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학한 여아입니다. 위로 초3(여),아래로 38개월된 남동생이 있는..
동생이 태어난 후 바로 유치원을 가게 됬고 그때 부터 본격적인 갈등들이 시작됬고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기질적으로 예민하며 말문이 트이기 시작한 시점부터 엄마가 이유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크고,길게 울며 떼를 부려왔습니다. 세째를 임신하면서 고단한 몸으로 저역시 아이를 편히 지켜볼수 없었구요..아마 유치원을 가게 된 시점에서 자신을 집밖으로 내모는듯한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사실..아빠가 좀 다혈질에 초스피드한 성격이며 폭언과 폭행이 위의 두아이들이 어렸을때 화가 날때마다 있었고 어떠한 계기로 인해 양가 가족들이 알게 되면서 지금은 폭행은 거의 없고 한번씩 험한 말은 합니다.
아빠의 화는 주로 저의 양육방식이 너무 아이위주로 돌아가 피곤한 몸과 마음으로 집안일과 본인에게 신경을 덜 썼다는 것 때문인데요..
아빠와 저는 자라온 환경이 너무나 달라 아이를 바라보며 키우는데 뜻을 같이하기가 힘들었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아이들이 잠든후 집에 들어오시면 살금살금 들어오시는 아버지밑에서 자랐고 아빠는 새벽에 아버지가 들어오시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인사를 하고 다시 잠을 자야할 만큼 웃어른과 가장에 대한 예우를 중시하는 집안에서 자란것이죠.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어릴땐 조금 클때까지는 아이위주로 가지는게 자연스러운데 아빠는 결국 자립해야하는 아이들인데 어릴때부터 그렇게 가르쳐야 하며 당연히 어른위주로 가정을 꾸려야한다는 주의죠. 아빠의 말을 들어보면 사실..많이 틀린말은 아닙니다만..제맘속으론 자꾸 아직은 어린데..하는 마음때문에 거기다 아빠가 불같이 화내는 모습에 아이들이 상처받는게 싫어서 저도 모르게 아이들을 더 감싸게 되다보니 본의 아니게 아빠의 뜻을 거스르는 아내가 되고 그 갈등들때문에 예민한 둘째가 안좋은 기억들을 오래 간직하고 있는것 같아요.
유치원을 들어간지 얼마안되 같은반 친구가 글씨를 줄줄 읽는걸 보고 자기도 글씨 공부 해달래서 학습지를 시작했는데 막내를 돌보느라 근 1년간 아이의 상태를 신경써주지 못하다가 6살 가을무렵 통글자 낱말카드를 선생님과 하는 걸 들어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할아버지를 보고 공이라고 한다던가 가지를 보고 아빠라고 한다던가 완전히 엉뚱한 말로 대답을 하길래 한글공부가 재미었어서 장난하나?했는데..그게 아니었어요. 수개념이 낮다보니 글씨수가 4개인지 1개인지부터가 인지되지 못한거였고 통글자자체를 기억하는 힘이 거의 없더군요.. 그래서 학습지를 끊고 집에서 누군가 해주는 조언을 토대로 처음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서서히 시도를 하게 되면서 갈등과 스트레스가 극대화된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매를 들고 무서운 얼굴로 각종 부정어를 써가며 아이를 위축시키며 혼을 냈었는데 다시 안정을 찾게 되며 우여곡절끝에 겨우 더듬더듬 읽는 정도로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그때후로 아이는 엄마는 나를 때린 사람이라는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있다는것과 언니,동생과 놀때도 제가 저를 혼낼때의 말을 흉내내며 괴롭힌다는것, 유치원과 달리 제시간에 가야할 등교시간에 눈뜬 순간부터 학교에 가는순간까지 인상쓰며 화내고 짜증을 부리는데 그 이유들은 옷과 신발(추운데 치마를 고집,등교길이 가파른 내리막인데 구두를),먹기싫은 반찬과 먹어야 하는 아침,가기싫은 학교를 억지로 가야한다는 것들입니다.
지금은 책을 좋아하게 만들기위해 고심중인데..아이는 뭐든지 다 싫다고만 해요. 나름대로 부드러운 얼굴과 어조로 의논해 보지만 소용없네요..새로운것에 대한 호기심도 새로운걸 배우고 받아들이는데 대한 즐거움도 없고,오로지 맛있는 간식(원하는 간식으로 떼부림이 심함)과 TV보는 시간을 기다리고 기대하며 나머지 시간은 투닥거리며 놀거나 멍하니 시간을 보냅니다. 왼손잡이이며 그림그리는 재주가 남다릅니다. 만들기도 잘하고..여느 여자아이들이 다 그렇겠지만 예쁘고 공주같이 꾸미는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무기력한 아이같이 모든일에 의욕이 없어 보여 걱정입니다. 등교시간의 전쟁은 학교에 적응해 가며 나아진다 치더라도 앞으로 조금씩 학습이라는것도 해가야할 텐데 모든일에 부정적이며 무조건 안해 하기싫어 소리만 하니..어쩌면 좋을까요..
지금은 피아노 한곳만 겨우 다니고 학습지는 한글과 수학을 하고 있어요..
즐거워하진 않고 그냥저냥 하는 수준입니다..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 엄마인 제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참고로 남편은 전문용어로 분노조절능력이 약한 사람같아요.
서로 얘기하고 의논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생각과 뜻한바가 다르면 잘 받아들이지 않고 무조건 언성을 놓이고 보죠.
예전에 있었던 난폭함은..화가 나서 던지는 내용물이 쿠션,베개,리모콘,음식물,김치통,선풍기등으로 점점 강해지면서 심지어는 저에게까지..잊고 싶어도 잊지 못할 기억들속엔 언제나 아이들이 있었다는것과 지금 아무리 남편이 변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해도..제게 남은 기억과 상처는 지워질수 없는거라서..남편에게 마음열기가 쉽지 않고 억지로 그런척하며 사는 이유가 아이들이긴 하나 엄마의 억지웃음이 아이들에게 전달될까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남편의 곧 죽어도 어른들께는 잘한다는것과 아이들에게 인정스럽다는 장점만으로 버티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끝이 없는 육아와 까다로운(성격,음식,변덕스러움) 남편으로 인해 힘든 상황이랍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했던가요? 어떻게 하면 저와 가족이 행복할수 있는지부터 고민해야겠지만..이제 막 학교를 입학한 둘째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네요..
큰애와 막내는 성향이 비슷하며 다행히 언어이해력이 상당히 높고 책을 아주 많이 좋아해서 별 걱정은 안합니다.
둘째에게 책에 대한 즐거움을 선물하고 싶어요.
지난 상처들을 잊어버릴수 있게..도와주세요..
[답변] 사랑보다 중요한 건,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