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너 레드스톤 – 승리의 열정

MTV, CBS, 파라마운트 영화사, 네킬로디언, VH1, TV랜드, 코미디센트럴, TNN, 컨트리 뮤직 텔레비전, 쇼타임 앤 TMC, 사이먼 앤 슈스터, 블록버스터, 인피니티 방송국, 파라마운트 공원, 북미를 포함한 세계 전역의 수천 개의 극장들. 이 모든 것들이 2001년 포천(Fortune)이 선정한 세계 제1위 미디어 그룹 바이어컴의 사업군이자 브랜드이다. 1987년 바이어컴을 인수하여 세계 3대 언론 재벌이 된 주인공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섬너 레드스톤(Sumner Redstone)이다.


   제   목 : 승리의 열정
   원   제 : A PASSION TO WIN
   지은이 : 섬너 레드스톤(Sumner Redstone)
   펴낸곳 : 동방미디어 (초판 출간일 2002.9.18 | 초판 1쇄를 읽음) ₩12,000


이야기는 1979년 보스턴의 어느 한 호텔에서 시작된다. 화재가 발생한 호텔 3층에서 오직 살아야겠다는 의지로 난간을 붙잡고 버티고 있는 이가 있다. 불길로 인해 팔이 타들어가고 다리는 동맥만 드러내고 있는 상태였다. 호텔 측의 의도적인 늦은 신고로 인해 소방차까지 더디 오고 있었다. 이 일로 인해 몸 전체의 45퍼센트에 3도 화상을 입었고, 60시간에 걸친 다섯 차례의 수술과 1년여의 치료 끝에 기적적으로 살아나고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었다. 이 사람이 섬너 레드스톤이다. 이런 일화를 얘기하고 나면 뭔가 대단한 결론이 있을 법도 한데, 결론은 이렇다.
“죽을 고비를 겪는 것이 삶의 의미를 주지는 않는다. 삶은 여러분이 시작하고자 할 때 언제든 시작되는 것이다.(p.21)”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참 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불굴의 의지만 남아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오로지 이겨야겠다는 의지와 열정으로만 살아가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이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의 이런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책 어느 구석에도 – 중간에 대충대충 넘어간 데가 있어 혹시 모르지만 – 그의 ‘인간적인’ 그 무엇을 느끼기는 참 힘들었다. 사실 난 이런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다못해 예전 TV의 〈성공시대〉에서도 어려운 역경을 헤쳐나간 이면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는 꼭지 하나라도 들어있었다.
자동차 전용 극장 몇 개를 가지고 있던 레드스톤이 바이어컴을 인수하고, MTV, 파라마운트를 합병하는, 그의 표현대로 ‘지옥같은’ 인수 합병의 과정이 이 책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도 별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공감하는 면이 없지는 않다.
“지금부터 5년 후에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사실 어런 질문에는 별로 관심 없다. 다른 사람들이 내 나이에 신경 쓴다는 사실은 알지만, 정작 나 자신은 나이를 크게 신경 써본 적이 없다. 아직까지는 은퇴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일에 대한 열정은 조금도 식지 않았으며 여전히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뿐이다.(p.386)”
사실 사업을 한다는 사람에게 일과 사업에 대한 열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바꿔 말하면 승리하겠다는 열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한번 바짝 노력해서 성공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치고 정말 그렇게 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사업하는 사람들은, 이 말만큼은 새겨들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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