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목 소장님, 안녕하세요.
소장님의 강의와 영상답변을 통해
늘 새롭고 따뜻한 깨달음을 얻어가고 있어요.
하루에 한 번은 이곳에 들려
소장님의 부드럽지만 뼈 있는 조언들을 들으며
마음 수양을 하고 있답니다.
지난번에 ‘한 가지에 몰입하는 7세 아이’에 대한
진심 어린 답변, 너무나 감사드려요.
여러 차례 반복해서 들으면서
아이의 감정 상태를 공감해주었더니
아이가 일상생활을 잘 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고(아직도 미숙하지만요^^)
사회성도 무척 좋아졌어요.
초등학교는 우려했던 것만큼 어렵지 않게 잘 적응하고 있답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을 너무나 예뻐하는 선생님을 만나서
아이가 선생님을 무척 좋아해요.
선생님 마음에 들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선생님도 아이가 밝고 애교가 많고 똑똑하고 집중력이 굉장히 좋다고 칭찬하셨고요.
(그 얘기를 듣기까지 얼마나 험난한 여정이었던지…ㅠ.ㅠ)
여전히 공룡 킹에 대한 애정은 지속되고 있답니다.
공룡 킹 생각을 많이 하지만
한편으로는 역사와 전쟁 등으로 관심이 조금씩 분산되는 것 같아요.
공룡 킹 게임이 어떻게 보면 일종의 ‘공룡 싸움’이기 때문에
전쟁 영웅이나 전술, 무기 등으로 관심이 조금씩 옮겨지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주로 과학 분야 책(백과류과 과학만화 등)을 몰입해서 읽었는데,
요즘은 삼국유사, 사기, 삼국지, 그리스로마 신화, 경제 등의
책을 주로 잡고 있어요.
주니어김영사에서 나온 책으로는 ‘아하, 세계엔 이런 전쟁이 있었군요’ 등의
<아하 시리즈>와 <앗! 스타트 시리즈>를 좋아해요.
글이 많은 데도 뚝딱 읽어내고 저한테 읽은 내용을 퀴즈로 만들어 문제내기도 해요.
이렇게 관심 분야는 스스로 쭉쭉 나가고 있지만,
창작이나 예술 분야는 제가 읽어주어야 들여다본답니다.
(정말 재미있게 읽어준다고 자부하는데도 말이죠…ㅠ.ㅠ)
더구나 제가 읽어주는 것이 끝나기 무섭게 자기 관심 분야로 돌아가서
꿈쩍도 안 하고 몰입해버릴 때가 많아 힘이 빠지기도 해요.
사실 아이의 관심분야가 저와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면서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거든요.
그래도 아이 덕분에 학창시절 담 쌓았던 과학책도 많이 읽게 되고,
파충류 등에도 애정을 느낄 수 있게 되고,
기계류의 원리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어서
아이와 함께 세상을 다시 배워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이는 책 읽기 뿐 아니라 관심 분야에
몰입하다 보니
전환이 무척 늦는 편이에요.
시간이 빠듯하게 다음 수행 과제가 있을 경우,
아이나 저나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우리 아이는 머리 쓰는 것은 빠르지만,
옷 입기 등 일상의 행위들을 빠르게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더구나 어떤 행사나 수업을 갑작스럽게 해야 할 경우,
아이는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을 줘야 해서
늘 수업이나 행사에 5-10분 정도 늦게 됩니다.
(그 전에 하던 일에서 다음 일로 넘어갈 때
마음의 준비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서두르면 시간에 맞출 수 있는 데도
꼭 지각을 하게 되어
저 혼자 발을 동동 구르며 애를 태우는 적도 많답니다.
이런 아이의 특성을 알기에
하루에 1-2개의 수업 외에는(본인이 간절히 원하는 것만 선별해서)
집에서 여유 있게 책을 보면서 뒹굴 시간을 마련해 주고 있어요.
(날씨가 좋을 때는 공원이나 놀이터, 박물관 등으로
놀러갈 시간도 있어야 하니까요.)
사실 제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미리 시키고 있는 편이지만,
(“3시에는 수업이니까 지금부터 준비하자~”, “10분 남았네.” 등등의 말로…)
갑작스럽게 변경되는 일이 생기거나 이전에 하던 일이 즐거우면 짜증을 부려요.
저는 “지금 하는 일이 즐거워서 심통 났구나. 네가 그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아. 하지만 지금은 다음 수업을 받으러 갈 시간인 걸. 엄마가 10을 셀 때까지 기다려줄 테니까 그 일과 작별인사를 하렴.”
이렇게 말을 해보지만, 아이의 전환이 쉽지는 않네요.
결국에는 단호하게 말하고
억지로 외출 준비를 시켜서 나오게 됩니다.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옷 입기 등의 평범한 일을
우리 아이는 굉장히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물론 수업을 받으러 가서는 정말 재미있고 적극적으로 수업을 받아요.
다시 말하자면, 한 번 집에 들어오면 나오기 힘들고
한 번 나오면 집에 들어가기 힘들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갑작스러운 일이 생기기도 하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할 때도 많은데,
미리 알지 못하거나 마음먹은 일이 아닌 일에
좀 더 융통성 있게 대처하는 능력은
어떻게 하면 길러질 수 있을까요?
전환이 좀 더 빠르고 수월하게 이루어지려면
아이에게 어떻게 환기를 시키면 좋을까요?
또 한 가지는 아이가 머리 쓰는 분야만 좋아하다 보니
줄넘기나 태권도 등의 운동이나 피아노 등의 악기 연주는
아예 시도조차 안 하려고 해요.
잘 못 해도 좋고 즐기기만 해도 좋다고,
건강과 마음의 여유를 위해서도 좋다고 권해보지만
자신이 못할 거라고 지레 겁을 먹고 아예 시도조차 안 하네요.
운동은 건강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고
더구나 남자아이다 보니까
운동 때문에 학교생활 자체에 주눅이 들까봐 걱정도 된답니다.
솔직히 우리 아이는 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잘한다”는 칭찬만 많이 들어와서 그런지
남 앞에서 자신이 못하는 걸 보여주기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자신 없는 운동을 하기 싫어하는 것 같고요.
저는 아이가 평가지향적인 아닌, 목표지향적인 아이로 성장했으면 해서
노력에 의도적으로 칭찬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아직까지는 아이가 결과 위주로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완벽주의자 성향도 한몫 하는 듯이 보여요.ㅠ.ㅠ
어떻게 하면 아이가 전환을 좀 더 유연하게 하고,
자신의 강점을 강화시키면서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을까요?
올바른 길에 서서 아이에게 믿음의 등불을 비춰주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답변] 지금도 잘하고 계시니, 여유 가지고 꾸준히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