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신이 생각해도 살림살이가 산만합니다.
수납도 잘 못하고 부엌도 질서없고..
오늘 아이교실에 가서 사물함을 보니까 꼭 우리집처럼 정리정돈이 아니더군요..
제탓입니다..
시험도 이해가 안돼서 틀리는것이 아니라..딴짓하다가 늦어서 서두르다가 틀린다네요..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우리아이가 산만하기는 한데..
초2는 그것이 정상이라고 ,당연한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앞으로도 계속 그럴까봐 걱정이 됩니다.
산만한 아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일단 엄마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산만한 아이의 성격을 산만하지 않게 바꾸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성격 자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으니 공부할 때라도 집중해서 할 수 있도록 바로잡았으면 좋을지 범위를 정해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산만한 성격을 바꾸려면, 일단 부모부터 바뀌어야 하고, 가정환경부터 바꿔야 합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부모는 그대로인데 아이만 바뀌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점은 명확히 해야 하는데, 산만하다는 것은 곧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릅니다. 그리고 그 성향은 어느 정도 타고난 면도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유달리 꼼꼼한 아이가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아이가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아인슈타인이나 에디슨은 지나칠 정도로 산만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그 사람들을 위인으로 인정하는 것은, 그 산만함을 오히려 학문적으로 승화했기 때문입니다.
산만한 아이의 성격 그 자체를 바꾸려는 것은, ‘산만한 것 = 나쁜 것’이라는 생각이 깔려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우선은 산만하다는 그 자체를 인정하시고, 그것이 사회생활을 할 때 큰 불편함이 없으면 굳이 고쳐야 할 점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게다가 산만한 성격 그 자체를 바꾼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매사에 꼼꼼한 아이에게 대충 대충 하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담임선생님 말씀처럼 저학년에게는 당연한 것이기도 하고, 특히 남자 아이들은 대개 그러한 성향을 띠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생각으로 보질 마시고, 공부할 때 실수를 덜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는 정도로만 생각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사물함이 정리정돈되지 않은 것은, 정리정돈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대충 넣어놓고 써도 큰 문제가 없고, 설사 문제가 생겨도 그걸 큰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활 습관은 대개 부모의 영향을 받는 것이니만큼 사물함을 깨끗이 정리하길 원하면 엄마가 자주 들러서 깨끗한 상태로 만들어주고, 그래서 깨끗한 것이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미 아시다시피 대개의 남자 아이들은 고등학교 때까지도 주위를 제대로 정돈하지 못해 엄마에게 늘상 잔소리를 듣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 중에서도 그런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까봐 걱정이라고 하셨는데, 아마 큰 이변(?)이 없는 이상 그럴 수 있을 것입니다. 나도 그랬으니 그 정도는 이해한다고 하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이것만은 꼭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면, 엄마가 먼저 주위를 깨끗하게 정돈하고난 후에, 네 방에 있는 물건도 깨끗하게 스스로 정돈했으면 좋겠다고 권유하는 게 좋습니다.
공부할 때의 산만함은 공부 집중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평소에 꾸준히 집중하는 연습이 필요한데, 우선, 공부하는 환경부터 깨끗하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아이와 공부할 때는 주위에 신경이 쓰일 만한 물건을 완전히 치워주세요. 오로지 현재 공부와 관련된 것 외에는 주위에 없어야 합니다. 산만한 아이에게는 환경 정리가 우선입니다.
그런 다음, 공부를 할 때 시작 시간과 마치는 시간을 정확하게 정해서,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하도록 해야 합니다. 산만한 아이에게 20문제 모두 풀고 난 후에 엄마한테 말하라고 하면 그 시간 내내 산만할 수 있습니다. 공부할 때 엄마가 옆에서 한문제 한문제 봐주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그런 연후에 조금씩 집중하는 양을 늘려서, 한 번에 두 문제, 세 문제, 다섯 문제씩 풀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집중력은 결코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습니다. 습관을 바꾸는 문제입니다. 최소 몇 달, 길게는 몇 년이 걸릴지 모릅니다. 서두른다는 것은 생각을 급하게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에게는 한 문제라도 지긋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국어 문제를 풀 때는 지문을 제대로 읽고 풀기, 수학 문제를 풀 때는 모르는 문제 엄마와 함께 최소 20분 정도는 고민하면서 기어이 자기 힘으로 풀이를 해내기, 수업이 끝나면 가장 먼저 복습부터 하기, 이 세 가지 습관만 제대로 들어도 공부할 때의 산만함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세 가지 습관이 들기 위해서는 그 기간 동안 엄마가 밀착 관리를 해야 합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결코 말만으로는 아이의 습관을 바로잡을 수 없습니다.
<한 번 익혀 평생 가는 초등 공부 습관> 강연회 때 위 습관을 잡는 방법에 대해 따로 설명을 합니다. 가능하다면 강연을 직접 들어보시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다음 답변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