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에서 생각하는 발상법

사내 BBS에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습니다.

“매일 아침 당신에게 86400원을 입금해주는 은행이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 계좌는 그러나 당일이 지나면 잔액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매일 저녁 당신이 그 계좌에서 쓰지 못하고 남은잔액은 그냥 지워져 버리죠.
(중략…)
매일 아침 86400초를 우리는 부여받고 매일밤 우리가 좋은 목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버려진 시간은 그냥 없어져버릴 뿐이죠.
(중략…)
단지 오늘 현재의 잔고를 갖고 살아갈뿐입니다.
(중략…)
그래서…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부릅니다.”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말입니다.

『제로에서 생각하는 발상법』의 저자 竹村健一(다케무라 켄이치)도 “Time is Money”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竹村健一는 제 첫 컬럼에서도 『인생, 유일함이 최고!』라는 책으로 소개된 바 있습니다.)

시간은 모든 이에게 평등하게 주어졌지만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밀도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는 시간을 2배, 3배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기를 권합니다.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발상의 전환을 위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러나 매우 단순합니다. 발상의 전환이라는 것은 말보다는 실천이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먼저 그는 머리를 비우라고 말합니다.(아마 이것으로부터 이 책의 제목을 뽑았나 봅니다.)
머리를 비운다는 것은 새로운 정보를 계속해서 집어넣으라는 뜻입니다.
인간의 뇌 세포는 140억개 정도 있지만 보통 이 중의 2∼5%밖에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만약 1%이라도 충분히 뇌 세포를 더 사용할 수 있다면 그 효과는 엄청나게 클 것입니다.
저자는 뇌 세포의 움직임을 저하시키지 않기 위해 수면 시간을 줄이고 체력의 한계까지 일하고 논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한계까지 머리와 몸을 사용하면 놀랄 정도로 신선한 사고력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 또한 말처럼 행동하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만 저자의 이러한 확신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제가 첫 번째 컬럼에서도 “월급을 받으면서 공부한다.”는 것도 바로 이 책에 나오는 말입니다.
저자는 “경험해 보지 않은 일, 자신이 없는 일을 사람들은 하려고 하지 않는다.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높은 능력을 쌓을 수 없다. 그렇지만 해본 적이 없는 일이라도 회사의 명령이라면 할 수밖에 없다. 자발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회사가 해주는 것이다. 결국 월급을 받으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다. 이런 고마운 일이 없다.
전혀 모르는 일이 주어졌을 때 상사에게 「이전부터 흥미를 갖고 있었고 꼭 해보고 싶었던 일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 평가는 올라가고 허세만으로 끝낼 수 없으므로 필사적으로 일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저자에게는 그저 주어진 현실이 모두 즐거울 뿐입니다.

두 번째로 그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두뇌 사용법으로 일 사이에 놀이를 끼워 넣으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놀이가 결국 일을 더욱 자극하게 되고 더욱 더 두뇌를 자극시킨다는 논리입니다.

제가 이 홈페이지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취미라는 것이 일 이외의 놀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단순한 생각입니다. 일과 취미-놀이의 병행이 가져다 주는 힘이 그 일을 또는 그 취미를 지속시키고 발전시키는 큰 동력이 됩니다. 이 점에서 저자와 제 생각은 일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가 제시하는 ‘진짜 플러스 두뇌’의 비법은 너무나도 단순합니다.
집중력이 필요하지 않은 일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의식적으로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너무나 평범한 말이지만 역시 실천하기가 만만치 않은 말입니다.

사실 이 책은 그리 쇼킹하거나 가슴에 새길만한 말들이 많은 책이 아닙니다. 그저 그런 얘기들을 다룬 책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책이 의미를 갖는 것은 독자의 처지에 달려 있습니다.
아무리 평범하고 그저 그런 말이라도 문득 자신에게 크게 ‘메아리’칠 때가 있는데 이럴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책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뇌 세포의 움직임을 저하시키지 않기 위해 수면 시간을 줄이고 체력의 한계까지 일하고 논다는 저자의 말에 여러분들의 느낌은 어떠했는지…

사소한 그 무엇으로부터도 겸허하게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상 일요일 오후, 동주아빠 손병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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