로 장단을 맞춰주면 좋습니다. 음에도 높낮이고 있고 박자에도 길고 짧음이 있듯이, 책을 읽음에도 무겁고 가벼움을 함께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 근래 역사책만 보다가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한 달 전에 사두었던 이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제 목 : 마시멜로 이야기
지은이 : 호아킴 데 포사다, 엘런 싱어 / 정지영 옮김
펴낸곳 : 한국경제신문 (초판 출간일 2005.11.20) / 2005.12.5일刊 초판 10쇄를 읽음 ₩9,000
이 책은 요즈음의 베스트셀러가 갖추어야 할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내용은 가볍다. 분량도 적다. 글자도 큼직하고 간간이 일러스트로 한 페이지를 모두 채운다. 그러나 누구나 공감할 만한 뼈있는 한마디를 담고 있다. 그 한마디가 결코 난해하지 않다.
이 책이 말하는 그 뼈있는 한마디는 바로 ‘실천’입니다. 그리고 더 보태자면 ‘끈기’입니다.
이 책의 화자인 조나단은 어렸을 때 마시멜로 실험에 참가했습니다. 그가 네 살 때, 아무도 없는 방에서 누군가가 마시멜로를 주면서 15분만 참으면 마시멜로를 하나 더 준다는 약속을 하고 나가버립니다. 꼬마는 하나를 더 먹기 위해 15분을 참느냐, 아니면 그냥 눈 앞의 달콤함을 먹어버리느냐 끊임없는 갈등을 합니다. 일명 ‘만족 유예’ 실험. 조나단은 캔디를 만지작만지작, 혀로 핥아보기까지 했지만 끝까지 참아냈습니다. 물론 그 때는 이 실험을 왜 했는지 모를 때였습니다.
10년 후, 이 실험에 참가한 600여명 중 200여명을 찾아 조사했는데, 15분을 참았던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학업 성적이 뛰어나고, 친구 관계도 원만하고, 스트레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화자 조나단은 잘 나가는 기업 사장인데, 그의 운전기사 찰리에게 위와 같은 경험을 들려주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조나단과 찰리의 대화, 그리고 찰리의 변화 과정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이쯤만 얘기해도 다들 결론에 대해 짐작들 하고 있을 것입니다. 찰리는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어리석음을 깨우치고 개과천선하여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실천에 옮길 줄 아는 사나이로 거듭납니다. 찰리는 독학으로 SAT를 공부하여 드디어 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조나단에게 사직 의사를 밝힙니다. 조나단은 오래 전부터 그를 위해 미리 준비해 둔 4년치 대학등록금을 건냅니다. 감동의 박수~와 함께 이야기 끝.
좀 씨니컬했나요^^ 표현이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비록 심심풀이로 읽는 책이지만, 그냥 읽고 잊어버리지는 않습니다. 만약 ‘실천’에 옮긴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런 책들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수개월째 최상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와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단 하나, 바로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니까요.
책은 말합니다. 눈앞의 마시멜로를 곧바로 먹어치우지 마라. 겨우 마시멜로 하나에 불과하지만, 이것을 먹고 싶은 유혹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들은 뜻밖에도 많이 않다. 이는 성공하는 사람들이 왜 몇몇에 불과한지를 반증한다. 목표에 집중하고 분발하라, 그럴수록 목표 달성에 대한 스트레스는 줄어든다. 모든 차이를 만들어내는 근본은 ‘실천’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핵심- 이 책에서 얻고 깨달은 모든 것을 삶에 적용하라!
살을 빼겠다고, 운동을 하겠다고, 술을 줄이겠다고, 자신만의 성찰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공부하겠다고, 좋은 아빠가 되겠다고, 돈을 아끼겠다고… 신년 계획을 세운지 아직 한 달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약속, 지금도 잘 지키고 계신가요?
차이를 만들어 내는 건 오로지 ‘실천’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