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 서로 부럽다

하루가 멀다하고 주위에 게임장이 생깁니다. 성인 PC방이라고 씌어있기도 하고, 성인 오락실이라는 간판을 달기도 합니다. 직접 들어가 본 적은 없지만 듣자하니 유사 카지노입니다. 도박이죠.

과거에는, 그래도 일반인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 장소에서 은밀히 행해지던 것이 이제는 동네 주택가까지 침투해있습니다.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게임장은 사회가 흉흉해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카지노는 더이상 가진 자들만의 고급 문화가 아닙니다. 정상적인 벌이로 만족하지 못하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불쌍한 영혼들이 합숙하고 있는 곳입니다. 서민들이 돈을 좇아 카지노로, 게임장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습니다.

빈부 격차로 인한 사회적 스트레스가 위험수준입니다.
도시의 거리에 솟아오른 크고 작은 빌딩은 제각각 주인이 있고, 새로 높게 솟아오르는 평당 수천만원의 아파트에도 제각각 주인이 있습니다.
생산을 위한 살아있는 활동이, 죽은 부동산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비상식적 사회를 살고 있는 서민들의 영혼이 피폐해져갑니다.

피폐해지는 영혼의 대열에 끼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비상식적 사회 구조를 개혁하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지만, 마음만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 나를 둘러싼 거대한 사회입니다. 개혁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한편, 내 삶은 내 식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누구를 의지해서도 안 되고, 누구의 눈을 의식할 필요도 없으며, 나 아닌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누구의 삶도 아닌, 이승의 단 한번 뿐인 나의 삶을, 내 아닌 무엇과 비교하며 살아가는 어리석음에서만큼은 벗어나야 합니다.

정상적으로 벌어서는 영원히 남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생각에, 내가 지금 벌어들이는 한푼 두푼의 가치가 불쌍하리만치 초라해 보일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할수록 불쌍해지는 것은 나 자신밖에 없었습니다.

“저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 서로 부럽다. 가진대로 사는 게지.”

선사의 말씀이지만 현실 도피를 위한 되뇌임이 결코 아닙니다. 속세를 가장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가장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마음입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 마음에 평화가 옵니다. 마음의 평화는 긍정을 낳고, 긍정은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꿉니다.
비교하지 않는 마음의 평화는 靜이되 動이요, 무엇보다 강력한 삶의 역동적 에너지입니다.

* 석정 스님의 선화, 신천님의 홈피에서 가져왔습니다.(새내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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