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 공부습관이 들지 않은 6학년 아이

6학년 남학생입니다
4학년까지는 시험공부를 하지않고 기본실력으로 공부를 해도 점수가 잘나와
마음놓고 있었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걱정이 됩니다.
6학년1학기 중간고사에서는 그래도 수학100점에 국어,사회,과학 모두 해서 평균90이 넘었습니다. 전혀 공부하지 않고 시험을 보았지요. 기본실력으로만
그런데 1학기말 시험에서는 수학 85점 국어,사회,70점대 과학60점을 받아
담임선생님말에 의하면 25명중 19등을 하였다고 합니다.
최근 수업시간에 집중도 안하고 자꾸 다른데만 바라보고 수업끝나면
몇몇친구들과 pc방을 가는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놀라고 걱정이 되고 한편으로는 공부를 안했으니 조금만 시험이 어려워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 아이는 수학과목을 좋아해서 수학학원만 보내고 있고 다른 교과목은
따로 학원을 보내지 않으며 집에서 학교시간에 배운내용으로 복습하라고만
했습니다. 따로 문제집을 풀지도 않았구요
제가 직장맘이라 아들을 믿고 소홀하게 한 점이 많았던거 같습니다
지금의 점수로 걱정이 많이 됩니다.
습관만 다시 잘 잡아주면 걱정을 안해도 될지요?

방학동안 학교에서 기말고사 평균미달학생을 보충을 시키기로 해서 국,사,과를 집에서 문제집을 풀어오고 학교에서 목요일마다 검사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문제집량을 방학중에 하기는 너무 많아 힘들어 하고 남는 공부가 아닌거 같아
방학동안 다 끝내지 않아도 되니 소화해 낼 수 있는 량 만큼 매일 국,사,과를 조금씩
계획을 잡아 해서 하나라도 기억할 수 있도록 너의 것으로 만들으라고 했습니다
엄마인 제가 문제집량 학습계획을 짜 주어야 할지 ?
엄마인 제가 너무 많은것을 아들에게 바라고 있는지? 부담주고 있는건 아닌지?
이러다가 공부를 싫어하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공부보다는 게임이 먼저인 아이입니다/
제가 직장을 다녀 가끔일찍 퇴근하면 책가방은 거실에 그대로 둔채
그시간(오후5시쯤)까지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계속해 왔으니 공부는 뒷전이였겠지요
그래서 pc에 비밀번호를 걸어 제가 퇴근하면 하도록 했습니다.
그것도 모든 공부(복습,영어듣기, 수학문제집풀기)를 다 끝내면
게임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낮에 친구들과 pc방에 다니고 제가오면 그제서야 공부를
합니다. 그것도 게임을 해야하니 대충대충합니다.
그래서 그 방법도 없애고 게임먼저하고 못한공부하기로 했고 pc방은
절대로 가지 않기로 다짐을 받았습니다. pc방 가면 집에서 아예
게임을 못하는 벌칙을 세우구요

직장맘으로 아이를 제대로 공부습관을 들이지 못한 저의 큰 잘못을 압니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아이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까요?
지금부터라도 어떻게 지도해야할까요
국,사,과는 어떻게 지도해야 효과적일까요?
외우는 과목을 싫어하는거 같습니다.
도와주십시요. 참고로 1학년 여동생이 있어서 퇴근하면 딸을 신경쓰느라
아들 신경을 쓰지 못해 스스로 알아서 잘 하겠지 하는 방관을 했던거
같습니다.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중학교에 올라가에 하는데, 공부습관이 제대로 든 것 같지 않아 많이 불안하신 것 같습니다.

장문의 글을 읽으며 제가 느낀 것은, 어머니께서 아이의 공부 방향에 대한 큰 그림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공부를 어디까지 도와줘야 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안합니다.

아이의 점수가 오르락내리락하더라도 부모의 교육철학이 분명하다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의 점수에 따라 늘 불안하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아이가 게임에 맛을 들여 점점 공부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더욱 불안합니다.

지금 어머니께 필요한 것은 저의 몇 가지 조언이 아니라, 자녀교육에 대한 큰 그림이자 원칙입니다. 그것이 없다면 앞으로도 늘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질문 내용으로 보면, 어머니께서는 아이가 공부를 싫어할까봐 걱정하고 있고, 그래서 많은 양을 한꺼번에 시키기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이는 게임에 빠져 공부로부터 더 멀어지고, 공부의 기초가 그리 탄탄하지 못해 성적이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원인에 대해 어머니께서는 나름대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직장맘일수록 더욱 필요한 것이 자녀지도에 대한 원칙입니다. 전업주부들처럼 아이 곁에서 24시간 밀착 지도가 불가능한 만큼, 큰 기준에 위배되지 않으면 가급적 수용하며 아이의 자생력을 믿고 도와줘야 합니다. 지금 당장 직장을 그만 둘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직장에 다니지 않는 엄마와는 절대로 비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어머니께서 아이를 지도한 방식은, 크게 보면, 바른 방식입니다. 공부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아이를 학원으로 돌리지 않았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수학학원은, 아이가 수학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니게 한 겁니다. 학교에서 국,사,과 문제집을 다 풀라고 시켰지만, 엄마가 스스로 판단하여 아이의 능력에 맞도록 조정한 것 역시, 엄마 나름의 원칙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러한 원칙 자체의 폐기가 아니라, 원칙을 좀 더 굳건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즉, 아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인 지도가 필요합니다.

6학년이면, 이제 무엇이든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할 때입니다. 물론 그 전이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지만, 지금부터는 특히 하나의 완전한 인격체로 대우하며 교감을 해야 합니다. 그럴 때라야 아이는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여 자신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우선 게임과 공부에 대해 아이와 함께 아주 진지하게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아이의 ‘감정 읽어주기’ 기술입니다. 아이는 게임을 좋아하지만, 게임에만 빠져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되는 것을 스스로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내면의 그런 의식을 아이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물론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게임은 안 하는 게 좋다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깨닫는 것’입니다. 그걸 어머니께서 도와주셔야 합니다. 이런 대화 노력은 꾸준히 하셔야 합니다.

평일에 힘들다면, 최소한 주말만이라도 아이와 많은 시간을 대화하셔야 합니다. 게임, 공부, 친구, 놀이, 방학 등 여러 주제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아이 스스로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직장맘일수록 이 대화에 ‘목숨을 거는’ 심정으로 임해야 합니다. 이 때 주의할 것은, 엄마가 마음속으로 이미 어떤 결정을 내려놓고, 그것을 아이에게 설득시키는 과정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는 그것을 쉽게 눈치 챕니다. 엄마와 얘기를 했는데, 아이가 ‘속 시원하게’ 얘기했다는 마음이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는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는 노력을 합니다. 자신과의 약속이며 나를 알아주는 엄마와의 약속이어야 아이는 실천 의지가 생깁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게임에 너무 중독이 되어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라도 위와 같은 노력이 전제된 상태에서, 컴퓨터를 집에서 없애면 아이는 심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격렬한 저항을 하게 됩니다.

퇴근을 했는데 아이가 PC 앞에 있으면 답답하죠. 속상하죠. 그럴 때라도 마음을 비우시고, 다음과 같이 해보세요.

“게임이 정말 재미있나보네.” 진심으로 얘기하세요. (맘속으로는 “으이구, 공부를 저렇게 했으면 서울대 가겠다…” 이런 생각 들 수 있지만, 그러지 마세요.)
“PC게임하면 완전히 정신 집중되지? 완전 몰입! 그치?”
“그런데, 너무 오래하는 것 같아 걱정이네.”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읽어주고, 엄마의 마음을 이야기하면 됩니다. 엄마의 마음을 이야기할 때 ‘지시’가 아니라 가장 근원이 되는 마음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화가 나더라도, 화가 난 이유을 말해야 합니다. 그 근본에는 늘 아이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있습니다. 그걸 말해야 합니다.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들어가며, 아이와의 대화 사례를 들기는 어렵습니다. 바쁘시더라도 아이와의 대화에 도움이 되는 책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학습지도를 하는 것이 좋은지는, 사실 그 다음의 문제입니다. 이 대화요령을 제대로 터득하지 못하고서는 대화가 아니라 지시나 명령으로 끝나는 때가 많습니다.

우선은 PC방에 가지 않기로 하고, 학교를 파하면 공부하기 전에 먼저 PC방에 다녀오는 것으로 아이와 약속하셨는데, 방법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일단은 현재의 약속을 잘 지켜나가도록 지도하시기 바랍니다. 우려가 되는 것은, 엄마가 오기 전까지는 자유시간인데 엄마가 퇴근하면 공부 모드로 바뀌어야 하니, ‘엄마 = 공부’로 비칠 가능성이 있는데, 그런 선입견을 가지지 않도록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엄마와 공부를 할 때, ‘시키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는’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학년을 불문하고 자녀지도의 원칙을 말씀 드린 것입니다.
이제 구체적으로, 국-사-과 공부 방법과 외우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에 대한 학습지도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국,사,과를 포함하여 모든 과목이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배운 것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공부에 집중해야 합니다. 방학 동안에는 가능하면 1학기 복습을 끝낼 수 있도록 지도하셔야 하는데, 학습량은 아이와 함께 만드시면 됩니다. 6학년이라면, 아이가 먼저 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엄마가 봐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6학년 아이에게 국,사,과 문제집 1권은 그리 큰 부담이 아닙니다. 방학 때 수학학원과 영어 공부를 제외하고도 많은 시간이 남습니다. 하루 일정량씩 공부하면 큰 부담이 되는 건 아닌데, 어머니께서 그 양이 많다고 하시는 걸 보니 평소 학습량이 거기에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가급적 그것만이라도 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내용으로 봤을 때 제가 언급한 것 외에 다른 학습계획이 없다면, 결코 많은 양이 아닙니다.

아이가 외우는 걸 싫어하는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공부라는 것은 ‘이해’를 한 후에 반드시 자기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것이 곧 암기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이 자기만의 공부법을 터득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외우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이 과정을, 즐기기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입니다. 무작정 외우려하지 않고, 노래로 외우거나, 첫글자를 따서 외우거나, 머릿속에 전체 그림을 그려가며 외우거나,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하여 나의 것으로 만든 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했을 때 즐거움을 느끼는 것, 이것이 공부 잘하는 아이의 선순환 과정입니다.

지금부터라도 공부 양을 조금씩 늘려나가시기 바랍니다. 중학생이 되면 학습량이 갑자기 많이질터인데,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엄마가 직접 지도하기 힘들 때 ‘인터넷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려 해도 모르는 부분이 있거나 의지가 약해 지속할 수 없을 때 인터넷강의는 도움이 됩니다. 학교공부를 복습하거나 예습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는 부분은 건너 뛰고, 모르는 부분은 반복해서 들으면,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2학기때부터는 인터넷 강의를 권해보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수박씨닷컴이나 엠베스트와 같은 사이트가 유명합니다.
단, 아이가 PC게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면, PC게임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이 먼저입니다. 가능하다면 방학 때 아이와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해서, PC게임에 대한 아이 스스로의 통제력을 키우도록 지도하시기 바랍니다.

비록 말은 길게 썼지만, 딱히 어떻게 하라고 말씀 드릴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예습복습 잘하고, 주요과목은 문제집으로 응용력을 길러주는 것이 공부의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것을 아이가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인데, 6학년이라면, 함께 계획하고, 계획한 것을 스스로 지켜나가도록 어머니께서 매일같이 격려하고 응원하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큰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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