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이루려면 최소한 10년을! – 공병호의 10년 법칙

직장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아직 그리 많은 경험을 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종합하면 대략 세 부류의 사람으로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크게는 두 부류입니다.
하나는 그럭저럭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일에 대해 크게 만족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불만족스러운 것 같지도 않은 사람입니다. 대다수가 이런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성격은 ‘무난’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다른 한 부류는 경쟁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무언가 욕심이 있고, 해내고자하는 의욕이 있는 사람입니다. 회사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사람들은 대개 그 목표가 단기적이거나 지나치게 가시적인 성과에 목을 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을 잘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중간관리자나 경영자와 충돌을 빚게 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간혹 경영하는 입장에서 이상적(?)인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재미있게’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적극적이고 경쟁적인 목표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을 하되 오로지 가시적이고 단기적인 성과에 목을 매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습니다.
물론 이러한 분류가 매우 자의적이고 엉성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유형에 다소 걸쳐있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 혈액형별 성격 분류처럼 말입니다.

제가 초장부터 이리 장황하게 사람들의 성향을 논하는 까닭은, ‘직장인’으로서 무언가를 이룰 것 같은 사람과 그러지 못할 것 같은 사람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 차이가 무엇인지 콕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닐 것입니다. ‘저 인간, 꼭 성공할거야!’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 여러분들은 없었나요?


   제   목 : 10년 법칙
   지은이 : 공병호
   펴낸곳 : 21세기북스(초판 출간일 2006.2.20)/ 2006.3.1일刊 초판 2쇄를 읽음/ 값 10,000원


공병호의 <10년 법칙>은 직장인으로서 성공하는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꼭 성공할 것 같은 사람들, 실제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공통점이 있는지를 살피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것을 ‘법칙’이라 명명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법칙은 매우 단순합니다. 늘상 들어오던 말이라 진부하기조차 합니다. ‘끈기와 인내로 성실하게 일하는 습관’만이 평생 동안 자신을 지켜주는 든든한 우군이 된다는 말을 합니다. 다른 어떠한 습관보다도 ‘열심히’ 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합니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그런 행위 자체를 결과에 관계없이 즐겨야 기회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의 경험담입니다. 그래서 저자가 내린 결론은, 초기의 집중적인 선행투자 없이 전문가로서 자기 분야를 개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일정한 기간 동안의 집중적인 노력은 두뇌 속에서 조용한 혁명을 만듭니다. 이 조용한 혁명은 직업인으로서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요 경험입니다. 이것을 스톡홀름 대학교의 앤더슨 에릭슨 박사는 ’10년 법칙(the 10-year rule)’이라 불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정의합니다.

    어떤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와 성취에 도달하려면 최소 10년 정도는 집중적인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

에릭슨 박사의 견해에 동의하여 이를 더 연구해온 앤드류 카슨 박사는 ’10년 법칙’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어떤 특별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자신을 자리매김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그 분야에서 지속적이고 정교한 훈련을 최소한 10년 정도 해야만 한다.

저자는 에릭슨 박사의 ’10년 법칙’을 책의 표제로 잡고, 그의 경험, 즉 초기의 집중적인 선행투자 없이 전문가가 될 수 없다는 경험을 ’10년 법칙’으로 명명합니다. 책의 상당 부분은 ’10년 법칙’의 근거와 사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근거는 대개 ‘두뇌 과학’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두뇌 과학’ 혹은 ‘학습법’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어보셨다면 매우 낯익은 말들입니다.

두뇌 속에서 이루어지는 변화란 시대 상황과는 무관하다. 두뇌란 이미 생물학적 진화를 끝낸 상태며 거기에 전면적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받아들인다면, 어떻게 해야 직업인으로서 두뇌라는 부분을 이해해야 하는지가 과제로 남게 된다. (p.43)

(그러나) 특정 분야에서 몇 년간 일했다는 것이 직업적 성과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다. 중요한 것은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이루어진 ‘정성을 들인 노력’이다. (p.53)

특정한 훈련을 진행하면 새로운 신경세포들이 특정 행동을 담당하는 신경 네트워크로 보강된다. 처음에는 지극히 소수의 신경세포만 이 과정에 포함되지만, 훈련이 강화됨에 따라 그 수는 계속 늘어난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뇌의 변화가 일년 후에도, 심지어 더 이상 훈련을 하지 않을 때도 발견된다는 점이다. (p.72)

장기기억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의 선택적 검색은 적절한 검색 단서만 주어지면 단기기억으로부터의 검색에 필적할 만한 속도로 습득된다. 그러므로 훈련이나 연습을 통해 장기기억에 바탕을 둔 작업기억이나 검색은 단기기억과 거의 비슷한 속도로 이루어질 수 있다. (p.101)

이렇게 ‘두뇌’에 대한 지극히 알려진 이론을 새삼 강조하는 것은 다음의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했던 말을 약간 변용하여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현대는 속도가 지배하는 시대다. (… 그러나) 그것은 속도와 아무 관련이 없다. 이미 두뇌를 비롯한 우리 신체는 생물학적인 진화가 끝난 지 오래다. 그러므로 세상의 추세나 경향, 트렌드나 유행에 관계없이 두뇌에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는 고전적인 삶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 (p.130)

두뇌에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는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힘든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끈기와 인내로 성실하게 일하는 습관’이 실제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말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자의 의견에 동조를 할지. 그래서 오늘 아침부터 당장 마음을 고쳐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을런지.
제가 오늘 좀 늦게 일어난 까닭에 책 정리가 다소 거칠고 정교하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건 몰라도 저자의 ’10년 법칙’만큼은 크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비록 책에서 비슷한 사례와 근거를 지루하게 동어반복적으로 나열하고 있는 면이 있지만, 그 핵심을 반복적으로 곱씹어 생각하면서 책을 본다면 직장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직장에서의 일상이 지루하다거나 무언가 동기부여가 필요한 분이라면 가볍게 한번 읽어볼 만한 내용입니다. 물론 그 실천은 오래도록 무겁게 지속해야하겠지만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하루 직장에서 어떻게 시간을 떼울까 고민하고 계신 분, 열심히 하기는 하지만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하나만 더 인용하겠습니다.

열심히 하다 보면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해야 하나’라는 억울한 심정이 들 때가 많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별이 총총한 밤에 퇴근하는 일이 반복되고, 남들이 쉬는 휴일에까지 회사에 나와 일을 하게 되면, 이따금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더욱이 직장 초년생이라면 단순 반복인 일도 많고, 위를 쳐다보면 언제 저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밀어닥칠 때가 많다.
그러나 이때 내리는 선택이 전문인으로서의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10년 법칙’의 성공 여부도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타인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면 항상 억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억울하다는 느낌이 생기지 않는다.
이 두 가지 선택의 차이점은 자신이 하는 일의 시야를 얼마나 넓게 잡는가에 달려있다. 지금 일해서 당장 성과를 거둬들이려고만 한다면, 항상 보수가 부족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억울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태에서는 열심히 일하기 힘들다. 보수에 상응하는 적당한 수준까지만 일하게 된다. 일단 이런 자세나 마음가짐이 몸에 배면, 계속 어중간한 수준으로 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반대로 선택하면 모든 일을 자기중심으로 바라볼 수 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 주어지더라도 그것은 나를 위한 투자 활동이라고 믿고 행동할 수 있다. 사람이란 남을 위해서라면 소홀히 해도, 자신을 위해서라면 전력투구할 수 있는 존재다.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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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 따라 이런 글, 이런 주장은 자본주의적 지배 관계를 고착화하고 은폐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큰 질서 안에서 개인의 선택은 초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흐름에 몸을 맡겨 자유로워지거나, 그것을 거슬러 올라 자유로워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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