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입니다.
그런데 사전을 보면서 가끔 낄낄거리며 웃게 만드는 사전입니다.
미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페이스 팝콘의 최신 서적입니다. 페이스 팝콘은 트렌드 부문의 명저라고 할 수 있는 《클릭! 미래 속으로》의 저자입니다.
이 책은 ‘아직 없는’ 단어와 ‘이제 막 쓰이려는’ 단어를 35개 부문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는데, 약 1,200여개 정도 됩니다.
저도 아직 다는 못 보았지만, 다른 책들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오히려 화장실에 두고 심심할 때마다 읽다보면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 같은 책입니다.
제가 관심있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봤는데요, 몇 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가라오케 관리자 Karaoke Manager
- 상사의 현학적인 용어나 상투적인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립싱크 같은 관리 스타일을 말한다.
가라오케 회의란, 참가자들이 맹목적으로 무조건 합의에 도달하려 하는 회의를 지칭한다. 가라오케 관리를 숙지하는 요령은 상사의 말을 표현만 바꾸어 말하는 것이다.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지만 다르게 들린다. 예를 들어 상사가 “외국 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면, 당신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회사가 성장하면 (숨기가 더 쉬워지기 때문에) 이런 출세 전략이 넓게 퍼질 뿐만 아니라 발생 빈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다. (p.146~147)
저는 배꼽 잡고 웃었습니다.
냅킨으로 닦다 Napkin
- 상사가 엉망으로 만든 일을 낮은 직급의 중역이 수습하는 일을 표현하는 동사이다.
예문) “전무님의 아둔한 말씀이 고객을 화나게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루종일 그 일을 냅킨으로 닦아야 했습니다.” (p.147)
동감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 ㅎㅎ
직함 선택 Title Choice
- 전혀 예기치 않은 직합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면, ‘위대한 사람들이 지도자’라든가 ‘유희의 지도자’, ‘행복의 부사장’ 등이 그것이다.
기획 관리 컨설팅 회사인 시터의 직원들은 모두 자신의 업무에 맞는 직함을 선택한다. 직함 선택은 눈속임이 아니다. 직함 선택의 목적은 직원 스스로 자신의 업무를 규정하고, 사내에서 자기 역할과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업무 능력을 배가시키려는 데 있다.(p.148)
얼마 전에 만난 사람의 명함에도 이와 비슷한 게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명함에는 “교육대통령 △△ ○○○” 이라고 씌어 있었는데요, 교육대통령은 자신이 선택한 직함이고, △△는 자신의 호, ○○○는 이름이었습니다. 참 신선하다고 느꼈습니다.
업무 성격상 교육 부문을 자세하게 보았는데요.
계약제 학교 Charter School
- 공립학교 교육의 대안으로 지역의 관할기관과 ‘계약’의 의해 운영되는 학교이다. 이러한 계약들은 부모와 입법자들이 교육 선택권과 책임을 부여하고자 할 때 성립된다. 특히 공립학교의 성과가 기준 이하인 지역에서 더욱 그러하다. 36개의 주, 워싱턴 D.C., 그리고 푸에르토리코는 공립학교들에 적용하는 여러 가지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계약제 학교를 승인했다. 이들은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지만 그 계약 기간이 3년에서 5년이기 때문에 미 교육부 보고에서 밝혔듯이 “그들은 학생들의 성적 향상과 계약 목표 달성에 대한 책임을 진다.(p.208)”
공립학교의 학력 저하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래 용어는 더 심각한 현실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교육 인센티브 Educentives
- 저하되고 있는 교육 수준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새로운 기법을 시도한다(이 기법은 어떤 이들에게는 자유 시장 보너스가 되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뇌물이 된다). 주에서 주관하는 시험에서 지역의 성적이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자금 삭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두려워한 지역 당국자들이 교사와 학생들에게 동기 부여를 위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콩코드에서는 모든 교사들이 해당 학교의 성적이 주의 최소 기준을 넘을 경우 1,500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물론 학생들에게도 선물을 주어 동기를 부여한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평점이 높거나 괄목할 정도로 점수가 향상된 학생들은 “금색, 은색, 혹은 흰색의 카드를 갖고 다니는데 이 카드가 있으면 그레이트 클립스 미용실에서는 2달러를 할인해 주고, 씨씨 피자에서는 피자 토핑을 무료로 제공한다. 심지어 이 카드는 시험이나 숙제를 면제받을 수 있는 증서로도 활용된다.”
비록 비참한 현실이기는 하지만 좀 더 고민하면 학원 사업를 하는 데에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가맹 학원의 학원생의 성적 향상 정도에 따라 카드를 부여하고, 이 카드로 특별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그 어떤…
미친 입학 Madmissons
- 아이들이 유명 사립학교나 대학, 로스쿨, 메디컬 스쿨 혹은 – 부유한 도시인들이 알고 있듯 가장 지독한 경우인 – 예비 유치원 과정에 보내려는 경쟁적인 과열 행태를 말한다.
더 이상 하나의 정상저인 입학 과정이 아니라 미친 입학 과정이다.
더 이상 하나의 정상적인 입학 과정이 아니라 미친 입학 과정이다. 미친 입학임을 보여주는 징후는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특별 과외 교습, 대학 상담, 사람을 시켜 논문을 대신 작성하게 하는 더러운 행태, 그리고 www.achieve.com 같은 웹사이트가 그것이다. 입학 정원은 하정되어 있는데 이를 놓고 전쟁을 하려는 돈 많은 사람들에 의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게다가 이 경쟁은 2~3살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이 어린이들이 강화 학습 프로그램에 내몰려지고 있다.(p.215~216)
이제 두 돌 맞은 딸 하나 있는데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닌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교육 외에 인터넷이나 텔레커뮤니케이션 등에도 관심이 가는 용어들이 많았는데요, 그 중 하나만 소개합니다.
사이베리아 Cyberia
- 되도록 빨리 빠져나가고 싶은 웹사이트(사이버 시베리아의 준말이다). 형편없는 디자인의 황량한 모습이거나, 단조롭거나, 유용한 정보가 없거나, 너무 느리거나, 시기가 지난 낡은 정보만 가득찬 사이트 등이 바로 그런 사이트이다. 만약 마케팅 담당자가 지속적으로 사이트를 업데이트하여 항상 새롭고 생동감 있는 사이트로 만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고객을 ‘사이베리아’에 유배시켜 가두어 두는 셈이다. 기업을 위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p.402)
인터넷 기획과 사업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깊이 와닿는 말입니다.
이번 입시 시즌에 우리 사이트가 접속 장애나 접속 지연으로 인해 사이베리아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정말 걱정입니다.(제가 입시 전문 사이트를 맡고 있거든요…)
(참고로 우리나라 PC방 프랜차이즈인 사이버리아는 syberia라고 씁니다.)
위에서 소개드린 용어들은 이 책의 정말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각자의 관심 분야에 따라 필요한 곳부터 먼저 읽어보고 다른 부분도 차근차근 읽다가 보면 저자의 통찰력에 대한 놀라움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화장실에 두고 읽을만한 책으로 적극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