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있다 2

우리말은 쉽지 않습니다. 늘 쓰는 말이니 의사소통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제대로’ 쓰기가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하다못해 국어를 전공한 사람조차 실생활에서 잘못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방법이 없는 것일까요?

영어 단어를 외고, 수학 공식을 외우고, 인터넷을 통해 별별 잡스러운 지식의 파편을 재미로 알아가듯이, 그렇게 하나하나 알아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평생 쓰는 우리말인데, 우리말에 대한 지식 습득이 중고등학교 때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 같습니다.


   제   목 : 한국어가 있다 2
   지은이 :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우리말바루기’ 팀
   펴낸곳 : 커뮤니케이션북스(초판 출간일 2005.5.30)/2005.7.15일刊 초판 2쇄를 읽음/ 값 9,800원


《한국어가 있다 2》를 읽었습니다.
1편을 소개할 때 말씀 드렸던 것처럼,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신문에 연재된 내용이라 그 분량이 일정하여 모든 주제가 한 페이지에 요약되어 있어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읽을 수 있어 좋습니다. 아왼쪽은 사진, 오른쪽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도 수월합니다. 아무 곳이나 펼쳐서 3분만 보세요. 우리말 실력이 쑥쑥 올라감을 느낍니다.

전체를 3부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1부는 바른 표현, 틀리기 쉬운 말, 비슷하지만 어감이 다른 단어, 어법 등에 관한 내용입니다. 2부는 말과 생활, 말과 문화, 말과 경제, 말과 자연이라는 주제로 잘못 쓰이기 쉬운 우리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3부는 한자성어와 외래어의 잘못된 표현을 바로잡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몇 가지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위 문장 중 틀린 말이 있습니다. 찾아보세요~ 정답은 이 글 마지막에…)*

  1. 잘 (     ) 간장을 두부 (      ) 데 넣었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순서 대로 적으면?
    ① 졸인, 졸이는 ② 조린, 조리는 ③ 조린, 졸이는 ④ 졸인, 조리는

    ‘졸이다’는 국이나 찌개, 한약 따위의 물을 증발시켜 양을 줄이는 것을 뜻합니다.  ‘조리다’는 어육이나 채소 따위를 양념해 간이 충분히 스며들도록 바짝 끓인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졸이다’는 국물에, ‘조리다’는 간이 배어들 고기나, 무, 감자 등의 건더기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답은 ④번입니다.

  2. 정말 (     ) 그리던 고향 집에 돌아 왔지만, (     ) 고민한 끝에 이민을 가기로 결정했다.
    ① 오랜만에, 오랫동안 ② 오랫만에, 오랜동안 ③ 오랜만에, 오랜동안 ④ 오랫만에, 오랫동안

    ‘오랜만’은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라는 뜻의 명사입니다. ‘오랜 + 만’이 아니라, ‘오래간만’의 준말로, ‘가’가 생략되고 줄어든 형태입니다. 즉 한 단어입니다.
    ‘오랫동안’은 ‘오랜 + 동안’의 형태가 아니라, ‘오래'(부사)와 ‘동안'(명사)이 결합해 한 낱말로 굳어진 합성어입니다. 따라서 띄어 쓰지 않고 붙여 씁니다. 단 ‘동안’의 ‘동’이 ‘똥’으로 된소리가 되기 때문에 표기할 때는 사이시옷을 넣어 ‘오랫동안’이라고 씁니다.
    따라서 답은 ①번입니다.

  3. 이번에는 띄어쓰기 문제입니다. 바르게 띄어 써 보세요. 굵은 글자에 대한 띄어쓰기 문제입니다.

    (1) 한 시간 기다려라.
    (2) 한 시간에 오다.
    (3) 올 안 올 모른 채 이제나저제나 기다린 오래다.
    (4) 그는 웃고만 있을 이다.

    (1)에서 ‘만’은 어떤 대상을 한정하는 뜻의 조사입니다. 조사는 명사 앞에 붙여 써야겠죠. (1)은 바르게 쓰인 문장입니다.
    (2)에서 ‘만’은 경과한 시간을 나타내는 의존명사입니다. 의존명사이니 앞의 명사와 띄어 써야 맞겠죠. ‘한 시간 만에’로 고쳐 써야 합니다. ‘그가 화를 낼 만도 하다’와 같이 앞 말의 타당한 이유를 나타낼 때도 띄어 씁니다. ‘이해할 만하다’도 마찬가지입니다.
    (3)은 ‘지’의 쓰임새를 알아보기 위한 문제입니다. 먼저 ‘올지 안 올지’는 ‘올지 안 올지’는 바른 표현입니다. ‘지’는 띄어 쓰지 않습니다. ‘지’를 띄어 쓰는 경우는 하나뿐입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때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나타낼 때만 띄어 씁니다. 의존명사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기다린 지 오래다’처럼. 그 외에는 모두 붙여 쓰면 됩니다.
    (4)에서 ‘뿐’은 ‘다만 어찌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다’는 뜻의 의존명사입니다. ‘~을’ 뒤에 쓰입니다. 위의 예처럼 띄어 쓰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염원은 통일뿐이다’처럼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을 뜻할 때는 보조사이므로 붙여 씁니다. 체언 뒤에 쓰입니다.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뜻으로 쓰일 때도 같습니다. ‘동주는 어린이집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말을 잘 듣는다’와 같이 붙여 써야 맞습니다.

*
본문 중의 이 자리를 빌어이 자리를 빌려로 써야 맞습니다.

전에는 ‘남의 물건을 돌려주기로 하고 갖다가 쓰다’의 뜻으로 ‘빌다’를, ‘어느 기한에 도로 찾기로 하고 물건을 남에게 내어 주다’의 뜻으로는 ‘빌리다’를 썼습니다. 그러나 1988년 표준어 규정에서는 이 두 단어의 의미를 구별하지 않고 ‘빌리다’만을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일주일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네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주초에 세웠던 계획이나 목표를 잘 마무리하시면서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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