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성공하는 아이로 키우는 법
속 터지는 상황 – 몇 번을 가르쳐줬는데 또 틀렸다
몇 번을 가르쳐줘도 모르면 정말 속 터진다. 지난번에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이번에 또 틀리면 화가 난다. 누군가가 아이를 가르치고 있다면 잘 살펴보라. 가르치는 사람이 엄마인지 아닌지는 옆에서 그냥 10분 정도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주기적으로 얼굴이 붉어지고 큰 소리가 오가면 십중팔구 엄마다. 그만큼 아이를 가르치다 보면 화를 낼 일이 많다.
몇 번을 가르쳐줘도 틀리면 아이가 앉아 있는 자세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야, 똑바로 앉아!”
대부분 이런 말부터 튀어 나온다. 그런 다음에 하는 말들도 대개 비슷하다.
“지난번에 가르쳐줬잖아, 기억 안 나? 몇 번을 가르쳐줬는데 왜 몰라? 다시 풀어 봐! 집중해!”
이런 식으로 말한다. 더 심한 말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똑바로 앉아서 집중해 다시 풀라는 말이다.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잘 풀 수 있을까? 지금까지 줄곧 틀렸던 문제라면 오늘도 역시 틀릴 확률이 높다. 왜 그럴까? 왜 아이는 몇 번을 가르쳐줘도 모르는 걸까? 자세한 분석은 2부에서 하기로 한다. 대신 이 장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지도했을 때 아이의 반응을 살펴본다.
역시 난 안 돼! 학습된 무기력
엄마가 이런 식으로 화를 내면서 야단치면서 지도하면 아이는 ‘무기력’ 상태에 빠진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황을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말한다. 원래 무기력하지 않았던 아이인데, 실패 상황을 되풀이하면서 ‘나는 할 수 없어’라는 무기력을 점차 배우게 된 것이다. 배운 무기력이라 해서 ‘학습된 무기력’이라 말한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지도하면서 아이를 학습된 무기력 상태에 빠지게 만든다. 참으로 위험한 상황이다. 무기력은 또 다른 무기력을 낳으며 확산된다. 학교 시험에서 비슷한 문제가 나오면 별표만 쳐놓고 풀지 않는다. 푸나 마나니까. 그런 문제가 많으면 그 단원이 싫어지고, 그 과목도 싫어진다. 더 확산되면 공부 자체에 무기력해진다.
무기력은 참 오래 간다. 공부에 대한 이런 경험은 대개 평생 간다. ‘나는 수학이 약해’ ‘나는 언어는 소질이 없나봐’ ‘나는 창의력이 약해’ 이런 생각으로 평생을 산다. 얼마나 안타까운가? 수학이 약한 사람, 언어 능력이 원래부터 떨어지는 사람, 그런 사람은 없다. 우리나라 초중고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은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그 경지에 이르기 전에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을 뿐이다. 그러고 나서 그 경험, 그 능력이 평생 가는 줄 착각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첫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 때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3년이라면 무엇이든 역전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첫 모의고사 때 수학이 약한 아이는 2년 후에도 수학이 여전히 약하다. 왜 그럴까? 아이는 수학을 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 ‘나는 수학이 약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 그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절대로 수학을 잘할 수 없다. ‘나는 수학이 약해’ 이 생각은 지금 이 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치면서 아이에게 서서히, 그러나 강력하게 학습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