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소개드린 《뇌 학습혁명》의 저자인 이케가와 유지와 일본에서 TV 강연 등으로 유명한 이토이 시게사토와의 대담 내용을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
책 제목은 ‘해마’인데 대담 내용을 보면 해마뿐 아니라 뇌에 관해 전반적인 이야기입니다.
서른 살이 지나야 연결 고리를 찾는 능력이 더 좋아진다는 내용은 신선하게 다가왔으나 그 외에는 여타 두뇌 과학 서적과 비교해 특이할만한 내용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책을 못 보신 분을 위해 간단하게 서른 개 정도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제 목 : 해마(HIPPOCAMPUS)
지은이 : 이케가야 유지 / 이토이 시게사토
출판사 : 은행나무 (초판 출간일 2003.6)
- 까맣게 잊고 있던 일이라도 그 내용을 누군가가 말하면 ‘아~ 그거! 바로 그거야’라면서 기억을 되살리게 된다. 머리 속의 정보는 어딘가로 사라져버리지 않는다.
- 성인과 어린이의 기억력에는 차이가 없다.
알츠하이며병을 판단하기 위한 기억력 테스트 그림을 보고, 눈으로만 보고 기억하게 한다면 성인과 아이의 성적은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성인의 경우 손으로 그려서 기억하면 그 성적은 100점에 가깝다. 이는 성인이 되어도 기억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과 함께, 능동적인 정보 습득이 기억력에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 그러나 성인이 기억력이 나쁘게 느껴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어린아이는 백지인 상태로 주변 세계를 접한다. 다시 말해 어떤 것에 대해서도 익숙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늘 주변 세계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고, 그 세계를 알고 싶어한다.
성인이 되면 매너리즘에 빠져 사물을 보게 되어 자극이 적어진다. 자극이 적기 때문에 무엇을 봐도 인상에 남지 않고 기억력이 떨어진다. - 그러므로 두뇌 기능이 떨어진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항상 주변 세계를 새로운 눈으로 보고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맞는 말이죠?)
- 뇌 속에서 ‘좋고 싫음’을 담당하는 것은 편도체이고, ‘이 정보가 필요한가’를 판단하는 것은 해마이다. 해마와 편도체는 서로 이웃해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정보를 주고 받는다. 감정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필요한 정보라고 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을 잘 기억할 수 있고, 흥미로운 일을 잘할 수 있는 것이다.
- 뇌는 사람이 흡수하는 에너지의 20~30퍼센트를 쓰고 있지만, 보통 전체 능력의 2퍼센트밖에 활용하지 않는다.
(일전에 소개드린 《두뇌 훈련법》에서는, 뇌의 2퍼센트밖에 활용하지 못한다는 가설을 잘못되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 두뇌는 자극이 없으면 죽는다. 사람이 독방에서 홀로 계속 지내다보면 혼자 노래를 부르거나 환청을 듣기도 한다. 이는 모두 자극이 없으면 견디지 못하는 자신을 살리기 위한 하나의 방어책이다.
- 두뇌는 서룬이나 마흔이 지나야 더욱 활발해진다. 서른이 넘어가면 뇌는 독특한 작용을 하기 시작하는데, 사물과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능력이 바로 그거다.
이 시기부터 사람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새로운 일에 바로 익숙해지는 사람과 이전의 두뇌 사용법에서 벗어나지 못해 새로운 일을 잘 못하는 사람, 이렇게 두 부류로. - 뇌에는 1천억개의 신경세포가 있는데, 현재 생명과학에서는 신경세포 하나의 작용조차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 하나의 신경세포는 약 1~3만개의 시냅스가 있고 각각의 시냅스에서 담당하는 기억은 다르다.(시냅스는 뇌세포와 뇌세포 사이를 잇는 접점을 말함)
- 신경세포는 의외로 튼튼해서 힘이 빠지는 일은 없다. 그러나 쓰지 않으면 쓸모없어진다. 반대로 쓰면 쓸수록 촘촘해진다.
- 뇌세포는 1초에 하나 정도씩 죽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뇌세포는 죽어가고 있다. 그러나 평생을 사용하더라도 차고 남는 양이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
(심심해서 계산을 한번 해 봤습니다. 80년을 초로 환산하면 2,522,880,000초. 헉~. 1천억에서 이 수를 빼면 97,477,120,000 개. 여전히 974억개나 남습니다. ㅋㅋ) - 사람의 뇌에서 중요한 부위는 전두엽. 사람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어하는 것은 대개 전두엽의 작용 때문이다. 울병 환자 중에는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 뇌는 항상 힘이 넘친다. 평생 사용해도 뇌는 지치지 않는다. 피곤하게 느낀다면 그건 오히려 눈 때문이다.
- 뇌 기능의 대부분은 무의식의 움직임이다. 무의식중에 여러 사물을 적절하게 연결시키고 있다. 그 전형이 ‘꿈’이다.
- 실험용 쥐에게 똑같은 일을 아무런 목적도 없이 반복해서 시키면 쥐는 멍청해진다. 같은 일의 반복은 우리 뇌를 망가뜨린다.
- 뇌의 기능을 가장 단순화하면, 뇌는 정보를 유지하는 것과 처리하는 두 가지 기능을 한다.
- 기억이란 가소성(可塑性)이라는 특성이 있다(가소성이란 외부 힘에 의해 모양이 달라진 물체가 그 힘을 없애도 달라진 모양 그대로 있으려는 성질을 말함).즉 일단 기억한 것은 그대로 남는다는 뜻.
- 뱀이 무섭다는 기억이 있을 경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뱀이 무섭다는 그 기억은 그대로 남은 채, 그 위에 무섭지 않다는 기억 회로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더라도 갑자기 옛날 기억이 살아나 무서워질 수도 있다.
- 해마는 기억의 제조공장. 지름 1센티미터에 길이는 5센티미터(새끼 손가락 크기) 정도.
해마가 없어지면 새로운 기억을 제조할 수 없게 된다. 5분 정도는 기억하지만 5분이 지나면 잊어버리게 된다. 단기 기억은 장기 기억과 달리 해마를 매개로 하지 않고서도 5분 정도는 축적이 가능하다.
기억은 해마 속에 축적된느 것이 아니다. 해마는 정보의 필요와 불필요를 판단해서 다른 부위에 기억을 저장한다. 그래서 기억의 제조공장이라 한다. - 감정에 대한 기억은 해마와 관련이 없다. 어떤 만화가 재미있었다는 사실은 기억하지만 그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 신경세포의 수가 늘어나는 것은 해마뿐이다.
- 뇌의 신경세포는 1초에 하나씩 줄어들지만 해마에서는 끊임없이 세포가 만들어지고 있다. 해마의 신경세포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대량의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 새로운 자극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은 입력을 주관하는 해마에 항상 많은 자극을 받는다. 이럴 경우 해마의 세포가 늘어나는 비율과 사라지는 비율 중 늘어나는 비율이 훨씬 높아지게 되고, 해마가 커지게 되어 실제 정보처리 능력이 향상된다. (자극에 반응한다는 것은 재미있어한다는 것입니다. 즉 재미있어하는 일을 할 때 일 처리 능력이 많이 향상된다는 것입니다.)
- 우리 몸에 의욕을 북돋아주는 부위가 있는데, 이 부분이 측좌핵이다.
측좌핵의 신경세포는 평소에 거의 활동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자극이 있을 때라야 활동을 한다. 그러므로 의욕이 없을 때에도, 일단 시작부터 하고 봐야 한다. 그렇게 하면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동안 측좌핵은 스스로 흥분하게 되고 집중력도 높아지게 된다. 의욕이 없더라도 우선은 시작하고 볼 일이다.
일을 하고 있는 사이에 뇌가 흥분하는 상태를 ‘작업흥분’이라고 한다. - 측좌핵은 해마와 전두엽에 신호를 보내고 아세틸콜린아라는 신경전달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것이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감기약, 비염약, 설사약에는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어 잠이 오게 된다. - 의욕은 측좌핵에서 만들어지고 이를 지속시키는 쾌감은 도파민이라는 물질에 의해 작용한다.
성취감이라는 쾌감을 얻으려면, 목표를 작게 가져야 한다. 실행 가능한 목푤르 세우면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쾌락을 주는 물질(도파민)이 나와서 의욕을 지속시킬 수 있다. - 신경세포끼리 연결될 때 송신(A)과 수신(B) 측이 있다면 수신(B)측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때로는 수신측이 너무 적극적이어서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간질’이다.
- 미국의 라우샤 박사가 10년 전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라장도 K448’을 들으면 실제 IQ 수치가 8에서 9정도 올라간다고 한다. 이를 모차르트 효과라고 하는데, 이 효과의 지속 시간은 대략 30분에서 1시간 정도이다. 아직까지 그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
- 완고하다는 것은 뇌의 가소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완고한 사람은 결국 머리가 나쁜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