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 출간된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어느 누가 쓴 글 중에서 이 책에 나오는 한 대목을 인용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 순간 인터넷으로 바로 주문한 책입니다.
그런데 생각만큼 내용이 그리 풍부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번 그 글에서 언뜻 봤던 인상깊었던 몇 대목이 거의 전부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나름대로의 가치는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양의 설문을 통해 완성한 일본의 백만장자에 대한 보고서이니까요.
제 목 : 부자가 되려면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
부 제 : 상속받지 않고 보통 사람이 부자되는 10가지 비결
원 제 : 普通の人がこぅして億萬長者になつた
지은이 : 혼다 켄(本田健)
펴낸곳 : 더난출판 (초판 출간일 2004.3)
저자 혼다 켄은 전문 글쟁이입니다. 저자 소개를 보면, 혼다 켄은 딸이 태어난 것을 계기로 현업에서 물러나 준은퇴 생활(semi-retire)을 시작하여 지금은 육아에 힘쓰며 ‘돈과 행복’에 관한 강연과 카운셀링, 세미나 등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돈과 행복’ 관련하여 강연과 저작 활동을 주업으로 하고 있나 봅니다. 40만부 이상의 베스트셀러도 몇 권 있다고 하네요. 딸이 태어나서 육아와 교육을 위해 준은퇴 생활을 한다는 것이 참 인상적입니다.
이 책은 일본의 백만장자 1,000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백만장자란 순자산이 1억엔(약 10억원)을 넘는 사람으로 정의합니다.
저자의 호기심과 출판사의 기획이 맞물려 2002년에 일본의 고액 납세자(연수입 2,500만엔-약2억5천만원) 12,000명에게 설문지를 보냈습니다. 그 중 1,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응답했는데, 이를 토대로 책을 엮었습니다. 그 중 2백여 명에게는 보다 상세한 질문지를 보냈으며, 또 그 중 수십 명에게는 직접 인터뷰를 하여 자료를 모았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일본 백만장자에 대한 최초의 보고서인 셈입니다.
일본의 백만장자(연수입 2억5천만원 이상)는 전체의 0.56% 정도입니다. 그들의 평균적(전형적)인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꽤 많은데 그 중 몇 개만 뽑았습니다.
- 나는 58세의 남자로 연수입은 약 5천만엔(5억원) 정도이고, 자산은 3억엔(30억원)이 넘습니다.
- 나와 비슷한 백만장자 다섯 명 중의 네명(80%)은 아무것도 없이 맨손으로 시작해서 현재의 부를 일궜습니다.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일에만 정열을 쏟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아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한명은 부모에게서 유산과 사업을 물려받아 백만장자가 된 사람입니다.
- 나는 나의 직업에 긍지와 정열을 갖고 근면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하루에 5~8시간은 일합니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을 직업을 삼아 오랫동안 일했지만 그다지 어려움은 없습니다.
- 성공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실해야 한다’는 것과 ‘하는 일을 즐겨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근면해야 한다’는 것 등입니다. 물론 ‘행운’도 성공하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비즈니스 기회를 잡고 영업 기술을 높이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 그것보다는 인간성을 지키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가식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나의 경험에서 나온 생각입니다. 나 역시 일부러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눈 앞에 닥친 일을 성심성의껏 처리했기 때문에 풍요를 얻었습니다.
- 백만장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수입 범위 내에서만 생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성공한 사람들일수록 성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성실’과 ‘근면’, ‘열정’이라고 말하는 부분입니다. 반면에 동일한 설문지를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와 종합해보면, 소득이 높을수록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근면’과 ‘성실’을 꼽고 있습니다. 물론 이 말이 부자가 아닌 사람이 모두 성실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부자 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더라도 ‘근면’과 ‘성실’이 부를 쌓는 데에 필수적인 조건만은 틀림없습니다. 특히 부를 대물림하지 않고 맨 땅에서 혼자 부를 일구려는 사람들한테는요.
일본의 0.56%의 백만장자를 유형별로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
열 명중 3명은 비즈니스 오너(사장,창업가)이고 2~3명은 전문가(의사,변호사,회계사 등)이고, 또 2~3명은 회사의 임원, 나머지 1~2명은 상속을 받아 부자가 된 경우입니다. 회사원인 경우는 전체의 4%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마 이 경우도 회사 수입이 아닌 다른 것으로 부를 증식한 경우일 것입니다. 어쨌든 부자 중의 반은 3/4은 회사의 고위직이거나 전문가입니다.
이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전체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백만장자가 갖추어야 할 사고방식과 습관 등 10가지 요소를 뽑아 각각의 장으로 구성한 것입니다. 그 열가지 요소를 순서대로 정리하면, (1)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다 (2) 성실 (3) 행운 (4) 위기를 극복하는 힘 (5) 다른 사람들의 지지(지원) (6) 인생의 스승 (7) 배우자와의 좋은 관계 (8) 독특한 자녀 교육 (9) 장기적 안목 (10) 멋진 결단.
그런데 책을 가만히 읽다보면 이런 요소들이 백만장자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도 있겠지만, 백만장자가 되고 나니까 든 생각들도 섞여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위의 열 가지 요소를 그냥 기계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일례로 첫 번째 요소로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다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은 처음부터 좋아하는 일을 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열심히 꾸준하게 다른 사람보다 두세 배의 집중력과 노력을 기울이면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로 좋아지게”된다고 합니다. 원래부터 좋아서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생계를 위해 시작했지만 열심히 하다가 보니 좋아지게 되고, 또 좋아하게 되니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아무튼 이 책에서 아주 특별한 그 무엇(성공을 위한 테크닉 같은 것)은 없지만, 스스로 잘 가려서 받아들인다면 분명 도움이 될만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책을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책에서 말하는 것을 조목조목 반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도움이 되는 단 몇가지라도 얻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세상에는 자신이 틀림없이 성공할 거라고 믿는 사람이 있다. 또 자신은 절대로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그 두 사람 모두 옳다.”
미국의 대부호이자 포드 자동차의 창업자인 헨리 포드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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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책을 다 읽었는데도 왜 제목을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로 뽑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자로부터 배우라는 뜻인지….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