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와 GE 방식》의 저자 로버트 슬레이터의 최신작이라 별 고민하지 않고 구입했습니다. 새로운 그 무언가를 기대하면서.
‘그러나 결론은 크게 새로운 건 없다’였습니다. 아니, 새로운 게 없다는 것보다는 흥미가 별로 없다는 표현이 낫겠습니다. (^^이건 순전히 제 느낌입니다.)
자서전이나 회고록을 읽을 때와 같은 생동감이 모자라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전에 ‘스타벅스 감성 마케팅’이라는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도 비슷합니다. 스타벅스를 객관적으로 조명하려는 의도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하워드 슐츠의 자서전을 읽을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요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입장이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외부에서 바라본 덤덤한 시각보다는 창업자의 혼신의 열정이 담긴 그런 감동을 느끼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회고록(《샘 월튼 : 최고의 상인, 최대의 부호》)을 한번 사봐야겠습니다.
2002년 포춘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 중 1위를 차지하고 2003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1위를 차지했으니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없는 월마트의 성공 비결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창업자의 탁월한 능력과 그 계승자들의 적절한 대응.
하하, 이건 아무래도 너무 단순화한 것 같네요.
좀 더 자세한 걸 보시려면 아무래도 책을 보시는 게 낫겠습니다.
책은 크게 6개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먼저 1장에서 월마트의 현재 모습을 보여줍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세계 1위 기업입니다.
2,3,4장은 창업주 샘 월튼에 관한 내용입니다. 샘 월튼으로부터 배울 점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5,6장은 샘 월튼 사후 새 경영진의 ‘확장’ 전략에 관한 내용입니다. 샘 월튼이라면 매우매우 신중했을 확대 전략을 통해 성장 가도를 달리는 월마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7,8,9,10장은 월마트의 문화와 해외 사업에 관한 얘기입니다.
11,12,13장은 현재의 CEO인 리 스콧을 비롯한 21세기 새 경영진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4장에서 월마트의 미래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보통 책을 다 읽고 나면 뒷 부분의 여운이 좀 더 많이 남기 마련인데, 샘 월튼에 대해 다룬 앞 부분의 내용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이는 읽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많을 것 같네요. 다르게 느끼는 사람들도 분명 많을 겁니다.
- 샘 월튼은 도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강한 자신감의 소유자였고, 그 자신감에서 비롯된 결단력으로 마침내 기업 경영의 거인으로 등극할 수 있었다.(p.28)
-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끙끙거리는 대신 나므이 아이디어를 빌려오는 걸 조금도 꺼리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업적이 대부분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차용해서 이루어진 것임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시원스럽게 인정했다.
- 하나의 아이템을 선택해 그것에만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도록 진열하는 방식을 취했는데, 월튼은 그것을 ‘아이템 머천다이징’이라고 불렀다.
아이템 머천다이징은 이후 월마트의 독특한 판촉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월튼은 아이템 머천다이징을 가리켜 무슨 상품이든지 천장에 달아놓기만 하면 잘 팔려나가게 돼 있다며 곧잘 농담을 하곤 했는데, 정말로 그 전략을 사용하면 그대로 놓아두면 전혀 팔리지 않을 상품까지 날개 돋친 듯이 팔렸다.(p.36) - 월마트가 짧은 시간에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대기업들이 장학하고 있는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와 한적한 시골 지역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다.(p.40)
- 30년 전 그가 처음 월마트를 개장했을 때, 소매업계의 전문가들은 샘 월튼이 거대 기업에 비해 너무 늦게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살아남기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다. (…) 사망 즈음에 월튼은 브루나이의 국왕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돈이 많은 사람이 돼 있었다.(p.52)
- 기업의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그 메시지가 직접 대면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거쳐야 한다.(p.57)
- “고객의 기대 수준을 초과하라.” (p.66)
- 그는 월마트 사업이 결코 복잡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상품을 구입해서 고객에게 파는 것. 오직 그것뿐이었다. 유일한 도전 과제라면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매장에 내놓는 것이었다.(p.74)
너무 단순한가요… 그래도 저는 이 말이 굉장히 와 닿았습니다.
- 월마트 사람들이 즐겨 하는 게임이 있다.
바로 “Mr. 샘이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인데, 월마트의 최고 임원진들은 크건 작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거의 이 게임을 적용한다.(p.127)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질문이 생각을 자극하여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한다는 면이 있지만, 그 보다는 창업자에 대한 철저한 신뢰… 여간해서는 쉽지 않은 현상입니다.
- 1997년 연례 보고서에 별난 퀴즈 문제가 등장했다. “매출액 중 몇 퍼센트가 사무실 운영에 들어갈까요?” 대답은 ‘2퍼센트’였다. 즉 본사라는 것은 회사 운영 비용의 2퍼센트 가치밖에 없는, 여전한 ‘필요악’이라는 뜻이다.(p.130)
- (중국의) 월마트의 임원들은 하루에도 세 차례씩 재래시장을 돌며 가격을 점검한다. 월마트점보다 더 싼 품목은 없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p.185)
- 그(잭 웰치)는 월마트의 창업주 샘 월튼에게 각별한 애정을 지니고 있던 사람으로, 월마트의 임원들이 1주일에 사나흘씩 매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수집한 ‘빠른 시장 정보’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p.2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