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친구들과 같이 공부한지 2주정도 되어가는것 같아요…
선생님의 좋은 조언 얻고 열심히 함께 노력하고 있는데…생각외로 아이들이 잘 하더라구요~지금 저희 아이까지 3명이서 같이 하고 있어요…
한 아이가 많이 산만한편이라서 할 수 있을까 고민스러웠는데 해보니 잘 하더라구요. 정말루 다행이죠…
신기하게 책 읽는건 한 장도 못 읽는 아이가 문제집은 잘 하는데….신기해요~
저희 아이가 지금까지 기탄한자 문제집을 풀고 있다가 어느덧 한단계가 끝나서 급수 시험을 준비하려고 하는데요…
기탄한자에 않나온 한자가 있어서 다른 문제집을 풀고 있답니다…
그런데 기탄과는 틀리게 쓰는 위주에 기출문제가 나오는데…
다른 친구들은 빨리 끝나는 반면에 저희 아인 좀 늦게 끝나니 맘만 급해져서 제대로 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하루 분량은 맞치기는 하는데..그동안 배웠던 한자를 노트에 쓰는걸루 매일 복습을 했었는데요….새로운 문제집이 쓰기로 되어 있어서 복습을 하지 않고 문제집만 푸는 것으로 하고 있는데요…지금 하고 있는것들이 제대로 하는건지 엄마로써 잘 모르겠네요…선생님~
앞으로 어떠한 방법으로 하면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요?
그리고 아이가 예전에 비해 많이 산만해 졌다는걸 느껴요,,,,그렇게 좋아했던 책 조차도 읽으려 하지 않는데요…걱정이예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아이들이 잘 따라준다니 다행입니다. 이런 분위기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책 읽는 건 한 장도 못 읽는 아이가 문제집은 잘 푼다.
독해력이 갖추어져있지 않거나 아직 책 읽는 즐거움은 잘 모르지만, 문제해결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아이인 것 같습니다.
공부를 잘 할 수 있지만, 책을 통해 익힌 지식과 독해력, 사고력 등의 기초가 약할 수 있으므로 책 읽기 지도를 꼭 병행해야 할 것 같네요.
2. 다른 친구에 비해 한자 문제를 늦게 푼다.
오히려 생각을 많이 했다고 칭찬을 해주세요. 다른 아이에 비해 늦다는 것을 표현하지 마세요. 현재, 있는 그대로, 아이가 하는 그대로의 모습에 만족하시고, 잘 하는 것만 격려해 주세요.
여러 아이를 함께 가르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아이들끼리의 ‘비교’입니다. 특히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약한 부분이 있을 때, 조급해집니다. ‘차이’를 인정하시고, 있는 그대로를 격려할 때, 아이는 공부에 대한 ‘흥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흥미’가 부담으로 바뀌는 순간, 자녀 학습 지도는 매우 어려워집니다.
엄마가 보기에 ‘조금’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다가 아주 큰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정말정말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유초등 공부는, 공부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쌓는 과정입니다. 이 시기에 지나치게 지식적인 면에 편향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공부 능력은 결국 ‘힘’의 문제입니다. 그 ‘힘’은 초등학교가 아닌 중,고등학교 때 드러나며,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에 대한 ‘긍정적 경험’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3. 복습을 하지 않고 문제집을 푼다
별로 권할 만한 방법은 아니네요. 모든 공부는, ‘진도’의 문제가 아니라 ‘질’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무 자르듯이 이 방법은 옳고, 저 방법은 잘못되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문제집을 통해 아이가 어렵지 않게 한자를 접하는 경험을 한다면, 그것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교과 진도를 따라가기 전인 지금 시기는, 이 방법이 옳으냐, 그르냐에 대한 유일한 판단 기준은, 아이가 그 방법에 잘 따르냐 거부하냐입니다.
4. 예전에 비해 산만해졌다. 좋아하던 책조차 읽지 않으려 한다.
아이가 책을 좋아할 만한 환경과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계신지를 먼저 묻고 싶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공부’를 시작하면서 책과 멀어집니다. 그건 정말 어쩔 수 없습니다. 공부가 생각보다 재미있지 않은데, 어쨋든 그 공부를 책으로 했으니, ‘놀이’는 다른 것으로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엄마가 아무런 기대 없이 책을 읽어주실 때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에 입학하면서, 또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으로부터 멀어집니다.
책은 심심할 때 읽는 것입니다. 책보다 더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부터 책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 그 때 부모의 유일한 노력은, 아이에게 재미있는 책을 매일같이 읽어주는 것뿐입니다. 그래야 아이는 책 읽기가 여전히 재미있는 놀이임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이 문제는 거의 모든 학부모가 겪고 있는 문제인데, 다들 아이가 책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고민만 할 뿐, 그리고 만화책 말고 동화책이나 다른 책을 읽으라고 말만 할 뿐, 과거만큼 아이에게 읽어주며 함께 즐기는 시간을 만들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잘 해결이 안 되는 겁니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면, 과거로 돌아가세요. ‘공부’가 아니라, 그냥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 아무런 목적 없이 책을 읽어주던 그때로 돌아가야 합니다. 제가 강연회 때, 가장 힘 주어 말씀 드렸던 것이 바로 이겁니다. 기억 나시죠? ^^
엄마의 읽어주기 노력이 계속 되더라도, 아이는 점차 책 이외의 것에 대한 흥미를 느끼면서 자연히 책을 과거보다 덜 좋아할 수 있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을 더 좋아할 수도 있는데, 이것 역시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이왕 놀 거면 몸을 움직이며 놀 수 있도록, 오히려 적극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영상이나 게임에 노출되지 않고, 몸으로 뛰어놀게 하고, 집에 와서는 심심하면 책을 보고…. 이렇게 방향을 잡아놓고, 아이를 지도해보시기 바랍니다.
빠듯한 24시간에 이 모든 것을 이루기는 힘들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엄마의 원칙이 중요합니다. 교육이든 뭐든, 결국 ‘선택’의 문제입니다. 하루 24시간, 그 중에서 우리 아이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것이 곧 교육 철학의 문제이니까요.
아이와 함께 행복한 공부 경험을 계속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