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공병호의 독서노트 – 창업자편》을 읽었습니다.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 힐튼 호텔의 창업자 콘래드 힐튼, 맥도널드의 레이 크록, 매리케이코스매틱스의 매리케이, IBM의 후계자 토마스 왓슨 2세, 패코 스틸의 백영중,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메리어트 호텔의 메리어트 2세, 일본 교세라 그룹의 이나모리 가즈오, 베네통의 루치아노 베테통 등 세계적인 기업의 창업자 또는 그의 후계자 10인에 관한 얘기입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10인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매우 단순한 사실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성공 신화를 접한 우리는 그것이 별로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일을 놀이처럼 즐기고, 대단한 열정으로 일에 몰입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그 무엇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그들의 생활은 훨씬 치열하고 아슬아슬한 인생입니다.
그들에 대해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그들을 ‘닮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다 소개할 수는 없고 제가 인상 깊게 읽었던 몇 부분만 소개합니다.
1.
샘 월튼의 경영은 철저한 모방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는 내놓고 자신이 한 일의 대부분이 다른 누군가로부터 모방한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경쟁사인 K마트에서 샘만큼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도 드물 것입니다. 그는 경쟁사를 연구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습니다. 그는 수많은 책을 독파하고 난 다음에도 배울 수 없는 최고의 것을 ‘경쟁자가 무슨 일을 하는가’를 관찰함으로써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2.
그랜드 힐튼은, 모든 사람들이 가는 길로 가서는 기회를 잡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는 텍사스에서 석유 개발 바람이 불어 모두들 석유 개발에 혈안이 되어 있을 때, 정작 돈별이는 호텔업에 있다는 것을 간파합니다. 사람들이 모두들 텍사스로 몰려들었지만 정작 숙박할 곳이 여의치 않았던 것입니다. 힐튼은 거기서 자신과 가족의 돈을 합쳐서 4만 달러에 호텔을 하나 삽니다. 호텔 주인 역시 석유 개발로 한몫 잡아보겠다고 호텔을 내 놓았던 것입니다.
3.
맥도널드의 창업자는 맥도널드 형제가 아닙니다. 레이 크록은 맥도널드 형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현재의 맥도널드 프랜차이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그래서 맥도널드 형제에게 이 레스토랑을 전국적으로 사업화하자고 제안합니다. 이 때 그의 나이 52세였습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습니다.
4.
메리 케이는 직장에서 자신에게 배운 남자 직원이 어느 순간 두 배 이상의 보수를 받으며 승진하자 25년을 일해오던 직장을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아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현재의 메리 케이 코스메틱스라는 다국적 화장품 기업을 창업하게 됩니다.
그는 “열정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라는 말을 매우 좋아했는데, 열정이 식어갈 때는 그녀만의 방법으로 열정을 충전하였다고 합니다.
그녀가 즐겨한 방법은 다름 아닌 좋은 책을 읽거나 동기를 불러 일으키는 테이프를 듣는 것입니다.
일을 하는 방식에서는 3만 5천달러 리스트라는 것을 활용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보시기를… ^^
5.
IBM의 후계자 토마스 왓슨 2세에 관한 얘기에서는 크게 인상 깊었던 부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대기업의 후계자가 방황하다가 자신의 재능을 알고 정신차리는 얘기인데, 오히려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쏟은 정성이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저만 그런 걸까요? 후계자보다는 창업자의 얘기가 더 재미있습니다.
6.
패코 스틸의 백영중 회장은 젊은이들을 만나면 꼭 ‘창업하라’고 권합니다.
그가 얘기하는 창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소득은 다음과 같습니다.
“창업이 나에게 준 가장 훌륭한 선물은 돈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7.
맥도널드의 경우처럼, 스타벅스의 창업자도 원래 스타벅스 커피 숍의 주인인 제리와 고든이 아닙니다.
연봉 75,000 달러와 다국적 기업의 부사장이라는 명예를 일거에 버리고 시애틀의 작은 커피숍에 취직을 했습니다. 그것도 조르고 졸라 겨우 겨우 취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애틀의 작은 커피숍 스타벅스를 전 세계 6,000여개의 지점을 가진 세계 최고의 브랜드 기업으로 만들었습니다.
8.
“단 며칠만이라도 자신의 책상이나 사무실을 떠나 현장에서 일해보라. 그러면 당신이 얼마나 직원이나 고객들과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고, 그그것을 통해 당신의 사업을 직접 평가해보고 고객과 직원을 좀더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63개국에 2,400개의 호텔 체인을 가지고 있는 메리어트 호텔의 창업자인 윌러드 메리어트의 말입니다.
9.
교세라 그룹의 명예회장인 이나모리 가즈오는, 한국 농업 중흥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고 우장춘 박사의 사위로도 유명합니다.
그의 자서전에는 ‘마음가짐’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많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교훈될만한 말들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그의 경험과 삶의 자세로부터 나오는 이 ‘마음가짐’이라는 단어가 제게는 가슴 깊이 와 닿았습니다.
“인생은 마음가짐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젊은 시절에 몇 차례 좌절을 겪었다고 해서 밝은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또 성공했을 때 진정으로 감사하고 겸허한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늘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부터 전력을 다해서 한다. 인생이란 언제라도 새롭게 일어설 수 있는 도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부터 전력을 다해서…
10.
“나는 대중에게 뭔가를 강요하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그 대신 눈을 크게 뜨고, 새로운 시장이 싹 트는 것을 찾고, 그곳에서 어떠한 논리를 찾아내서는 새로운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방법을 찾아온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이 현재는 ‘틈새전략’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만 나에게는 단지 상식에 따른 것에 불과합니다.”
“인생의 첫발을 내딛을 때는 자신의 재력이나 장점에 의지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타인과 다른 일을 하는 것입니다.”
루치아노 베네통의 말입니다.

건전한 부러움은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부러움의 대상이 생겼습니다만 그들의 말 몇 마디나, 상투적인 성공 스토리보다는 행간에 담긴 그들의 치열한 자세를 닮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위에 소개된 책들 중 한 권을 따로 읽어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