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 공부도 싫어하고, 학원 가기도 싫어해요

초등6학년 여자 아이 입니다.
처음 학원을 선택할때는 아이가 학원을 다녀야 겠다고 해서 학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들어서 학원을 안가려고 하네요.. 그래서 아이하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동안 엄마때문에 학원을 다녔다는 거에요. 학원을 안가면 엄마가 싫어할가봐 그래서 학원을 다녔다는거에요. 그 순간 머리가 띵했지요..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어요. 예전에도 학원다니다가 싫다고 해서 그만다니고 집에서 복습하도록 했지요. 그런데 그것도 복습이 안되더라구여 성적도 계속 떨어지고 해서 그래서 학원을 선택한건데 이렇게 되었네요.. 어찌해야 할지 답답합니다. 우리 아이가 평상시에 연예인, 인터넷에 관심이 많아요.
공부얘기만 나오면 머리 아프다고 하고 집중력이 부족한거 같아요. 책상에서 5분을 있지를 못해요. 책상에 앉자서 딴생각만 하고 우리아이를 보고 있자면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부모 잘못만나 아이가 고생하는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렸을때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하는건데 너무 늦은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속이 타들어가는 엄마의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참 많은 학부모들께서 공부습관이 잡혀 있지 않은 아이로 인해 뒤늦게 후회하지만 막상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답답해합니다.

너무 늦은 건 아닌지 걱정하시는 맘 이해합니다. 공부 습관을 바로잡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현재의 공부습관은 이미 10년이 넘게 누적된 결과입니다. 따라서 이것을 바꾸려고 한다면, 아주 ‘긴 호흡’이 필요합니다. 하루 아침에 절대 바뀔 수 없다는 것을 먼저 인식하시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엄마 말을 정말 잘 듣다가 고등학교 올라가서 첫 모의고사를 본 후에 바로 돌변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때 엄마의 충격은 매우 커서 돌이키기 힘듭니다. 그러나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일 때 공부에 대한 아이의 마음을 알았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아이와 대화를 시도할 때입니다.

1. 공부습관을 잡겠다는 생각보다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세요.

공부습관을 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보다 부모로서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럴 때라야 아이와의 대화가 가능하고, 대화를 통해 차차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과는 달리 6학년이라면 거의 중학생 정도의 사고를 하는 때입니다. 공부를 강압적으로 시키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아이와의 교감이며, 이를 통해 아이가 서서히 공부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아이들은 공부를 잘하고 싶어합니다. 다만 재미가 없고, 노력하지 않으니까, 결과가 나쁠 뿐입니다. 그 과정에서 공부의 흥미를 읽고 관심조차 두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대화에서 공부 이야기가 나오면 일단 ‘거부반응’부터 나올 것입니다. 이것을 바로잡지 않으면 대화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아이의 마음을 먼저 충분히 이해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는, 엄마가 내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을 때, 그때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2. 화가 나는 건 인터넷이나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것 때문에 마음 아파 하시면 안 됩니다. 모든 것은 ‘공부도 못하면서’ 다른 데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겁니다. 인터넷이나 연예인에 대한 관심 때문에 화가 나는 게 아니라, 공부도 못하면서 딴짓을 하기 때문에 보기 싫은 겁니다.

연예인이나 인터넷 때문에 공부를 못하게 된 것이 아닙니다. 공부를 하기 싫으니까 자꾸 다른 데 관심이 더 가는 겁니다. 이럴 때 아이가 좋아하는 관심사에 대한 엄마의 거부감은 아이와의 소통 불가로 이어집니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달라는 얘기는 바로 이 때문에 하는 겁니다. 엄마가 아이의 관심사에 거부감이 클 경우, 아이 역시 엄마와 진심으로 대화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3. 공부가 하기 싫으니 공부 집중력이 부족한 것입니다.

하기 싫은 걸 하려니 5분을 앉아 있기도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니, 앉아 있는 게 고역입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한 시간을 앉아 있는 훈련이 아니라, 단 10분씩이라도 무언가에 집중하는 연습입니다.

■ 처방전

이런 상황에서 과목별 공부 지도법은 무의미합니다. 지도 자체가 불가능하니까요.

1.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읽어주고, 읽는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와 같은 책을 보면서, 아이와의 대화법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책을 읽기 힘드시면 부모2.0 <행복특강> 코너에 이민정 선생님의 동영상 강의도 있습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이 과정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면, 엄마가 하는 거의 모든 말이 아이에게는 ‘잔소리’로만 들릴 뿐입니다.

2. 공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5분을 앉아 있기 힘이 들면, 엄마가 함께 앉아 있어야 합니다. 옆에서 절대로 화를 내지 말고,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그것을 느껴야 합니다.

“네가 공부하기 힘들어하니까 엄마가 도와줄게”, 이렇게 말하고 옆에 앉아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이 말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위 1과 같은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공부하는 모습을 옆에서 직접 보면, 아마 속이 터지고 미칠 것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도 그것을 내색하지 않으며, 아이가 하루에 단 1장의 문제집이라도 풀 수 있도록 엄마가 도와주셔야 합니다.

아이의 공부 태도 뿐만 아니라 기초 실력까지 형편 없을 것이므로, 주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엄마의 헌신적인 노력이지만, 그것이 안 된다면, 좋은 사람을 골라 과외를 시키는 것도 차선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외선생님의 실력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느리지만 공부에 흥미를 느끼도록 지도하는 마음입니다. 이것을 엄마가 하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이렇게라도 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아이의 마음을 받아주되, 곁에서 과목별 취약부분을 직접 지도하는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합니다. 이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해야 합니다.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초등 고학년의 공부 근본의 문제라, 간단하고 즉각적인 방법을 추천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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