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제62주년 광복절이었습니다. 광복절을 맞아 국내 포털 사이트에 일제히 태극기가 나부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구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네이버, 다음, 파란, 야후에는 태극기가, 네이트에는 태극기는 없지만 그냥 ‘광복절’이라는 문구 정도, 아쉽게도 엠파스에는 아무 변화가 없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노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남북 경제 공동체 건설을 위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3년 전인 1974년 광복절, 그날도 대통령은 경축사를 읽고 있었습니다. 장소는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박정희 대통령의 경축사, “통일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야 하며 …”, 그 순간 굉음과 함께 기념식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바로 문세광의 8.15 저격 사건. 박 대통령은 연단 아래로 몸을 숨기고, 얼마 후 앉아있던 육영수 여사가 총에 맞아 쓰러집니다. 현장에서 문세광은 체포되고, 그해 12월 20일 오전 7시 30분, 서울 구치소에서 문세광의 사형이 집행되었습니다.

2005년 2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해 3월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육영수 여사 저격범이 문세광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제 목 : 만화 박정희 1, 2 (세트)
지은이 : 백무현 글 / 박순찬 그림
펴낸곳 : 시대의 창 / 2005.6.16 초판 발행, 2005.5.30 초판 4쇄를 읽음 / 각 권 ₩9,500
『만화 박정희』 2권에서도 이 사건을 비슷한 관점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육영수는 누가 쏘았나 – 문세광 사건’의 몇 구절을 뽑아봅니다.
- 사건 발생 16년이 지난 89년 8월 세상을 뒤흔드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오는데…
“육영수가 문세광의 총에 죽은 것이 아니다. 암살범은 따로 있다!!” – 이건우 당시 시경 감식계장
그가 주장하는 양심선언의 진실은 무엇인가? 이건우씨가 내세운 첫 번째 근거는 문세광의 총기 소지.
대통령이 참석하는 중대한 행사에 최고의 보안이 요구되는 것은 하나의 상식.
행사장 입장이 당시 9시 50분에 완료되었는데 문세광은 무려 23분이나 늦은 10시 13분에 입장했으며 총기를 소지했는데도 비표 없이 특별한 검문도 없었다.
두 번째는 총알이 발사된 수.
공개된 수가기록을 보면 총성은 모두 7발.
제4탄은 육영수, 제5탄은 연단 뒤쪽의 태극기, 제6탄은 정보화양, 제7탄은 천장.
그러나 현장 검증을 했던 이건우씨는 제5탄이 문세광의 총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이건우씨가 확인한 바로는 제1탄이 오발, 제2탄이 연단, 제3탄이 태극기, 제4탄이 천장 그리고 마지막 제5탄이 총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문세광의 5번째 발사 직전까지 육영수가 총에 맞지 않았다는 것.
그렇다면 그날 문세광은 육영수를 저격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문세광은 모두 4발을 쏘았는데 4발의 탄흔은 확인되었으나 나머지 한 발은 총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육영수를 저격했다는 근거가 없다.
『만화 박정희 2』 p.152
이 사건은 여전히 의문형이며, 따라서 미결 사건으로, 진행중인 사건이기도 합니다.
위 내용은 책 한 페이지에 있는 텍스트입니다. 만화책이라고 하기에는 텍스트가 꽤 많습니다. 만화책이라기 보다는 다소 삽화가 많은 책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 듯합니다. 만화책 두 권의 텍스트를 합치면 일반 단행본 한 권 정도의 분량은 충분히 될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만화 전두환』을 소개했는데, 그 책을 샀을 때 덤으로 온 것이 『만화 박정희』입니다. 그러나 굳이 덤으로 주지 않아도 충분히 사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철저하게 사실과 증언을 토대로 구성하였으니, 작가의 상상력이 개입될 여지가 거의 없는 책입니다. 따라서 만화책이라고 하기에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극화 형식을 빌려 만화로 엮었으니 최소한 눈을 부비는 고통 없이 좀 빠르게 읽을 수는 있습니다. 지난 번에 소개드린 『만화 전두환』과 마찬가지로 박정희 대통령의 일대기, 그리고 당시 사회를 훑어보기에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없을 것 같습니다.
시골의 평범한 학생→두목 급장→보통학교 교사→‘충성 혈서’→다카키 마사오(高木正雄)→제국주의자→만주 군관학교→일본 육사→오카모토 미노루(岡本實)→만주 주둔 일본군 장교→다시 박정희→가짜 광복군 중대장→대한민국 육군 장교→공산주의자→남로당 군 최고책임자→진압군 작전장교→무기징역 죄수→반공주의자→육군 정보장교→반란군 두목→인정이양 공약→출마선언→대통령→“개헌은 없다”→3선개헌→“이번이 마지막 출마”→종신 대통령→부하의 총에 사망
이는 『알몸 박정희』(인물과사상사)라는 책에서 그리고 있는 줄거리입니다. 『만화 박정희』의 구성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박정희 시대를 살았던, 그래서 박정희를 추억하거나 박정희를 증오하는 사람들께,
그리고 말로만 듣던 정치인 박근혜의 아버지 박정희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젊은이들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