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중

지난 주 내내 밤 11시 전후로 자서 2시경에 일어났다. 책을 읽고 글을 썼다. 피곤했지만 마음은 즐거웠다. 잠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긴 하지만 마음 먹은 바가 있어 견딜만 했다. 주말에 약간 더 자고 나면 풀릴 정도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생활의 리듬은 깨어졌다. 피치 못할 일이 있어 어제부터 밤늦도록, 새벽까지 일을 하게 되었다. 이틀째다. 일을 하다 보면 휴대폰의 모닝콜이 울린다. 나는 웃는다. 대개 세상일은 내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새삼스럽지도 않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뿐이다.

톡 치면 깨는 게 균형이다. 잡는 것이 어렵지, 깨기는 무척 쉬운 것이 균형이다. 몸의 리듬이 흐트러져 정상으로 돌리려면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며칠 동안 좀 힘들 것 같다. 알고 있으니 걱정할 것도 없다. 내 몸과 내 의지의 싸움. 혹, 내가 즐기고 있는 건 아닐까.

PC방에서 글을 쓴다. 대기중이다. 전화벨이 울리면 곧 일어나야 한다. 다시 이동. 작업. 오늘은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어색하다. 대기가 어색한 것이 아니라 장소가 낯설다. 게임 삼매경. 스크린에 메모장을 열어놓고 글을 쓰는 이는 내가 유일하다. 담배 연기에 목이 칼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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