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입학을 괜히 유예한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우선 이렇게 도움을 청할곳이 있다는것에 감사드립니다.
올해 8세되는여아 엄마입니다.
12/31에 고민고민 끝에 유예를 했는데, 괜히 했다싶고 아이가 해가 바뀌면서 부척 큰것 같고,한글을 몰라 제일 큰 걱정었는데 요즘 관심을 같고 하나둘 알아갑니다.
처음 발단은 한글이었는데, 유치원 원장과상담하고,전에부터 재활의학과의담당 선생님은 유예를 권하시더라구요. 1년 더 야물어지게 만들어서 보내면 자신감이 생겨 학교생활이 쉬울꺼라면서요.저희 아이가 지적장애3급이거든요.장애란말이 끔직하지만 일상생활에선 전혀 차이가없답니다. 의사선생님도 여름정도에 다시테스트해서 등급이 소멸될가능성이 있다고도 했거든요. 또래에 비해 학습능력이 떨어지는건 인정합니다. 1년 유예해서 자신감이 생기고 학교생활이 쉬울거라면 지금 또래친구랑 가서 유예라는 꼬리표없이 부딫쳐서 이겨나갈 수 있을것 같기도하고, 문제는 엄마인 제가 중심을 못잡고 갈팡질팡해서 아이가 더 혼란스러운것 같아 너무 미안합니다. 6세되는동생은 언니 왜 학교 안가냐고하고, 본인은 어디가서 나 8세인데 학교 안가요 하면 제가 너무 힘들고 괜히 부연설명하기 바쁘고, 이래서야 유예가 득이 될까싶고 눈도 원시,약시에 여러가지로 원인꺼리는 많은것 같은데 핑계가 아닐까 싶고,괜히 아이를 너무 과소 평가해서 주위엄마들 말처럼 애 바보 만드는것 같고 하루에도 뭐가 오른지 판단이 서질않아서 잠도 안옵니다.아이성격은 무지하게 밝거든요. 겁이 많아서 그렇지.
그리고 혹 학교를 보낸다면지금부터 어떻게 무엇부터 준비시켜야 할지 궁금합니다.
한글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지혜로운 엄마가 되고 싶은데 말처럼 쉽지않네요.
제게 힘좀 주세요.

[답변] 선택에 대한 후회보다는 남은 1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

동영상 답변 원본 : http://www.tagstory.com/video/video_post.aspx?media_id=V000400815

  • [동영상 녹취]
    제 동영상 답변을 다른 분께서 녹취를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글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저의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 글로 읽기에는 어색하고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도 혹시 동영상 답변을 다 듣기 힘든 분을 위해 부족하나마 그대로 싣습니다.

안녕하세요 손병목입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일본에 일이 있어서 며칠 다녀오면서 답변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올해 8살이 되는 아이인데 여러 가지 이유로 유예를 하셨네요. 유예를 하셨는데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것 같은데 괜히 유예를 하지 않았나 란 그런 생각이 드신 것이 걱정이신데요 어떻게 하면 해결 할 수 있는지 힘을 달라고 하셨네요.

사실 질문을 보면서 제가 느낀 것은 엄마께서 강해지셔야 될 필요가 있는데 너무 자기 선택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하나 어떤 판단을 했을 때 남의 이목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지적 장애 3급에 한글을 몰랐으니 유예를 하셨겠죠 그 당시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고, 그렇게 해서 어머니께서는 굉장히 현명한 판단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보니까 요즘 아이가 한글에 대해서 하나 둘씩 알아가면서 조금 발전이 보이니까 또 그 사이에 마음이 변하신 겁니다. 아마도 이런 일은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 같은데 그 때마다 어머니는 선택에 대해서 지나치게 후회를 하면서 오히려 어머니 자신에 대한 정체성마저 흔드는 다시 말해서 자존감이 떨어지는 행동을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어머니 자체에 대한 문제입니다. 어머니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먼저 입니다. 어머니와 같은 질문을 보낸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성이 어떤 것이냐 하면 제가 알기로는 제가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나름대로 공부하고 사람을 만나보면서 느꼈던 것은 어머니가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하는 성격의 질문을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남의 눈치를 많이 보시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결정을 했지만 지금 보니까 그건 아닌데 란 생각 남들이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 의식이 되는 것이죠. ‘아 내가 괜한 바보 같은 선택을 했네’ ‘다른 사람들한테 아이가 8살인데 왜 학교를 보내지 않았냐고 하면 도대체 뭐라고 대답해야 될지’ 라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죠.

이것은 굉장히 주변적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전에 결정적으로 아이가 지적 발달 수준이 떨어졌었고 그렇게 해서 1년 유예하는 것이 낫겠다라는 분명한 판단이 섰을 텐데 거기에 대한 것들은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이죠. 아이가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이니까 판단에 대해서 후회를 하는 것인데 그것은 선택에 따르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 어떤 선택이든지 간에 선택할 때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것은 다른 하나의 포기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8살이 돼서 학교를 못 갈 정도의 문제가 있어서 선택을 했으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감수를 해야 됩니다. 선택을 하고 감수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 아이일 뿐입니다. 누구나 8살이 됐는데 학교를 가지 않으면 왜 안 갔냐고 물어 볼 것입니다. 그 정도의 대비 없이 아이를 유예시키지 않았을 겁니다. 차라리 주변의 이야기를 듣는 한이 있더라도 아이를 1년 정도 유예하는 것이 훨씬 낫겠다라는 판단이 섰을 텐데 그때 그 판단이나 확신이 어디 갔냐는 거죠.

어머니께서는 여러 가지 책임을 지지 않으시겠다는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제가 어머니를 두둔하는 말씀을 드리지 않는 이유는 어머니에게 잠시만 위안이 될 뿐인 것 같아서 근본적인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과거의 판단은 옳았고 저라도 그렇게 판단을 했을 겁니다. 그리고 판단을 하는 순간 이미 다른 사람이 우리 아이를 보는 눈은 다를 것이라는 것을 생각했었어야 되고, 다른 사람들이 학교 다녀야 하는데 왜 학교를 안가 하면 충분히 어머니께서 자신 있게 무언가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준비를 하셨어야 하고 만약 준비를 하지 않으셨다면 지금이라도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 보다는 1년 유예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고 그 판단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아이가 한글을 알아가는 것이 진전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까지 지적 장애 3급이라는 판정을 받은 상태라면 1년 동안 충분히 어머니랑 함께 더 공부해 나가면서 지식적인 자극을 주면서 학교 생활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옛날 책 중에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라는 책이 있습니다. 원래 원제는 이런 내용이 아닌데 한국에서 번역되면서 제목이 조금 과격하게 지어진 책인데 이 책의 내용은 무언가를 하고 나서도 늘 행동으로 안 옮겨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어떤 두려움이나 비난이 머릿속에 맴돌기 때문에 늘 불안하고 불만스럽고 자기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의외로 꽤 많습니다.

사실 어머니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가 충분히 잘 할 수 있는데 유예를 괜히 시키지 않았냐 라고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될지 전혀 미래가 예측이 안됐기 때문에 어머니께서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고 그 선택을 했으면 지금 해야 될 것은 무엇이냐 하면 ‘했어야 되는데’ ‘말아야 되는데’ 고민이 아니라 이 1년의 시간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 것인가를 고민하시면 됩니다.

제가 왜 책 제목을 말씀 드렸냐 하면 지금 고민하는 사이 시간은 가고 어머니 마음속에는 계속해서 나의 선택이 잘못 되지 않았냐는 불안감만 있는 것이고 그것은 현실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그렇게 결정했다면 이번 1년 동안 아이랑 같이 정말 제대로 해서 학교를 가더라도 충분히 지적 호기심과 정서적 안정감을 가지고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면서 자신감을 가지면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법이 도대체 뭘까를 고민했을 것입니다.

어차피 결정하신 것이니까 과거에는 못해줬지만 지금은 1년 동안 책을 충분히 많이 읽어주고 이야기 하면서 아이가 책을 좋아하고 글자를 빨리 인지하게 만들고 사고력도 트이게 만들고 일상적인 교구들을 이용해서 수학적인 자극까지 주면서 학교 생활을 할 때 전혀 지장이 없도록 미리 준비를 해보자. 1년이면 충분히 준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시간 아까우니까 제대로 해보자 라는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아이가 다시 내년에 학교에 들어갔을 때 비록 지적 장애 3급을 판정 받았다 할지라도 남들이 보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죠.
어머니의 목표는 그쪽으로 가야 됩니다 지금 이 상태는 어차피 학교를 가더라도 불안해서 보내놓고도 후회하고 보내지 않고서도 후회하는 상황이 되죠. 보내 놓고도 ‘아 왜 보냈을까 1년 정도 더 해서 더 자신감 들게 할걸’ 이런 생각이 몇 달 후에 또 들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반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정은 둘 중에 하나 했어야 되는 것이고 이 결정을 스스로 존중하면서 ‘나는 결정을 잘했어. 대신 결정을 했으니까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라고 결심만 하지 말고 실천을 옮겨달라는 겁니다.

아이를 유예하기로 했으면 왜 유예를 하겠습니까? 한글을 더 익히고 좀더 기초적인 학습능력과 사회생활을 익혀가면서 아이가 학교생활을 충분히 잘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간을 위해 1년을 유예시킨 것이 아닙니까? 그것을 어떻게 할까 하는 프로그램을 좀 더 체계적으로 짜보시고 아이랑 같이 인생에 한번 밖에 없는 이 1년이란 시간을 제대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랑 같이 1년 내내 24시간 같이 있는 이 시간 2010년이 마지막이 되겠죠. 이 시간을 굉장히 알차게 보내길 바라고 학교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점점 스스로 아이가 커나갈 수 있도록 멀리서 바라보면서 자립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십시오.

그전에 아이와 같이 24시간 같이 있으면서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주면서 엄마가 직접 아이한테 여러 가지 직접 자극을 줄 수 있는 그 유일한 시기가 지금 이 시기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것인가를 그것만 고민하시고 나머지 주위의 눈을 고민하지 마시고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 정해서 ‘아이는 ~때문에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대신 아이랑 재미있게 놀고 있습니다.’ 옆에서 뭐라고 하던 간에 내버려 두십시오. 어차피 감 놔라 콩 놔라 하더라도 거기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이 아이가 학교를 가더라도 학교에 대한 자녀 교육을 제대로 못 시키는 분들이에요.

아이가 정상적으로 가도 옆에서 뭐라고 할겁니다. ‘저 아이는 한글을 아직 못 읽네. 다른 아이들보다 발달이 느린 것 같은데. 어떻게 해서 학교에 왔을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머니께서는 괜찮으시겠습니까? 아니지 않습니까? 이 이야기든 저 이야기든 들을 때 마다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판단의 혼란을 일으킬 텐데 ‘어차피 이렇게 된 것, 남들이 뭐라고 하던지 신경을 안 쓰겠다’ 라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적 발달이 느린 아이들을 어머니께서 키우실 수 있습니다. 그 정도의 확신과 용기 없이는 아이를 키우기 힘드십니다.

어머니도 아이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도 지나치게 주위에 대해서 많이 신경을 쓰고 불안해 하는 성격이 있기 때문에 이 기회에 그것까지 바꿔가면서 아이랑 같이 제대로 1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정서적으로 충분히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 누구한테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아이들은 다른 것을 익히고 깨우치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질 겁니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이 집중력도 높으니까 아이와 같이 긍정적으로 보낼 수 있는 1년의 계획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이 보기 어떨까라는 판단 하지 마시고 본인의 판단에 확신을 가지시고 실천할 것만 고민해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어머니와 아이한테 도움이 되고 실질적인 힘이 될 것입니다

또 실천하시다가 혼란스러울 때가 있으실 텐데 그때 다시 저에게 질문을 주시면 제가 성심성의 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아이랑 같이 2010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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