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작은아이 상담합니다
올해 초등2학년인데 평소에 학교에서는 발표도 잘하고 뭐든지 적극적으로 하는스타일이라고합니다,
집에서도 스스로하려고하고 적극적인면은 칭찬할만한데,,
문제점은 문제집풀다가 1,2분안에 답이 안나오면 너무 짜증을 냅니다,
아직 학원은 안보내봐서 학원가면 안그럴거같기도한데 저랑해서 그런지 너무 짜증을 많이 냅니다,
날더우니 요즘 더 심하구요,
문제집풀다가 한두개 틀려도 그날공부는 접어야할 정도로 난리나구요,,
며칠전은 혼자 작은방에서 공부하다가 틀렸는지 막 집어던지고 하더라구요,
공부도 많이하는것도 아니고 지금 방학이라 아침시간에 20.30분 정도하고 저녁시간에 30분정도하거든요,
공부양이 많아서 그런것도 아닌거같은데,,, 수학심화 하다보면 몇문제 틀릴수도있는건데,,제가 감당이 안되서 상담을 청합니다,
어쩌면 좋을까요??(원래 성격도 좀 급한편입니다)
그리고 요즘들어 자꾸 피씨방엘 갑니다, 때려도복 달래도 보고 했는데도 자꾸가네요,
집에선 토요일일요일은 서너시간씩 시간을 주는데도 매일하고싶은가봐요,
요즘같아선 정말 한숨만나오고,,아들키우기정말 힘들단 생각뿐입니다,
그러다말면 괜찬은데 피씨방이란게 한번가면 끊질못하고 가잔아요,,
저번에도 그랬었는데 어제는 돈까지 훔쳐서 갔더라구요,
따끔하게혼내도 그때뿐이고 그러네요,
어쩌면 좋을까요,,ㅠㅠㅠ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엄마의 속을 몰라주는, 이제 겨우 2학년인데도 벌써부터 뭔가 엇나가는 듯한 느낌이 드니,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습니다.
질문 내용으로 보건데, 아이는 적극적이기는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으면 쉽게 짜증을 내며, 한창 PC 게임에 빠져 있습니다. 아마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이와 비슷한 아이들이 꽤 많을 것입니다. 비단 우리 아이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렇게 된 이유가 무엇을까 혹시 심각하게 고민하신 적이 있나요? 2학년이면 9살, 이미 9년간에 걸쳐 형성된 우리 아이의 성격을 지금 한번에 바꿀 수는 없습니다. 타고난 성향에다 9년간의 양육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성격입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쉽게 짜증을 내는 것은, 내면의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가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타고난 성향과 양육 환경에 따라 아이의 분노 표출 방법이 각기 다릅니다. 내면의 화를 슬기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감정 읽어주기’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제대로 읽어주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표현하는 방법 또한 알지 못하므로 짜증을 내거나 폭력적인 방법으로 화를 표출합니다.
이런 아이일수록 PC게임에 더 쉽게 빠져들 수 있습니다. PC게임은 ‘즉각적인 반응’이 나오는 놀이입니다. 기다릴 필요도 없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빠른 반응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환경에 많이 노출될수록, 어머니께서 우려하시는 문제 성향도 더욱 커질수밖에 없습니다. 악순환의 시작입니다.
지금 우리 아이의 문제는 학습 지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공부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문제를 풀 때 쉽게 드러나는 것뿐입니다.
아이는 지금 ‘이기는’ 공부를 하고 싶은 겁니다. ‘이기는’ 게임을 하듯이, 공부 역시 ‘이기는’ 공부를 하고 싶은 겁니다. 그래서 한두 문제를 틀릴 때 화가 나는 겁니다. 졌으니까요. 이렇게 누구를 이기기 위해 공부하는 성향을 ‘평가목표성향’이라 부릅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공부한다고 생각할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게시판의 짧은 글로 이를 제대로 설명하고 상담할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우선 아래 글들을, 아래에서부터 차례대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 공부습관 지상강연 8 –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아이
□ 공부습관 지상강연 7 – 가르쳐 주는 게 하나도 없는 아빠
□ 공부습관 지상강연 6 – 10분이면 끝낼 것을 30분 동안 꾸물대는 아이
□ 공부습관 지상강연 5 – 칭찬이 곧 당신의 교육철학이다
□ 공부습관 지상강연 4 – 눈치 보는 아이, 평가에 주눅든 아이
□ 공부습관 지상강연 3 – 이기는 공부, 불안한 자신감
□ 공부습관 지상강연 2 – 엄마표는 유혹이다
□ 공부습관 지상강연 1 – 아이 잡는 엄마표
□ 손병목의 습관편지 6 – 화내지 않고 아이 가르치기
□ 손병목의 습관편지 5 – 기억을 망치는 습관, 기억을 살리는 습관
□ 손병목의 습관편지 4 – 습관 잡는 칭찬, 습관 망치는 칭찬
□ 손병목의 습관편지 3 – 아이에게 물려줄 가장 큰 유산
□ 손병목의 습관편지 2 – 공부의 3배수 법칙
□ 손병목의 습관편지 1 – 공부습관을 잡는 3.3 법칙
한번 맛들인 게임을 끊기는 참 어렵습니다. 강제로 끊으면 부모 몰래 하는 법을 찾을 것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놀이에 집중하도록 하는 겁니다. 특히 야외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밖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와 홀로 PC게임에 열중하는 아이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 역시 아이와의 대화를 통한 방법 외에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습니다. 아이가 게임을 하고 싶은 마음을 적극 읽어주고,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알 때, 엄마와 아이의 약속이 가능해지고, 그 약속을 지키는 노력을 할 수 있습니다.
즉시 쓸 수 있는 처방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이를 바꾸기 위한 근본적인 의사소통을 배우는 부모교육은, 결국은 ‘자기수양’의 방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이에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합니다.
이민정 선생님의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 1,2>와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 1,2>를 추천합니다. 어머니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사는 많은 부모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혹시 책 읽기가 힘드시면, 부모2.0 내에 <행복특강> 코너에 이민정 선생님의 동영상 강의도 있습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