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하지 않은 느림만이 나를 바꾼다

  1. 석촌호수를 걷는다.
    벚꽃은 다 떨어졌지만, 푸르는 벚나무는 여전하다.

    만개한 벚꽃의 아슬아슬함보다는
    그 꽃 다 떨어지고 시원스레 푸르른 모습이 오히려 좋다.

  2. 느리게 책 읽기가 더 힘들다.
    느림은 속도의 문제이지 끊김의 문제가 아니다.
    쉬엄쉬엄 읽기는 쉬워도 끊임이 없이 느리게 읽기는 쉽지 않다.

    느림은 느림일 뿐이다.
    오직 나태하지 않은 느림만이 나를 바꾼다.

  3. 나이가 들수록 마음 다스리기에 힘써야 하나
    매일매일이 욕망 속에 묻히니,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작은 구멍조차 막힌 듯하다.

    마음을 편히하고, 느리지만 꾸준히 나의 길을 가기 위한 마음가짐,
    이성의 문제가 아니라 각성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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