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타이타닉>으로 헐리우드의 역사를 새롭게 했던 제임스 카메론도 한때는 헐리우드의 변방을 떠돌던 무명의 감독 지망생에 불과했다. 그러던 중 유명한 여성 제작자 게일 앤 허드를 어렵사리 만나게 됐고, 그 자리에서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공들였던 시나리오를 보여준다. 그리고 제작자에게 제안한다.
“그 시나리오를 단돈 1달러에 팔겠소.”
작가나 감독이 하나의 시나리오에 쏟아붓는 노력과 시간, 정성은 자식을 키우는 것 이상이다. 특히 무명인 경우에는 더욱 말이다. 그런데 거기다 단돈 1달러를 매기다니. 이쯤되면 시나리오보다도 작가에게 흥미를 갖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게일 앤 허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이 배짱 두둑한 사내가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제임스 카메론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한마디 덧붙였다.
“단, 내가 그 영화를 감독하는 조건으로 말이오.”
이렇게 탄생한 영화가 바로 <터미네이터>다. (p.15~16)
2.
어느 대기업에서 웹사이트를 구축할 때의 일이다. 그룹 관계자와 제작업체와의 회의였다. 제작업체는 외국 기업으로서, 회의를 위해 일부러 일본으로 담당자를 보낸 상황이었다. 회의 중, 웹사이트의 한 부분이 전체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곧이어 어떤 방향으로 보완할지에 대한 회의가 5시간 넘게 진행되었다. 어느 정도 의견이 모이자 제작업체는 “알겠다. 그럼 A방향으로 수정하겠다.”고 말했지만, 그룹 관계자들은 일제히 난색을 표했다. 이유는 “최종 결정권자가 없기 때문”이었다. 전체 10시간이 넘는 그 회의의 결론은 결국, “다음 회의 날짜를 잡는 것”이 되었다. (p.125)
위 두 사례는 서로 대비됩니다. 첫번째 사례는 짧은 몇 마디의 말만으로도 상대방의 주의를 환기시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인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두번째 사례는 기업의 회의 시간에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으로,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여,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깎고 또 깎아서 이것만은 반드시 이야기해야겠다 싶은 말만 골라서’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저자는 ‘3분력’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제 목 : 3분력
부 제 : 3분력으로 도전하는 자신감 있는 인생
지은이 : 다카이 노부오
펴낸곳 : 명진출판(초판 출간일 2004.4.7 / 초판 1쇄 읽음)
3분력이란 요약하자면, 자신의 의사를 최대한 간결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해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여기서 3분이란, 남에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가장 적절한 시간을 의미하는데, 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은 정확히 3분”이라고 딱 잘라 말합니다. 4분이나 5분이 아니라 정확하게 3분! – 이 부분을 보면 마치 《1Page Proposal》이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거기서도 저자는 확실하게 말합니다. 한 페이지 반이나 두 페이지가 아니라 반드시 한 페이지여야 한다고. (☞ The One Page Proposal 리뷰 보기)
이 정도 말씀드렸으면 이 책이 무엇을 얘기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겁니다.
인간 관계는 대화로 시작해서 대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대화의 핵심을 파악하여 짧은 시간에 가장 효과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방법이, 이 책의 주제입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지금 제가 말씀드린 내용이 거의 다라는 겁니다. 그 외에도 여러 사례를 통해 3분력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만, 다소 중언부언하는 성격이 짙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이 책 역시 단 3분만에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으면 어떠했을까요? 충분히 가능했을텐데 말입니다. (그러면, 달랑 한 장짜리 문서인데, 독자들이 돈 주고 굳이 살 필요는 없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