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2학년 남자 아이입니다.
수학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바로 모른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면은 답답해서 자꾸 왜그러니 하고 물어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냥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답답합니다.
간혹 문제 자체를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오랜만에 질문을 하셨네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강연회 때도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스스로 모르는 문제라고 판단하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으며, 모르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면 일단 생각하기를 멈추고 부모의 도움을 바라는 경우입니다.
모르는 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했을 때의 쾌감을 아이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수학 문제는 ‘해결하는 과정’이 아니라 그저 ‘푸는’ 시간, ‘해치우는’ 시간일 뿐입니다.
이런 아이에게 ‘구-주-어-식’의 방법으로 지도하시기 바랍니다. 강연회를 들으셨다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실은 말로 전달하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구주어식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줄여서 부르는 말입니다.
구 : 구하는 것이 무엇이냐?
주 : 주어진 조건이 무엇이냐?
어 : 어떻게 풀어볼까?
식 : 식을 세워볼까?
위의 질문 방식을 사용하시되, 핵심은, 아이가 어려워하는 문제를 위와 같은 방식으로 꾸준히 생각하는 훈련을 지속해야 한다는 겁니다. 생각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사고력을 키우려면, 생각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위의 구주어식 지도법을 사용하시되, 아이는 부모가 내가 스스로 해결하도록 도와주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야합니다.
아이가 생각하는 동안 옆에서 주변적인 힌트를 주어가며 아이의 생각을 유도해야 합니다. 결정적 힌트는 아이의 몫이니 최대한 자제를 합니다. 무작정 기다리는 것은 처음에는 도움이 안 됩니다. 생각하는 습관이 아직 붙지 않은 아이에게는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는,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힌트를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식으로 꾸준히 지도하다 보면, 어느날 부모가 아이에게 힌트를 주려하는데도 “엄마, 잠깐만… 내가 먼저 생각해 볼게….”라고 할 때가 옵니다. 그때가 아이가 주도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그때까지는 아이 옆에서 구주어식 지도법으로 꾸준히 지도하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문제 앞에서 아이가 생각을 멈춘 까닭은, 생각해봐야 모를 것 같다는 생각때문입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어떻게든 성공경험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옆에서 답답해하는 것이 느껴지면, 아이는 그로 인해 더 위축됩니다. 아이의 생각에 도움이 되는 힌트를 주며 아이의 생각을 유도하고, 아이가 해결방법을 찾으면 충분히 칭찬하고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작은 성공경험을 꾸준히 만들어주셔야, 이것이 자신감으로 전환됩니다.
문제 자체를 이해 못하는 것은, 무엇을 구하는 문제인지를 모르는 겁니다.
무엇을 구하는 문제인지 알아내는 연습을 하고, 그것을 구하기 위해 또 무엇을 구해야하는지를 또 알아보고, 그렇게 구하는 것을 먼저 다 알아낸 다음,
주어진 조건(아이 용어로는 ‘문제 속 힌트’)를 찾은 후에, 풀이 방법을 고민하는 겁니다.
풀이방법은 문제마다 다르므로, 이러한 연습을 꾸준히 할 때라야 사고력 그 자체가 향상될 수 있습니다. 특정 문제 유형에 익숙한 것이 아니라, 사고력 그 자체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매일 이러한 지도방식을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에게 생각하는 즐거움, 문제 해결의 쾌감을 느끼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