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7살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화요일에 수원까지 가느라 힘들었지만,
바른샘도서관에서의 강의 감사히 잘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찔리는 말씀이었고
너무 자질이 부족한 엄마라는 생각에 괴롭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녀와서 행복특강도 틈나는대로 들으며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큰아이는 초등학교가면서부터 수학은 기탄큰수학과 사고력으로 했고
영어는 튼튼영어 중고교재로 저랑 집에서 공부하고 있고
겨울방학부터 리틀팍스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학습지는 장원한자만 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학교방과후 영어와 피아노,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매일하는 방과후영어를 하고 돌아오면 3시가 넘습니다.
거기에 피아노가 일주일에 2번, 수영이 2번 있다보니 솔직히 바쁘고
성격상으로 저는 급한성격이고 저희아이는 많이 느린편인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가 조급해져서
스스로 안하고 문제풀면서도 계속 얘기하고 질문하고
(예를들면 문장제에 일지라는 이름이 나오면 일지매 얘기를 하면서
계속 질문하고…그러다보니 15분이면 풀문제를 20,30분씩 풀고 있는거예요)
계속 샛길로 새고 느긋한 아이가
곱게 안보이고 속으로 화가 치미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어떻게 대응해야할지도 모르겠구요…
거기에다 동생은 누나만 보면 놀고 싶다고 계속 졸라대고…
누나곁에서 제가 습관들이느라 같이 있어주면 계속 들어와서
떠드는 바람에 분위기가 흐트러지기 일수이구요..
매일하는 한자(10분)-이미지계산법(20분)-공습수학(15분)-튼튼영어(20분)
독해력(15분)-리틀팍스(30분)-학교숙제(30분)
꼬박하면 2시간전후지만 질질끄는 바람에 3시간 정도 걸리고
좀놀고, 책보고 하다보면 자꾸 너무 늦게자게되요…
방과후영어와 피아노, 수영은 워낙 좋아해서 자기가 절대로
그만두지 않겠다고 합니다…
튼튼영어도 재미있어 하는 편인데 테잎듣기까지 좀 질질끌고요…
그래서 지금하는 단계 마치면 그냥 자유롭게
재미있어하는 영어동화책이나 읽으라고할까 생각중입니다.
문제는 수학인데 아이가 약간 수학적 사고와 연산을 어려워해서
이미지 계산법으로 A8을 하고 B1,2를 거쳐 3권을 시작했고
어제부터 공습수학2권도 병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공습독해력도 시작했는데 재미있어하네요.
영어와 국어에 대해서는 자신감도 있고 재미있어하는데
수학은 제가 그동안 수학가르칠때 많이 화를내서
아이가 실패감을 많이 경험한탓에
아이스스로 수학은 어려워..싫어…가 강한편입니다.
여기서 제가 상담드리고 싶은것은
아이가 책을 좋아하고 틈나는대로 책을 읽는편이고
독서가 중요한건 아는데 독서할 시간이 너무 없다는겁니다…
그럼 무엇을 정리해야하는가?인데
자기가 정말 좋아하고 있는 것들을 정리하기도 그렇고
수학을 정리하거나 줄이자니 어디부터 얼마나 줄여야하는지
지금도 좀 늦었는데…하는 불안감을 내려놓기가 너무 힘드네요.
이것도 고정관념일지 모르겠지만
정말 고민이 많이 됩니다.
예습복습의 중요성도 말씀해주셨는데
여기에 예습복습까지 하려면….
지금도 아이들이 너무 늦게자서.. 일찍재워야하는데…
하는 실패감도 저를 괴롭히구요…
그렇다고 공습시리즈를 틈나는대로…라고하면
습관형성이나 진도진행이 거의안될게 뻔해보이는데…
저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도움의 말씀 부탁드려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자녀의 교육에 상당히 열정적이신 분이네요. 격려를 해드려야 할지 위로를 보내야할지… 사실 좀 애매한 상황입니다. 매일을 이와 같이 보낸다면 참 바쁘고 정신이 없을 것 같습니다.
우선 10살 아이의 현재 상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0살이면 올해 3학년이 되는 아이죠?
1. 학교 수업
2. 방과후 영어 (약 1시간)
3. 피아노 또는 수영 (약 1시간)
4. 장원한자 (10분)
5. 이미지계산법 (20분)
6. 공습수학 (15분)
7. 튼튼영어 (20분)
8. 공습국어-독해력 (15분)
9. 리틀팍스 (30분)
10. 학교숙제 (30분)
일단 펼쳐놓고 보니 꽤 많죠? 학교 숙제를 제외하고 영어 3종, 수학 2종, 예체능 1종, 기타 2종. 시간만 약 4시간 20분. 만약 아이가 좀 늘어진다거나 힘들어하면 5~6시간 정도 걸리겠죠.
평균적으로 봤을 때 아이에게 좀 과한 일정입니다. 아이에 따라 좀 다르긴 하지만 이제 3학년 올라가는 아이라면 이 정도의 양을 소화하기에는 힘이 많이 듭니다. 아이의 집중력에 한계가 있어, 엄마의 의도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공부를 마칠 수 없으므로 엄마와의 충돌도 불가피할 것입니다.
문장제 문제를 풀 때 옆길로 빠지는 것은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며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입니다. 자신이 아는 단어나 뭔가 회상이 되는 문장을 발견하고도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적이죠. 아이의 말을 받아주고, 공감하고, 아이와의 대화를 일단 완전히 종결짓고, 문제를 계속 풀어나가야죠. 그러나 매번 이럴 땐 엄마가 답답하고 속터지겠죠.
문제는 엄마의 마음에 여유가 없을 만큼 빽빽한 학습 스케줄입니다. 마음의 여유가 사라진 엄마표 교육은 가정 내 사설학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시간 되면 강의 시작해서, 시간 마치면 돌려보내는 학원이나 다름 없습니다. 엄마표는 그런 철저함이 원칙이 아니라,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면서 공부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원칙입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은 정서적 안정감 없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집중력은 공부의 소화력입니다. 집중력이 약한 공부는 결국 공부의 소화불량을 일으킵니다. 이 상황이 계속되면 문제가 생기겠죠.
1. 먼저 하루 공부량을 줄이세요. 그래야 여유가 생깁니다.
매일 해야할 양이 너무 많습니다. 공부량을 줄여야 여유가 생깁니다.
버리지 못하면, 격일로 돌리세요. 영어는 하나 정도는 줄여도 됩니다.
매일 할 것은 학교 숙제, 연산훈련 정도. 방과후 영어는 매일 하는 것이니 그대로 둔다면, 나머지는 이틀에 한번 정도로 돌려도 됩니다. 즉 숙제와 연산 및 영어 1종은 매일 하되, 나머지는 격일 또는 주당 몇 회 정도로 계획을 수정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변경 샘플 1 ————–
1. 학교 수업
2. 방과후 영어 (약 1시간)
3. 피아노 또는 수영 (약 1시간)
4. 이미지계산법 (20분)
5. 장원한자 (10분) 또는 공습국어 (15분)
6. 공습수학 (15분) 또는 튼튼영어 (20분)
7. 리틀팍스 (30분)
8. 학교숙제 (30분)
————— 변경 샘플 2 ————–
1. 학교 수업
2. 방과후 영어 (약 1시간)
3. 피아노 또는 수영 (약 1시간)
4. 이미지계산법 (20분)
5. 장원한자 (20분) 또는 공습국어 (15분) 또는 공습수학(15분)
6. 튼튼영어 (20분) 또는 리틀팍스 (30분)
7. 학교숙제 (30분)
만약 저라면 샘플 2로 단순화할 것 같습니다.
수학은 연산과 문장제 두 가지를 하고 있는데 더 줄일 것은 없습니다. 다만 연산은 꽤 능숙해질 때까지 꾸준히 하는 것이 좋고, 문장제는 이틀에 한번씩이라도 몇 문제씩 풀면서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2. 정해진 시간, 집중력을 높여야 합니다.
위 1과 같이 물리적인 시간을 줄이는 방법과 할당된 시간을 최대한 집중하여 늘어지지 않게 끝내는 두 방법을 병행해야 합니다.
일단 주간 계획표를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세요.
공부할 때 책상 주의를 말끔하게 치우고, 오로지 지금 공부할 것 외에는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시작할 때 ””시~~~작!””이라고 크게 외치면서 시작하는 의식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끝났을 때는 아이에게 ””끄~~~~읏!””하고 큰 소리로 외치게 하고, 계획표에 스티커를 붙이든, 붉은 색으로 체크를 하든, 끝났다는 표시를 하게 해보세요.
그리고 다시 두번째 공부 ””시~~~작!””이라고 크게 외치면서 시작하고…
이렇게 세 번만 하면 집에서 하는 공부는 끝나고, 숙제만 남게 됩니다. 숙제는 복습을 겸해서 해주시면 되구요.
계획표에 아이 스스로 체크하거나 스티커를 많이 붙이는 과정을 아이가 보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완수할 때마다 아낌 없이 칭찬해 주세요. 그 과정에서 꼼지락거리거나 엄마 성에 차지 않는 태도를 보이더라도 참으시고, 오로지 완수했을 때 아낌 없이 칭찬을 해주세요.
느릿느릿 공부하는 것을 야단쳐봐야 공부에 대한 기억만 좋지 않을 뿐입니다.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시고, 일단 끝내면 아이에게 충분히 칭찬을 해주시면 됩니다. “혼자 다 했어? 우리 딸(아들) 멋져!” “와~ 하나 끝냈네. 이제 두개만 하면 끝이네. 화이팅!” 이런 식으로요.
야단이나 꾸지람은 공부를 하게 할 수는 있어도, 재미를 느끼게 할 수는 없습니다. 재미를 느껴야 집중력이 생기고, 단시간에 정해진 분량을 끝낼 수 있어, 여유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3. 수학은 어려워! 싫어! – 이 생각 오래 지속되면 위험합니다.
가르치는 방식에 따라 좋아하고 싫어함이 극명하게 갈라지는 것이 수학입니다. 수학이 싫다는 것은 생각하기 싫다는 것이고, 생각하기 싫다는 것은 생각할만한 여유가 없거나, 생각해야 할 동기가 없거나, 생각할 뇌의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할만한 여유가 없다는 것은 ””구-주-어-식””을 아직 생활에서 제대로 실천하고 있지 못함을 뜻합니다. 충분히 시간을 주고, 어머니는 끊임 없이 간접적인 힌트를 주며, 10분 넘게 생각해도 안 풀리면, 다음 날 다시 도전해서라도 문제를 푸는 동안 기다려주는 여유가 없는 것입니다.
생각할 동기가 없다는 것은, 이 문제를 스스로 풀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없거나 풀었을 때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구-주-어-식””을 통해 문제해결의 쾌감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생각할 뇌의 힘이 모자란다는 것은, 뇌의 체력 ””뇌력””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뇌력은 체력과 마찬가지로 쓸수록 강해지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꾸준히 지속해야 단련되는 능력입니다.
4. 예습복습은?
복습은 숙제하는 시간에 함께 하면 됩니다. 아직 교과 학습량이 많지 않을 때라서, 학교에 배운 것을 물어보고, 시간이 된다면 문제집을 풀면서 보충합니다. 평일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주말을 복습 시간으로 정해, 주간 복습을 해주시면 됩니다.
매일 복습하는 것은 5,6학년 때 집중적으로 지도하셔도 됩니다.
예습은 아이와 함께 수업 시간에 배울 것을 미리 훑어보면서, 아이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몇 가지 질문을 하시고, 아이가 모른다면, 선생님께 꼭 물어보라고 얘기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궁금한 것 해결됐냐고 물어보고, 안 됐다면, 엄마가 도움을 주는 식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조금 여유를 가지고 위와 같이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제가 조언한 방법 대로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더 과감하게 하루 공부량을 줄여도 됩니다.
아이가 힘들어하고 엄마도 힘들다면, 연산훈련과 영어 1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안 해도 됩니다. 그냥 학교 진도 문제집을 한 권 사서 진도에 맞춰 복습만 해도 됩니다. 그렇게 하면서 차차 아이에게 공부의 흥미를 느끼게 하고, 아이가 소화할 공부의 양이 많아지도록 장기적으로 지도하시면 됩니다. 위로의 말이 아니라, 가장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양의 공부도, 아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할 때는 모든 것이 부담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