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드러커가 위대한 것은 그의 말이 인간을 닮았기 때문이다. 경영을 과학으로 끌어올리되 박제로 만들지 아니했다. 그의 말은 철학을 닮아 고고한 듯 현실적이었다. “사업을 하는 목적은 오직 한 가지다. 그것은 고객을 창출하는 것이다” – 이런 말이 대표적이다. 경영을 이야기하되 마치 철학을 논하는 듯하다.
제 목 : 아이팟처럼 만들고 구글처럼 팔아라
원 제 : A CLEAR EYE FOR BRANDING
지은이 : 톰 어새커
펴낸곳 : 랜덤하우스 (초판 출간일 2007.1.10 / 초판 1쇄를 읽음) ₩9,500
톰 어새커는 “마케팅은 기능이 아니라 ‘철학’이다”라고 말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개인으로서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사람다움’이다. 고객이 원하는 관계는 물건을 팔기 위한 일시적인 혜택이 아니라, 강한 느낌과 신뢰를 바탕으로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를 바란다. 따라서 마케팅이란 고객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대한 철학이다. 톰 어새커의 말이다. 말이 피터드러커를 닮았다.
《아이팟처럼 만들고 구글처럼 팔아라》의 원제는 《A Clear Eye for Branding》이다. ‘브랜딩’에 관한 책이다. 브랜딩은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이다. 브랜드는 기업 이미지, 제품 이미지, 서비스 이미지를 포괄하는 의미이다. 한 마디로 이미지다. 소비자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기업·상품·서비스에 대한 이미지를 브랜드라 한다. 그 브랜드를 만들고 적용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브랜딩이라 한다. 이러한 브랜딩에 대해 맑은 눈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책 제목을 보고 오해하면 안 된다. 《아이팟처럼 만들고 구글처럼 팔아라》는 순전히 출판사에서 의도적으로 만든 제목이다. 저자의 프롤로그를 보고 그냥 조합한 제목이다. 아이팟처럼 만들어서 구글처럼 팔라는 말은 없다. 아이팟이나 구글의 성공 요인의 공통점은 소비자의 숨어있는 취향과 심리를 파악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깊게!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Go Deep! 그런 공통점 외에 둘은 서로 다른 제품이자 서비스이다. 아이팟처럼 만들어서 구글처럼 팔면, 큰일난다.
이 책은 쉽게 읽혀진다. 등장 인물은 두 명이며, 비행기 안에서 잠깐 이루어지는 대화가 전부다. 쉽게 읽혀진다는 것은 글을 잘썼다는 뜻일진대 칭찬하지는 못할 망정 괜히 돈 아까운 생각도 든다. 책 속에 당장 써먹을 ‘공식’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느낌이 든 것일 게다. 이런 독자를 의식해서인지 책 속 주인공은 공식을 원하지 말라고 끊임없이 말한다. 마치 조리법과 같은 공식은 없다. 만약 공식이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모두 그 공식을 따라할 테고, 그러면 모두 똑같은 마케팅 방법을 씀으로 인해 그 방법은 필히 실패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말인 즉슨 맞는 말이다.
마케팅은 한물갔다. 브랜드-이미지에 집중하라. 공식을 찾지 마라. 그 시간에 고객의 마음을 찾아가라. 아주 깊숙히 들어가 이해하라. 마치 연애하듯. 여기에 공식은 없다. 브랜딩은 끊임없는 유혹의 게임이다.
이 책의 말을 줄여 적자면 이러하다. 그러나 엑스레이 사진으로 사람을 구분할 수 없듯, 줄여 적은 저 몇 마디 말이 이 책의 평가일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