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초등생맘입니다. 이번에 이사를 하게 되어서 학습지 하던거 국어랑 수학을 끊었습니다. 이사하는 지역에 가서도 씽크빅 사고력을 할 생각인데 당연히 연산을 공습으로 할 계획이구요..그런데 아이가 지문을 읽고 문제푸는걸 어려워해요..문제를 말로 해주면 아는데 혼자서 지문을 읽고 풀는걸 어려워해요…국어역시 높임말 반대말 쓰는건 잘하는데 내용을 읽고 본인의 생각이나 내용을 요약하라고 하면 못하겠다고 읽어도 생각이 안난다고 하네요…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7살 올라가는 동생도 학습지를 모두 끊고 공습만 하게 해야 할까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예비 학부모의 마음은 모든 것이 불안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초등학교에 막상 입학하고 몇 달만 지나보면 별것 아닙니다. 너무 크게 걱정하진 마시기 바랍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의 아이는 대개 문제를 읽고 지문을 보며 문제 푸는 것을 어려워 합니다. 우리 아이에게만 일어나는 특별한 현상이 아닙니다. 남들보다 많이 느린 것도 아닙니다. 정상적인 상태인 만큼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문제 읽고 푸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해서, 문제 읽고 푸는 훈련을 많이 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은 그러한 문제에 금방 지쳐버리고 맙니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눈에 보이는 현상을 치료하는 시기가 아니라, 그 근본을 튼튼하게 하는 시기입니다.
우리 아이가 문제를 읽고 푸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은, 강연회 때 이미 말씀 드린 것처럼, 독해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말을 들으면 이해하고, 혼자 풀면 도통 감을 못잡는 것은, 아직까지 읽고 이해하는 것이 듣고 이해하는 능력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어떤 교재로, 어떤 학습지로, 무엇을 시킬까 크게 고민하지 마시고, 책을 읽게 해주세요. 책을 읽어 주세요. 그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최선의 방법을 도저히 쓸 수 없을 때, 즉 고등학교 2,3학년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비슷한 문제를 반복하여 풀면서 유형이라도 익히는 연습을 합니다만, 그 전에는 근본적인 해결을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책을 많이 읽어 주세요. 그리고 많이 대화하세요. 대개의 경우 초등학교 1학년을 마칠 무렵에 부모님이 놀랄 만큼 언어 구사 능력이 높아졌음을 느낍니다. 아울러 꾸준히 진도 교재를 풀어 보다보면 문제 풀이 능력도 향상되었음을 느낄 것입니다.
문제집은 학교 진도에 맞춰 기본 문제집을 꾸준히 풀어주는 정도만 해도 됩니다. 굳이 다른 문제집 필요 없고, 교과서 진도에 맞춘 학기용 문제집으로 꾸준히 지도만 해주시면 됩니다.
내용을 읽고 주제를 찾고 요약하는 능력은, 실은 독해력의 최종 목적지입니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공습국어-독해력 A 단계는 초등 1~2학년 아이들을 위한 독해력 연습 교재인데, 대개의 경우 1학년은 어려워합니다. 부모가 도와주면 이해를 하는데, 혼자 읽고 요약하는 연습을 하게 하면 많이 어려워 합니다. 따라서 공습국어-독해력은 처음에는 엄마와 함께 한 번 하시고, 나중에 똑같은 문제를 스스로 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2학년이라면 처음 몇 회만 엄마와 함께하고 나머지는 스스로 하게 해도 됩니다.
공습국어-독해력 교재도 좋지만, 주제를 찾고 요약하는 능력은, 아이가 책을 읽고 독서록을 쓰며 꾸준히 지도를 해야 늘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독서록을 쓰라고 할 것입니다. 그때, 독서록 쓰는 것을 숙제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의 독해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이라 생각하고 체계적으로 지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책을 읽고 독서록을 쓰라고 하면 대개의 아이들이 어려워하고 하나도 손을 못댑니다. 이럴 때 어머니는 답답해 하지 마시고, 친절하게 지도해 주세요.
“제목이 뭐였지?”
“주인공이 누구였더라?”
“맞아, 그 애가 어떻게 했지?”
“맞아, 그 다음은…. 그래서…. 맞아, 그런 다음에 어떻게 됐지?”
“그래,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이런 식으로 책을 읽고 난 다음에 그 아이가 책 내용을 회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맞아, 그 내용이었어. 그걸 한 번 써보자.”
“어렵지? 엄마가 옆에서 도와줄 테니 천천히 써보자.”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 나가야 합니다. 대부분 성미 급한(?) 부모님께서는 아이가 책을 읽고 요약을 잘 못하면 다그치거나 그냥 엄마 생각대로 적게 합니다. 절대로 그러지는 마세요. 이 과정이 훈련의 과정입니다.
아이에게 책 내용을 차례대로 기억해내는 방법과 그것을 엮어서 쓰는 방법을 깨치도록 지도해 주셔야 합니다.
너무 급하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매일 조금씩 아이와 함께 놀듯이 꾸준히 한다고만 생각해주세요. 그러면 1년 후에, 어느새 많이 바뀌어 있는 아이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7살 올라가는 동생이 있다고 했는데, 만약 어머니가 의지가 강하다면 엄마표 교육으로 모든 것을 지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러하기 어렵다면 학습지도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기계적인 반복 연산은 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7살이라면 굳이 문제 풀이 능력보다는 수학과 영어, 국어의 근본 실력을 키운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게 만들기 위한 꾸준히 책 읽어주기,
수학을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 계란판으로 연산하기,
<논리수학><놀이수학><개념수학>(이상 한림출판사)과 같은 책으로 생각하는 훈련하기,
영어 동화 읽기 또는 자막 없는 원어 애니매이션으로 영어 감각 익히기 등을 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7살 아이에게는 학습지와 학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지금 언급한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