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소장의 책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뜸할까, 나올 때쯤 되었는데,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예스24를 통해 신간 출간 소식을 접했습니다.
저는 구본형 소장의 글을 좋아합니다.
그의 글에는, 대개의 자기계발 서적에서 느껴지는 딱딱함이 없습니다. 대개의 자기계발 서적이 ‘교훈’을 준다면 그의 책은 ‘감동’을 느끼게 합니다. 이 맛이 다릅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낯선 곳에서의 아침》,《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와 같은 책들이 그러합니다.
제 목 : 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
부 제 : 10년마다 자신의 삶을 결산하는 자아경영 프로젝트
지은이 : 구본형
펴낸곳 : 휴머니스트 (초판 출간일 2004.3.29)
참 부럽습니다.10년마다 자신의 삶을 결산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이 바로 그의 40대를 결산하는 책입니다.
이 부분은 꼭 닮고 싶습니다. 저도 지난 연말에 사명 선언서를 고치면서 30대가 가기 전에 나의 경험과 지식을 담은 책을 내겠다고 했습니다. 구본형 소장의 이 책을 통해, 저의 목표가 더욱 또렷해졌습니다.
구본형 소장의 글을 보면 공병호 박사의 글과 많이 대비가 됩니다. 문체나 글의 성격 뿐만 아니라 강연 스타일, 집필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다릅니다.
공병호 박사는 연간 10여 권의 책을 집필하겠다고 합니다. 그의 특징은 한마디로 ‘다작’입니다. 그에 비하면 구본형 소장은 다작을 경계하는 편입니다.
“쏟아내는 것이 들어오는 것보다 많으면 이내 밑천이 딸리게 마련이다. 이것은 치명적 결함이다. 지적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너무 바쁘면 안된다.(p.284)”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구본형 소장의 글은 잘 발효된 된장같은 구수함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듯합니다.
일반적으로 ‘부’와 ‘성공’을 다룬 자기계발 서적과는 다르게 구본형 소장의 글은 ‘나약’합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 사람이 과연 동기유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인가 의심하게 됩니다. 새벽에 두 시간 글을 쓴다는 것을 제외하고, 그의 생활은 우리가 상상하는 ‘잘 짜여진’ 생활과는 거리가 멉니다. 가족을 위해, 친구를 위해 적당히 시간을 비워두고, 또 그런 일이 생기면 그게 우선입니다. ‘일일목표경영’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집니다. 책을 읽는 것도 계획적이지 않습니다. 그냥 손에 집히는 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그렇게 읽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남을만한 그만의 분명한 계획이 있습니다.
“다시는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며 살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것이다. 이것이 내 첫 번째 계획이었다. 그리고 유일한 계획이었다.(p.310)”
그리고 그는 실제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