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배웠던 것처럼 “To know is one thing and to teach is another.”이다. 여기서 to는 명사적 용법으로 사용되었으며 another는 ‘별개’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많이 알고는 있으나 실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 말에 믿음이 간다. 대학 때 교수님들을 보면서 이 말에 확신을 가졌다.
그러나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를 보면 위 명언(?)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얄미울 정도로 글을 잘 쓴다. TV에서 보면 말도 잘한다. 당연히 누구 앞에서 가르치라면 무지 잘할 것이다. 해박하면서도 말까지 잘하니 나같은 사람이 얄밉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부럽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는 ‘경제학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곳’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그의 말처럼 이 책에서는 경제학만을 논하지는 않는다.
그가 첫 장에서 밝힌 것처럼 “경제학은 사람을 조금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한다.”(p.17) 오히려 그가 대학 다닐 때 생각했던 것처럼 “경제학을 공부하면 인간성이 나빠”(p.7)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상당히 유용하다.
경제학의 기초 위에서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워준다. 신문의 경제면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면 속에 녹아있는 경제 법칙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다.
– 사회 보험, 위험의 국가 관리
– 마약, 매매춘, 포르노의 경제학
– GNP의 허와 실
– 새만금 사업의 외부 효과
– 의료 서비스 시장과 정보 불균형
– 국가채무, 어떻게 볼 것인가
전체 24개 주제 중 일부를 뽑아 본 것이다.
여타 자기 계발 서적과는 다르게 주요한 부분을 옮겨 적기가 참 힘들다.
그냥 옮겨 놓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 전후 설명이 뒤따라야 하는데, 이건 아무래도 내가 정리할 성질은 아닌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이해는 했지만, 그것이 전부다.
다시 말하지만 “To know is one thing and to teach is another.”이다.
혹시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경제학의 정의부터 효용함수, 한계성원리, 가치재와 비가치재, 지니계수와 소득배율, GNP, GDP, 태환화폐와 기축통화, 외부효과, 피구세, 조세정의 등 각종 경제 용어가 도대체 나와 우리 사회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한 분들은 한번 읽어볼만하다.
또는 국가채무로 인해 이 나라가 혹시 망하지는 않을지 걱정인 사람도 한번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참고로 국채로 인해 한 나라가 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왜?
책을 보시라. 나는 알고 있다. 그러나,
“To know is one thing and to teach is anoth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