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 매사 자신감이 없고 좌절하는 아이

저는 아이를 혼자 키우는 한부모 가정의 엄마입니다
교육열이 높다는 목동에 살고있는데, 사교육은 엄두도 못내는 형편인데다
저는 직장을 다니고 지금은 사이버대학을 같이 병행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원이라야 최근 5학년때 영어의 기초도 잘 몰라 무무 잉글리쉬 10개월보낸것이
전부 다입니다

당연히 수학과 영어가 떨어지는 편이구요 사회과목도 역사부분은 뒤떨어지고있습니다

저희카페의 회원분중 한분이 부모2.0에 가입하면 자녀교육에 관한 책을 무료로 준다고 해서 책을 감사하게 받아 읽어본후 공감이 가는 내용이 대부분이었고

지금껏 사교육에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제생각을 굳게해주는 위로의 글이기도
했습니다

인성교육을 부모가 시키지 못하는 시대에 아이들은 학원과 학교로 내 몰리고
제대로 뛰어놀 시간없이 어른사회의 축소판이 되어가고 있는 교육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대안학교를 생각해보고있지만, 그것또한 사교육의 한 방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가 전부이고, 본인이 좋아하는 만화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교육에 대한생각은 너도 나도 할것없이 사교육에 교과교육을
시키는데 혈안이 될것이 아니라 정말 아이가 좋아하는일 하고싶은일에 촛점을
두고 그것을 키워주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장기투자하고 그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면 그것도다 더줗을수 있을까 하는생각으로 지금껏 지내왔는데 6학년이 되니 점점 걱정이 됩니다

과연 내가 앞의 일을 핑계로 너무 방관하지 않았나? 아이 스스로라도 할수있게
조력자 역할을 해주어야 했던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라는것이 본인스스로 해야한다고 느끼고 파고들때 열심히 할수있고 또 그만큼 성과도 오른다고 생각하는데, 그 동기부여를 못해준것같아 스스로 이런결과를
낳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제가 고민하는것은 이번에 아이가 방과후 영어거점학교에 다니게 됐는데 레벨테스트로 ABCDE반으로 나뉘어 수업을 받습니다.

근데 저도 중학교에 배운것이 전부인지라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것 같아 답답하기만 합니다

새로 시작하게 된 영어공부 아이에게 어떤역활과 도움을 주어야 자신감도 갖고
공부에 흥미를 가지게 될까요??

모든 한부모들이 고민하는일중의 하나일껍니다

두서없이 적었는데 선생님의 명쾌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그리고 이미 훌쩍 커버린 아이를 보며 학습지도를 너무 소홀히 하지 않았나 죄책감도 들 것입니다. 어머니 말씀처럼 많은 부모들의 고민이자, 한무모 가정의 가장 큰 고민일 것입니다.

방법을 찾기 전에 원칙부터 세워야 합니다. 교육원칙은 부모의 교육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니, 전적으로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 없습니다.

질문 내용으로 보건데 어머니의 교육 철학은 “아이가 좋아하는 일,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 같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세요.

1.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2.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을 때 어떻게 그것을 달성할 수 있도록 실천하게 만들 수 있을까?

위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어머니께서 내리셔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를 지도할 원칙이 생깁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는, 여러 경험을 먼저 해본 후에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재능은 거의 모두 숨겨져 있는 것으로, 지금 만화를 좋아한다고해서 만화가가 꿈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입니다.

여러 경험 중 학습 경험도 빠질 수 없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쾌감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껴보지 않고서 학창생활을 마감한다면, 살면서 필요한 정말 중요한 지식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경험을 하지 못하고 성인이 되는 것인데,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공부가 재미없다는 부모의 공부경험이 아이에게 대물림되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충분히 공부를 즐길 수 있는 아이인데도 그런 경험 자체를 못하게 만든 건 아닌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설사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면 거기서 성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아이가 되어야 하는데, 노력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어떻게 교육했는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노력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신념이 거의 종교적 신념에 가깝도록 아이가 느껴야만 노력하는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

공부가 중요하다고 느끼면 공부를 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부가 중요하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세월이 필요합니다. 경험적 깨달음이 필요합니다. 초등학생에게 공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할 방법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남들이 모두 하는 그 공부를 직접 해보고, 그 공부에서 재미를 느끼고,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거기서 특히 좋아하는 과목이나 분야를 발견할 수도 있고, 그것을 더 깊이 공부해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현재 어머니가 걱정하시는 자신감이 없고 쉽게 좌절하는 아이는, “평가목표성향”의 아이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제가 강연회때 가장 강조하여 드리는 부분입니다. 이런 아이는 평가 결과 또는 시행착오 뒤에 쉽게 좌절합니다. 공부에 대한 동기 자체가 없는 거죠. 공부가 재미있었다는 경험과 반복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해,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도 별루 없구요.

해결책은 단순하지만 실천하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일단 아이에게 공부의 재미를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학교 생활 자체가 즐겁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둘째는 칭찬 습관을 바꾸어야 합니다. 평가 결과가 아니라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주어진 일을 계획 대로 수행했을 때 아낌없는 칭찬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반복되면서 노력하는 기쁨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보다 자세한 것은, 좀 힘드시겠지만, 제 강연을 꼭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짧은 글로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네요.

마지막으로 영어 지도 방법인데요, 영어공부에서 엄마의 역할은, 아이가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만화를 좋아한다면, 영어로 된 원어 애니메이션을 엄마와 함께 자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영어 원문으로 된 만화책도 구해주구요. 영어 만화책과 영어 만화영화를 마음껏 보기 위해서라도 영어가 필요하니, 지금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면, 몇 년 뒤면 해외 만화를 스스로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영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아이가 체험적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기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남들이 다 하니까 너도 해야하고, 남들 수준이 이미 여기이니까 너도 그 정도는 해야하고, 중학교에 곧 가야하니까 이 정도는 해야한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절대 안 됩니다. 특히 평가목표성향의 아이, 쉽게 좌절하는 아이에게 이런 식의 접근은 독이 됩니다.

글로 충분히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나중에 강연회장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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