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된 여자 – 오프라 윈프리

책을 읽고 오프라 윈프리의 홈페이지(www.oprah.com)에 가봤더니 메인 페이지에서 “내 남편이 바람을 피는지 나는 어떻게 알았나(How I Found Out My Husband Was Cheating)”라는 주제로 3월 16일에 방송을 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NBA 스타인 Kobe Bryant와 그의 아내가 함께 출연하나 봅니다. 위 동영상은 예고편입니다(동영상 오류가 많아 일단 내렸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의 2월 9일자 스포츠 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토막 기사가 실렸습니다.
“미국의 천만장자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가 50세 생일을 맞아 50파운드(약 22.5㎏)를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1월 29일로 50번째 생일을 맞은 윈프리는 최근 피플 초이스 어워드 에서 몸에 딱 붙는 스커트와 재킷, 다리가 가늘지 않으면 신기 힘든 부츠를 신고 나와 최고의 토크쇼 진행자상을 수상했다. 헐렁한 옷을 주로 입어 몸매를 잘 드러내지 않던 그가 이렇게 과감한 의상을 선보인 것은 95㎏에서 72.5㎏로 감량한 후의 날씬한 몸매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 그는 50세 생일을 앞두고 파스타, 흰 쌀밥, 흰 밀가루빵 등을 먹지 않는 ‘노 화이트 다이어트’로 몸무게를 줄여 왔다.”

그런데 위 말은 잘못되었습니다. 그녀는 천만장자가 아니라 ‘억만장자’입니다^^.


   제   목 : 신화가 된 여자 오프라 윈프리
   원   제 : Oprah Winfrey Speaks : Insights from the World’s Most Influential Voice
   지은이 : 자넷 로우
   펴낸곳 : 청년정신 (초판 출간일 2002.3)


자넷 로우가 쓴 《신화가 된여자 오프라 윈프리》라는 책을 보면, 그녀가 도대체 어느만큼의 돈을 벌었는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미국 최고의 토크쇼인 오프라 윈프리 쇼의 진행자이자 하포(HARPO) 그룹의 CEO이기도 한 그녀는 어떻게 벌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단계에 이른 것 같습니다.
이 책 4장의 제목은 “CEO 오프라, 어떻게 벌어 어떻게 쓸 것인가”입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 가난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인지 자동차를 장난감 사듯 하며, 그것이 성에 차지 않자 자가용 비행기를 사고, 또 농장을 사고 말을 사고, 고급 아파드를 사고, 산림(숲)을 사고… 프로그램 스탭들에게 다이아몬드 귀걸이와 1만 달러짜리 수표를 선물하고…
이것만 봐서는 또 다시 로또를 사고 싶은 마음 간절해집니다.
그러나 미혼모의 딸, 성폭행, 사생아 출산, 비만과 마약 등 어린 시절 평생 겪어도 모자랄 만큼의 불행을 경험한 그녀가 20년을 넘긴 장수 토크쇼를 진행중인 뉴스 앵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 타임이 선정한 ’20세기의 인물’ 중 한 사람, 미국 최고의 커리우먼, 베스트셀러 작가, 지난해 미국인들에게 가장 존경받은 여성 2위로 꼽힌 그녀의 드라마같은 인생을 안다면 돈을 펑펑 쓰는 그녀를 미워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자신이 쓴 자서전의 출간을 포기, 아니 무기한 연기한 때문에 오프라 윈프리에 대해 다룬 책은 이 책이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습니다(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요).
이 책은 활자도 크고 여백도 많아 읽는 데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아주 쉽게 읽힙니다. 그런데, 그래서인지 제가 느끼는 감동도 크게 없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오프라 윈프리에 대해 조금 자세하게 알게 된 계기가 되었지만, 아쉽게도 무슨 까닭인지 감동으로 와 닿는 구절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마도 아직 한번도 그녀의 쇼를 본 적이 없고, 설사 봤다고 하더라도 그 쇼를 통해 주는 오프라가 주는 감동을 느낀 적이 없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성공하기까지의 인생 역전 드라마가 너무 소홀하게 다뤄진 것 같습니다. 저자 자넷 로우는 ‘성공한 후’의 오프라 윈프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이 아쉽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배운 것도 적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중요성, 끊임없는 자기 계발의 필요성, ‘자아 이미지’ 의 중요성, 지식 사회에서의 거대 개인의 실례(實例) 등. 어쩌면 이미 다른 책에서도 거의 언급된 주제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인물’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런 책을 보는 것은, 열정적으로 사는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통해 제 삶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니, 이번 책 읽기 역시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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