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은 쓰면 쓸수록 오묘합니다. 오묘하다는 말은 심오하고 미묘하다는 말입니다. 오랫동안 써오면서 만들어진 규칙이 심오하고, 그러나 그 모든 규칙을 속속들이 알면서 쓰기가 어렵고, 원칙에서 벗어나거나 오로지 사전을 들춰봐야만 알 수 있는 표현이 있으니 미묘하기 그지 없습니다.
어제 서점에 나가봤더니, 기쁘게도 우리말을 주제로 한 책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흔히 틀리기 쉬운 표현을 바로잡아주는 일반인 대상 단행본이 눈에 띄었습니다. KBS에서 시행하는 한국어 인증 시험 관련 도서도 속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대입 논술 강화 추세에 힘입어 글쓰기 관련 책들도 줄줄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가 어떠하든 우리말을 알아가는 기회가 많아지니 그것만으로도 바람직한 현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책 몇 권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철에서 《한국어가 있다 3》을 읽었습니다. 중앙일보에 2년간 연재한 것을 엮은 《한국어가 있다》 시리즈 마지막 편입니다.
제 목 : 한국어가 있다 3
지은이 :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우리말바루기’ 팀
펴낸곳 : 커뮤니케이션북스(초판 출간일 2005.6.30)/초판 1쇄를 읽음/ 값 9,800원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 있으니 어느 것이든 본인이 직접 보고 선택하면 상관이 없겠지만, 혹 시간이 없어 스스로 책을 고를 여유가 없는 분이라면, 감히 권하건데 《한국어가 있다》 시리즈를 보시면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간혹 전문 용어 – 그래 봐야 용언이니 체언이니 격조사니 하는 지극히 알고 있어야 할 문법 관련 용어이지만 – 가 많이 등장하는 설명이 있기는 하지만, 대개는 매우 쉬운 말로 틀리기 쉬운 표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책만으로 우리말을 완전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면서 서서히 현실 언어 습관의 문제를 인식하게 됩니다. 나의 표현이 지금 올바른 표현인지 스스로 의심을 하게 되고, 사전을 확인하는 습관이 생깁니다.
지금은 세상이 좋아져 검색 사이트에서 쉽게 사전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사전, 야후 사전 등. 그렇지 않으면 국립국어원(www.korean.go.kr)에서 표준어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일반 검색 엔진은 사용하기가 쉽고 백과사전과 지식검색, 영어 사전 검색 결과와 함께 볼 수 있어 편리합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은 실제 표준어의 기준이 되므로 확실하게 알고자 할 때는 국립국어원 사이트를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앞바다’와 ‘먼 바다’와 같이 복합어일 때는 붙여 쓰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띄어 써야 하는데, 복합어인지 아닌지의 기준은 《표준국어대사전》을 따르고 있으므로, 국립국어원 사이트를 즐겨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 올바른 표현인지, 인터넷 사전만 참조해도 열의 아홉은 가볍게 해결됩니다.
헷갈린다, 의심이 들 때면 당장 오늘부터 우리말 사전을 검색해보세요. 좋은 습관이 당신의 우리말 실력을 한껏 높여줍니다.
벌써 금요일입니다. 기분 좋은 날이죠^^.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 여기서 잠깐!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표현 정말 많이 쓰죠. 대개의 경우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그냥 씁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면 무언가 어색한 기분이 듭니다.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니 주어가 생략된 것이 분명합니다. “(당신) 좋은 하루 되세요.” – 뭔가 이상합니다. 사람에게 ‘하루’가 되라고 명령하는 것은 분명 어법에 맞지 않습니다. 이래 저래 아무리 짜맞추어도 말이 이상합니다. 영어식 표현이 우리말을 해친 경우입니다. 사실 ‘좋은 하루’도 좀 이상합니다. ‘good morning’을 ‘좋은 아침’으로 번역한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럴 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오늘 하루 행복하게 보내세요!”라고 바꿔 써야합니다. ‘하루를 보내다’는 말이 되니까요. 그리고 ‘하루’를 꾸며주는 말로는 보다 의미가 분명한 ‘행복한’ 또는 ‘즐거운’ 등이 좋지 않을까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