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03년 9월판을 샀는데 1판 20쇄인 걸 보면, 이 책 역시 꽤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입니다.
지난 번에 《스타벅스, 감성 마케팅》이란 책을 소개드린 적이 있는데요, 사실 이 책을 사려다가 서점에 없어서 대신 그 책을 보게되었던 겁니다.
이 책은 단순히 사업에 관한 책은 아닙니다. 빈민촌에서 자라 세계 최고의 커피 메이커인 스타벅스의 회장이 되기까지, 하워드 슐츠가 그 꿈을 실현해가는 정말 멋진 성공 스토리와 교훈이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제1부 〈커피의 재발견(~1987〉에서는, 가난한 출생에서부터 세일즈맨을 커쳐 스타벅스를 발견하기까지의 과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제2부 〈커피 경험의 재창조(상장회사가 되는 1992년까지〉에서는 스타벅스를 인수하여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시키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있습니다.
제3부 〈기업가 정신의 재창출(상장회사가 된 후)〉에서는 기업 리더의 역할과 경영 노하우를 차근차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정말 잘 짜여진 자서전입니다. 대개 이런 류의 책들이 재미있는 부분과 지루한 부분이 섞여 있는 것과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참 흥미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물론 제 관점이지만요). 참 많은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공병호의 독서노트-창업자편》과 《인생을 최고로 사는 지혜》등과 같은 책들에서 소개하는 위인들의 단편적인 소개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있습니다. 이것이 잘 만들어진 자서전을 읽는 즐거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상깊게 읽은 부분을 소개합니다.
- “내가 스타벅스를 창업하지 않았듯이, 스타벅스도 에스프레소나 다크로스트 커피를 미국에 도입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는 그 전통을 존중하는 진정한 계승자가 되었다.(p.33)”
후에 그는 스타벅스를 인수하여 지금과 같은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시킵니다. 시애틀의 조그마한 커피 소매점 스타벅스는 그의 마음을 순식간에 빼앗아 버립니다. 결국 그는 잘 나가는 다국적 기업 부사장직을 버리고 조그만 소매점에 합류하게 됩니다. 그것도 정말로 정말로 힘겹게 말입니다.
다음과 같은 그의 생각은 단순하면서도 진리에 가깝습니다.“당신을 사로잡는 것이라면, 다른 사람도 역시 반할 것이다.”
- “난 결코 기회를 가진 적이 없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아마도 그 기회를 잡지 않았을 뿐일 것입니다.
(…)
인생이란 ‘놓칠 뻔한’ 순간들의 연속이다. 그러나 단순히 행운으로 돌릴 수 있는 경우는 결코 많지 않다. 오히려 그것은 미래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고, 그 기회를 붙잡는 것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먼저 깨닫고, 누가 뭐라고 하든 그 비전을 추구하는 것이다.(p.50~57)” -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우리 자신을 판단한다.
반면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이미 해 놓은 것을 보고 우리를 판단한다.(p.82)” - “패배자의 느낌을 알고 싶다면, 새로운 기업을 만들기 위한 자금 유치를 시도해 보라. 사람들은 문을 꽝 닫고 당신을 바깥으로 내몰 것이다. 그들은 당신을 의심의 눈으로 쳐다본다. 그들은 당신의 확신을 갉아 먹을 것이다. 그들은 당신에게 왜 당신의 아이디어가 통하지 않을 것인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이유를 동원해서 면박을 줄 것이다.(p.82)”
- “1970년대에는 좋은 스니커즈 신발이 한 켤레에 불과 20달러밖에 하지 않았는데, 누가 나이키 농구화를 140달러에 구입하리라고 상상했겠습니까?(p.97)”
- “많은 사람들은 인생에서 나의 경우처럼 꿈이 산산조각 난 것 같은 중대한 순간에 봉착하게되지만, 우리는 결코 그것에 대비해 준비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자신의 가치 기준을 명심하고 그것에 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p.116)”
- “밤중에 꿈을 꾸는 사람은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저 모두 헛일이었음을 알게 된다.
반면, 낮 동안 꿈을 꾸는 이는 위험한 사람이다.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으므로.(p.120)” - “소매와 레스토랑업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에 흥망이 달려 있는데도, 종업원들이 그 어떤 산업보다도 낮은 봉급과 복리후생 혜택을 맏는 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만일 당신의 사업이 대학에 다니는, 한 20살 먹은 파트타임 종업원의 손에 달려 있다면, 그 사람을 소모품으로 다룰 수 있겠는가?(p.150)” - “나는 적자를 보던 그 긴장의 나날 속에서 나를 인도해 줄 수 있는 ‘멘토르(mentor)’가 간절히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
나는 회사를 경영한다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가를 결코 예상하지 못했다.
(…)
나는 모든 기업가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 주고 싶다. 일단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생각 났다면, 그와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 – 재능 뿐만 아니라 당신을 인도할 수 있는 경험이 있는 기업가와 전문 경영인 – 을 찾아라. 그들은 광산 어디에서 광맥을 찾을 것인가를 알고 있다.(p.171~177) - “아이디어만 있는 몽상가는 실패하게 마련이다.(p.187)”
- “사실 스타벅스에서는 프랜차이징이라는 단어의 사용조차 금기시되어 있다. 나에게 프랜차이즈, 즉 독점 판매권자들은 우리와 고객 사이를 가로막는 중간 상인에 불과하다. 우리는 우리에게 속한 모든 사람들을 교육하고, 우리 소유의 모든 스토어를 직접 운영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스타벅스에서 구입하는 커피는 한 잔 한 잔이 진실한 것이다.(p.199)”
- “성공하고 있을 때는 자신을 다시 새롭게 하려는 동기유발이 좀처럼 되지 않는다. 일이 잘 되고 있고 팬들이 환호하는데 왜 승리의 공식을 바꾸려 하겠는가?
해답은 간단하다. 세상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p.245)” - “그것은 무모해 보였다. 커피 회사가 연구원을 채용하고 연구개발비로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그것은 에스프레소와는 거리가 멀었다.
면역학과도 거리가 멀었다.
멀지 않은 것은 시장뿐이었다.(p.251)” - “사람의 타고난 기질은 위급할 때에 얼마나 침착할 수 있는지에 따라 평가된다.(p.261)”
- “우리는 커피를 서빙하는 사업이 아니라 커피를 서빙하는 사람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p.279)”
- “안전이란 미신 같은 것이다.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일반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위험을 회피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솔직하게 노출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지 못하다.
인생이란 과감한 모험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 – 헬렌켈러 – (p.290)” - “공기 역학의 법칙에 따라 나비를 관찰한다면, 그것은 날 수 없어야만 한다. 그러나 나비는 그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날 수 있는 것이다.(p.295)”
- “그러나 1995년쯤 되자 스타벅스는 더 이상 쾌속정이 아닌 항공모함으로 변모했다. 진라가 한번 설정되면 쉽게 변경할 수가 없었다. 마지막 순간에 키를 어떻게 돌리든 배는 앞으로 계속 나아갔다. 스타벅스는 그렇게 다루기에는 너무 크게 성장했던 것이다.
우리는 큰 회사로서 본능에 의존하기보다는 오히려 치밀한 계획과 원칙에 더욱 의존할 필요가 있었다. 그것은 우리가 1995년 12월 훨씬 전에 이미 개발했어야 했던 능력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큰 문제에 직면한 후에야 그것을 깨달은 것이다.(p.346)”
많은 부분을 인용했지만, 무엇보다 제 가슴에 와닿는 것은, 그가 진정으로 커피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열정과 몰입.
그래서 이 책의 원제는 “Pour Your Heart Into It(거기에 당신의 마음을 쏟아부어라)”인가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근 4년여를 ‘정말 어디에 마음을 쏟아부을 수 있을 까’를 고민하는 저에게 좋은 mentor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