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의하면 ‘티핑 포인트’란 평형을 깨뜨리는 힘의 작용이 분명해지는 지점, 즉 평범한 저기압성 대기 불안정 상태가 무시무시한 캔사스 평원의 회오리 바람으로 변하는 폭발의 지점을 말합니다.
그냥 사전적인 의미로만 말하자면 ‘Tipping’은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것은 균형이 무너지는 것뿐만 아니라 그 후 두 세력 중 한 세력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게 되는 것까지를 포괄합니다.
예를 들어 이러한 것입니다.
미국에서 한때 유행했던 ‘허시파피’라는 신발이 있습니다. 1994년 무렵 이 브랜드는 거의 사장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갑자기 하나 둘씩 주문량이 늘어나다가 1995년 가을이 되자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거의 사장되어 가던 것이 1995년에 43만 켤레, 그 다음 해에는 95년에 비해 4배나 늘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그 돌풍을 일으킨 지점이 어디였냐는 것입니다. 맨허튼의 이스트 빌리지에 사는 몇 안되는 청소년들이 이 신발을 사기 시작하면서부터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이 신발을 산 이유는 지극히 단순합니다. 더이상 아무도 이 신발을 신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후 시장에서 단 한 켤레도 보이지 않아야 할 이 신발이 갑자기 돌풍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 책에는 이러한 예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소수의 법칙에서는 커넥터, 메이븐, 세일즈맨이라는 개념(역할)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한 사례들, 고착성 요소를 설명하기 위해 세서미 스트리트, 블루스 클루스 등에 대한 사례, 상황의 힘을 설명하기 위한 버나드 게츠, 뉴욕 범죄 증감, 마술의 숫자 150 등, 그리고 이를 모두 설명하기 위한 에어워킹사와 자살, 흡연 등에 대한 사례 등등… 지겨울 정도로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읽다가 정말 짜증날 정도로…^^
그러나 결론은 간단합니다.
티핑 포인트 또는 티핑이 일어나는 상황에는 세 가지 규칙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이 좀 어렵습니다. 고착성의 요소?? 도대체 무슨 말인지…)
- 소수의 법칙 – 전염하는 곳에는 소수의 커넥터, 메이븐(지식 축적자)이 있다.
- 고착성 요소 – 지속적으로 사람의 뇌리에 남을만한 뭔가가 있다.
- 상황의 힘 – 환경에 의해 사람들의 행동은 결정된다.
책의 분량이 300 페이지가 넘지만 솔직히 3분의 1로 줄여도 전혀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각각의 규칙(위에서 말한 세 가지)을 설명하기 위한 여러 사례들이 과연 모두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제가 보기에 이 책은 서문과 제8장만으로 구성해도 될법합니다. (39페이지 정도 되네요^^)
오랜만에 논문 한 편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제 느낌입니다.
보는 시각(또는 하는 일 – 직업)에 따라 각기 느끼는 정도가 다를 것입니다.
느끼는 것도 자유이고, 그것을 실 생활(업무)와 연관시키는 것도 자유입니다.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새겨 들어야 할 곳이 분명! 있습니다. – 커넥터(connector)와 메이븐(maven)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말 한마디.
“당신 주변을 둘러보라. 당신 주변이 도무지 움직일 것 같지 않은 무자비한 공간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약간의 힘을 실어준다면 – 힘을 실어주어야 할 바로 그 자리에 – 그곳은 점화될 수 있다.” (p.314)
이 책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