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있다 1

당신은 누구시길래 이렇게 / 내 마음 깊은 거기에 찾아와 / 어느새 촛불 하나 이렇게 밝혀놓으셨나요…

송창식의 ‘사랑이야’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여기서 문제!
틀린 부분을 찾아보세요~

누구시길래누구시기에로 바꿔 써야 맞습니다. ‘~기에’는 원인이나 이유를 나타낼 때 또는 까닭을 캐물을 때 사용합니다. 용언의 어간이나 시제의 ‘~았(었), ~겠~’ 등에 붙는 연결어미입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울었기에 그렇게 눈이 퉁퉁 부었느냐?”와 같이 씁니다.

요즘 ‘사랑과 야망’을 다시 만든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에 ‘사랑이 뭐길래’라는 드라마도 한창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사랑이 뭐길래도 실은 사랑이 뭐기에로 고쳐 써야 옳습니다.

하나 더 해볼까요? 둘째 문제는 고사성어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유비가 삼고초려하여 제갈공명을 모시자, 혈기왕성했던 관우와 장비가 반발했다. 이에 유비는 “내가 공명과 함께 지내는 것은 물고기가 물 속에 있는 것과 같으니 두 번 다시 이러쿵저러쿵하지 말아 주게”라고 말했다. ‘임금과 신하의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사이’를 일컫는 ‘수어지교(수어지교)’라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어디가 틀렸을까요?

끊을래야끊으려야로 바꿔 써야 합니다. 어떤 행동을 할 의향이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는 ‘~(으)려고’입니다. 위에서는 끊으려고 해야라고 써야 하는데, 이것을 줄여 끊으려야라고 쓰면 됩니다.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먹을래야 먹을 수 없는 음식먹으려야 먹을 수 없는 음식으로 바꿔 써야 옳습니다.

《한국어가 있다 1》에서 두 가지만 뽑아봤습니다.


   제   목 : 한국어가 있다 1
   지은이 :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우리말바루기’ 팀
   펴낸곳 : 커뮤니케이션북스(초판 출간일 2005.3.17)/2005.7.15일刊 초판 4쇄를 읽음/ 값 9,800원


지난 주에 소개해드린 《로서와 로써가 헷갈리니?》는 《한국어가 있다 1》의 요약판입니다. 《한국어가 있다》는 1,2,3권이 출간되어 있습니다. 중앙일보에 2년 간 인기리에 연재한 내용을 엮은 것이라 내용이 탄탄합니다. 우리말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늘 쓰는 우리말이지만 쓸 때마다 헷갈렸던 부분을 속시원하게 설명해주는 좋은 우리말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여느 맞춤법 해설서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무엇보다 살아있는 예문으로 맞춤법과 표준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읽다보면 스스로 부끄러워질 때가 있습니다. 우리말의 오묘함에 절로 감탄할 때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만 130여 개의 헷갈리는 말을 바로잡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우리말이 복잡하고 체계가 없다고 우길 수도 있으나, 그야말로 딴죽을 거는 것일 뿐입니다. 언어의 체계가 심오하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언어 역사가 유구하여 그 표현함이 섬세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요?

제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런 책들이 널리 널리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지상이든 인터넷상이든 어디서든 글을 쓰시는 분들께서는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말을 제대로 전파할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읽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휴일이 낀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반짝 추위가 온다고 하네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고, 몸도 마음도 가볍게~ 상쾌하게 출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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