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간의 발견 – 퇴근 후 3시간

아침형 인간이 전국을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누구나 예상했음직한 ‘저녁형 인간’에 관한 책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초판 출간 시기를 보면 딱히 아침형 인간의 붐을 틈타, 그와 상반되는 저녁형 인간을 들고 나온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직장인들을 위한 시간 관리 방법의 하나로 이 책이 출간되었는데, 때마침 아침형 인간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저녁형 인간’이라는 컨셉으로 마케팅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물론 순전히 제 추측입니다.


   제   목 : 퇴근 후 3시간
   부   제 : 새로운 시간의 발견
   원   제 : KAISHA O DETE KARA 3-JIKAN NO SHIN HASSO
   지은이 : 니시무라 아키라
   펴낸곳 : 해바라기 (초판 출간일 2003.12)


《저녁형 인간》이라는 책이 이번 달에 출간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그 책은 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별루 보고 싶은 마음도 없구요. 너무나 기획 의도가 빤~하게 드러나서 별 내용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다소 다릅니다. 내용으로 볼 때 ‘아침형’ 또는 ‘저녁형’으로 규정짓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비록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목적으로 책 표지에 띠를 둘러 “저녁형 인간을 위한 성공전략 21가지”라고 적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저자는 퇴근 후 3시간을 의식적으로 확보하여 자기 발전을 위해 쓰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그 3시간이라는 것이 반드시 밤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밤에 피곤하면 일찍 자고 새벽 일찍 일어나서라도 그 3시간을 반드시 확보하라고 합니다.

“퇴근 후 3시간이라고 해서 언제나 밤을 뜻하지는 않는다. 술을 마시고 늦게 돌아온 날은 이튿날 새벽 시간에 일을 하는 식으로 해서 일주일 동안 목표한 양만 채우면 만족했다.”(P.53)

저는 이 부분을 읽고서 속으로는 “속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아침이든 저녁이든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든 자기 시간을 만들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아침형 인간보다 더 어렵고 ‘독한!’ 마음 가짐 없이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득이하게 계획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그 다음 날을 쪼개서라도 전 날에 계획한 시간을 충당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아침형 인간에 관한 책에는 ‘아침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불필요한 저녁 일정을 모두 없애라’고 말합니다. 아침이라는 한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으려고 합니다.

“갑작스레 일정이 변경되는 일을 염두에 두지 않고 계획을 세우는 것은 잘못이다. 야근, 술자리, 데이트도 당연히 인생의 한 부분이며,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러한 일이 없어야만 지킬 수 있다고 여기는 계획은 처음부터 무의미한 것이다.”(p.129)

그럴 때 저자는 이렇게 합니다.

“나는 일이 끝나고 동료들과 술을 마신 날에는 아무리 늦어도 오전 0시 전에는 집에 들어온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잠을 잔다. 취하면 피곤해져 잠이 더욱 잘 온다. 이때 반드시 자명종 시계를 오전 4시쯤에 맞춰둔다.”(p.67)

이쯤 되면, 이 책을 통해 ‘아침형 인간’의 빡빡함으로부터 다소 여유있는 ‘저녁형 인간’을 기대했던 사람은 완전히 돌을 맞은 기분이 들 것입니다.
이 책은, 정말 부지런하게, 단 1분의 시간조차 미래를 위해 의식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샐러리맨을 위한 ‘퇴근 후의 전략적인 시간론’입니다. 아침형 인간보다 더한 전천후 인간이 되도록 충고하는 책입니다.

분량도 얼마 안되는 책이 8,500원이나 해서 본전 생각이 좀 나지만, 미래를 위해 열정적으로 현실을 살아가는 또 한 사람을 본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생을 바꾸려는 강한 의지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24시간 가운데 3시간을 날마다 확보하는 일은 매우 힘들다. (…) 취해서 잠이 오면 일단 자고, 그 대신 날이 새기 전에 일어난다. 나 역시 맨 처음에는 괴롭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나만의 시간을 만들기 어렵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버텼다.”(p.70)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