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규 교수의 피터드러커 평전

피터 드러커 – 참 부럽고 존경스러운 사람입니다.
그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을만큼의 해박함이 참으로 부럽고, 그의 나이 아흔이 넘어도 열정이 식지 않았다는 점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의 저서 중 몇 권을 읽은 적이 있지만, 분량이 방대하고 깊이가 심오해서, 현재의 제 수준에서는 읽어도 그 뜻을 완벽하게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도대체 그는 어떻게 이러한 방대한 지식과 정확한 미래 예측으로 ‘현대 경영학의 대부’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피터드러커 전도사라 불리는 이재규 교수의 《피터드러커 평전》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고 구해 읽게 되었습니다.


   제   목 : 피터 드러커 평전
   부   제 : 지식 르네상스인 피터 드러커
   지은이 : 이재규
   펴낸곳 : 한국경제신문 (초판 출간일 2001.5)


피터드러커에 대한 소개서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책입니다.
이 글을 쓴 이재규 교수는 1992년 말 한 출판사로부터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의 번역을 의뢰받고 피터드러커 교수를 처음 만난 이래, 지금까지 거의 매년 피터드러커 교수를 만나고 있다고 합니다. 피터드러커 교수의 첫 인상을 이재규 교수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드러커 박사는 도수 높은 돋보기 안경에다 보청기를 끼고 있었지만 목소리는 정정했다.
    (…) 식당에서 나올 때 드러커 박사는 매우 천천히 걸었다. 옆에서 부축해드렸더니 ‘이것이 나의 유일한 운동이니 거들지 말라’고 하셨다. 댁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여든 다섯 살의 나이에 그렇게도 사고력이 왕성하고 육체적으로 건강한 비결을 물었더니 ‘Slow down andn speed up’이라고 하셨다(‘마음은 느긋하게, 그리고 몸은 많이 움직인다’ 쯤으로 해석해도 될 듯하다).”(p.245~246)

이 책은 전반적으로 피터드러커의 저서의 핵심을 요약한 듯한 느낌입니다. 거기에 배경 지식을 비교적 자세하게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장황하게) 다루고 있고, 정작 피터드러커의 삶이나 인간적인 면모를 묘사한 부분은 매우 부족합니다. 아마도 피터드러커의 여러 저서를 기준으로 평전을 엮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일년에 한번 잠깐 만나서 나눈 얘기를 통해 그의 진면목을 파악하기가 사실은 불가능했겠지요. 따라서 이 책은 피터드러커의 여러 저서에 담긴 내용을 중심으로 한 그의 사상 소개서라고 부르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평전(評傳)이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미흡한 것 같네요.

그러나 분명 의의는 있습니다. 그의 저서를 시대 순으로 주욱 훑어볼 수 있다는 것과 그의 사상의 배경이 된 정치 사회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 등이 그것입니다. 또한 그의 사상과 삶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예컨데 그에게 완벽의 추구라는 인상을 심어준 베르디, 대상의 핵심을 찾아내어 군더더기를 제거하고는 대상 본연의 모습을 찾아낸 미켈란젤로, 생산성 향상 방법을 모색한 테일러, 지식인 개개인이 기업가가 되어야한다는 점과 혁신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세와 슘페터, 조직을 지식사회의 주요한 기관으로 인식하게 해 준 배젓 등이 그들입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그의 저서에 대한 요약이라 또 다시 소개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 같아, 제가 인상깊게 보았던 몇 부분만 옮겨보겠습니다.

  • 차츰 드러커는 나름대로 공부방법을 개발하게 되었다(드러커는 지금까지도 그대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3년 또는 4년마다 다른 주제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통계학, 중세 역사, 일본 미술 그리고 경제학이 도리 수도 있다. 3년 정도 공부한다고 해서 그 주제를 완전히 터득할 수는 없지만, 그 주제를 이해하는 데는 충분하다. 그런 식으로드러커는 60년 년이 넘는 세월을 한 시기에 한 주제씩 선정해 공부하고 있다.
  • 참다운 지도자는 카리스마로 지도하지 않는다. 참을 역량 있는 지도자는 근면과 헌신으로 지도한다. 그는 모든 것을 장악하려고 하지 않고 팀을 만든다. 그는 능숙한 책략으로 다스리지 않고 성실로 다스린다. 참다운 지도자는 영리한 것이 아니라 순수하고 성실하다.
  • 지식은 과거의 어떤 자원과 비교해도 매우 다른 자원이다. 지식은 오직 고도로 전문화되었을 때에만 효과를 발휘한다.
  • 개인, 특히 지식근로자는 인생의 후반전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한다.
    1. 은퇴, 정년 이후 제2의 경력 또는 다른 경력을 실제로 시작한다. 2. 본업 이외에 의미있는 사회적 경력활동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인생의 후반부로 접어들기 훨씬 전에 그 준비를 시작해야만 한다. 3. 사회기업가(social entrepreneur) – 이런 부류의 사람은 대체로 자신이 택한 직업에서 매우 성공한 사람이다. 그들은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지만 그들의 직업은 더 이상 그들에게 도전 욕구를 제공하지 못한다. 따라서 다른 업무를 시작하는데, 대개는 비영리 호라동 또는 사회부문에서 벤처를 시작한다.

죄송합니다. 위에서 인용한 것보다 의미있는 내용이 많았으나 제가 이미 다른 책을 통해 느꼈던 것들은 제외하고 현 시점에서 매우 작의적으로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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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드러커의 연보를 보면, 190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독일 프랑크푸프트 대학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고 약간의 직장 경험(기자와 은행 투자신탁회사 고문) 후에는 뉴욕에서 경제학과 통계학을 강의했습니다. 이후에 베닝턴 대학에서 철학과 정치학 교수를 역임하고 1943년에는 미국 국적을 취득합니다. 1950년에는 뉴욕대학에서 경영학부 교수를, 1971년 이후 지금까지 클레어몬트 대학 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중입니다(클레어몬트 경영대학원은 1987년에 피터드러커 경영대학원으로 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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