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강연을 듣고 많이 깨닫고 왔는데 실상 현실에서는 다시 또 예전모습으로 돌아
가고 있는것 같아서 많이 안타깝네요.
아무래도 다시한번 강연을 들어서 마음을 다시 다잡아야겠어요 ^^
선생님이 다른분 질문에 답변남겨주신걸 읽다보니깐
아이가 스스로 문제집을 풀고 채점도 스스로 하는것이 좋다고 말씀하신거 같아서요
정말 그런가요?
스스로 채점하면서 얻는것은 어떤것이 있을까요?
저는 주로 제가 그날그날 할 분량을 정해서 진도표를 짜주면
아이가 정해진 시간에 그 분량을 풀어보고 그 후에 제가 채점을 해서 틀린부분을
아이와 함께 다시 풀어보는 식으로 공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초등학교 2학년이라서 국어 수학 공부구요.
선생님 조언을 듣고 싶어요.
그리고 또한가지는 아이가 지금까지 한번도 제대로된 영어공부를 못해봤어요.
저도 시키지 않았고 가끔 영어동화 cd 틀어주는 정도
그것도 꾸준히 하지는 못했구요
그동안은 지나친 선행보다는
늦게 시작해도 제대로만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느긋했었는데
이제 곧 3학년이 되면 교과과정이 되니 마음이 너무 조급해지네요.
그렇다고 학원을 섣불리 보낼수도 없구요.
주변 아이들은 벌써 독해다 프리토킹이다 그러는데 우리아이이에 과연
어떤 영어공부를 해줘야 하는지 걱정은 한보따리인데 그걸 풀지를 못하고
안고 살아가고 있네요.
선생님의 명쾌하고 속시원한 가르침을 한수 받고 싶습니다.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제 강연을 들으셨다니 말씀 드리기가 좀 수월할 것 같네요.
제가 강연 때 ‘구-주-어-식’을 말씀 드린 건 기억나죠? 그런데 그런 질문이 통하려면 먼저 아이가 엄마의 질문을 충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채점을 할 때, “왜 틀렸지?”라고 물으면 아이는 죄책감을 느낍니다. 집에서 문제를 풀다가 틀린 것은, 아이가 모르는 것을 발견하는 과정이며, 공부하는 과정 중 일부입니다. 따라서 마치 평가하듯이, 왜 틀렸냐고 묻지 마시고, “바로 이거야!” “이 부분이 약하구나”라고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럴 때라야 아이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래, 엄마가 도와줄게. 지금부터 해결해보자”라고 하면서, 엄마는 구주어식 방법으로 아이를 지도하면 됩니다.
이런 식의 지도에 익숙한 아이는 가끔 엄마가 “엄마가 바쁘니까 먼저 채점해봐. 약한 부분은 엄마랑 같이 해결해보자.”라고 하면 됩니다. 아이는 틀린 문제를 일부러 맞다고 채점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만약 이런 지도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라면, 아이는 은근슬쩍 틀린 문제도 맞게 채점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강연 때 제가 드린 말씀 중의 일부입니다.
‘채점을 스스로 하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채점을 스스로 할 줄 아는 아이로 만들라’는 것이 제가 말하려고 한 것입니다. 채점을 스스로 해도, 당당하게 틀린 것을 아주 잘 드러나도록 표시할 줄 아는 아이로 만들라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 ‘왜 틀렸지?’가 아니라 ‘바로, 이거야!’라는 화법을 사용하는 것이구요.
저학년 때부터 일부러 스스로 채점하도록 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스로 채점해도 괜찮을 정도로 만들어놓고, 엄마의 판단에 따라 공부습관이 어느 정도 잡혔다고 생각될 때, 스스로 채점하도록 하면 됩니다. 왜냐하면 이 때는, 엄마가 옆에 없어도 아이 스스로 ‘구주어식’을 할 줄 아는 단계이니까요.
스스로 채점하며, 스스로 틀린 부분을 잘 표시할 줄 아는 아이라야 나중에 ‘오답노트’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아이가 됩니다. 오답노트는 기술이나 방법이 아니라 ‘정신’입니다. 약한 부분을 꼭 극복해서 다음에는 꼭 맞히겠다는 정신이죠. 이것을 갖추도록 만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영어 공부도 결국 ‘원칙’의 문제입니다.
참, 그 전에, 영어 공부는 ‘선행’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외국어 공부는 자연스레 터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꾸준히 훈련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입니다. 외국어공부를 일부러 미룰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이 꽤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려면, 일단 주위의 여러 자극에 둔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남과 비교하면 조급해지고, 결국 아이만 닥달하게 될 테니까요.
우선 영어 공부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잠수네나 솔빛이네 영어 공부에 대한 책도 한번 읽어보시고, 주위에 물어보아 방문 영어나 영어 학원도 알아보시고, 아이와 함게 직접 학원도 한번 방문해 보시고, 그렇게 해서 최대한 영어 공부에 대한 정보를 습득한 후, ‘선택’해야 합니다.
어느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 제가 추천할 수 없습니다. 어떤 것이든 모두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단, 아이가 그 방법에 자연스레 적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격려해 줄 때라야 가능합니다. 학원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고, 혼자 집에서 영어 테이프나 비디오를 즐겨 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방문 영어도 매일 엄마와 같이 테이프를 들으며 따라하다 보면 실력이 향상됩니다.
주의하실 것은, 주위 아이를 따라잡기 위해 공부한다는 인상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영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아이가 조금식 영어로 말할 때마다 아낌 없이 칭찬해주고, 영어를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해주시면 됩니다. 동네 학원도 괜찮고, 방문영어도 괜찮고, 100% 엄마표 영어도 괜찮습니다. 그 전에 충분히 엄마 나름대로 정보를 취득하면서 ‘자기확신’을 하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저의 짧은 조언이 아니라, 영어 공부의 방법에 대한 자기확신이 필요합니다.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 공부법>과 <솔빛이네 영어 연수>는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주위 학원도 일단 들어가서 상담받으시고, 주위에 튼튼영어나 윤선생 영어 등을 경험한 사람들로부터도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그러고 ‘선택’하세요.
‘선택’ 후 아이에게 그것을 부담 없이 자연스레 접할 수 있도록 초기에 최대한 격려하고 지도해주세요. 그 초기 영어공부 기억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경험이 긍정적이면 아이는 비록 늦게 시작했더라도 충분히 영어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 행복한 공부 경험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