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 한자 공부에 대해

안녕하세요!
선생님으로 인해 엄마의 자질과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등3학년 딸를 둔 엄마입니다.
선생님, 한자를 지금이라도 장원한자등..학습지를 해야 하나요.
아님, 지금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한자를 열심히 복습하면 되나요.
판단이 안서네요.
선생님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한자를 배우는 가장 큰 목적은 문장에서 한자어의 뜻을 쉽게 유추하기 위함입니다. 문장을 독해할 때 한자를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됩니다. 우리말의 70%는 한자어입니다. 초등 교과서 어휘 중 55%는 한자어입니다. 따라서 한자를 많이 알고 능숙하다면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그런데 한자를 많이 아는 것과 어휘를 많이 아는 것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한자 그 자체가 아니라 어휘력입니다. 한자 낱글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 즉 독해력이 훨씬 중요하죠. 한자를 많이 알면 독해할 때 유용하지만 한자를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독해력이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요즘 그런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 한자 공부는 좋아하는데, 막상 책 읽기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 말입니다.

어쨋든 학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거나 제 경험을 보더라도 한자를 많이 아는 것은 유리합니다. 그런데 한자를 많이 알면 좋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독서를 많이 하면 좋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영어를 잘하면 좋다는 것, 수학을 잘하면 좋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너무 당연한 얘깁니다. 어떤 영역이든 잘하면 좋죠.

문제는 어떻게 가르치냐는 겁니다. 하루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그 시간에 여러가지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고, 어떤 공부에 집중하느냐는 겁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1. 한자 공부를 안정적으로 할 시간이 따로 있는가?

있다면 하시면 됩니다. 제 말은, 한자 공부가 다른 어떤 공부보다 우선해야할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다른 공부와 함께 약간의 짬을 낼 수 있다면 하면 됩니다. 그러나 현재의 일일 공부량도 아이가 버거워하는데 한자까지 하게 되면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전체 공부에 방해가 되니까요.

2. 한자 공부를 아이가 좋아하는가?

아이들 중에서 한자 공부를 유독 좋아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런 아이라면 꼭 시켜야죠. 왜냐하면 공부는 잘하는 것부터 하는 거니까요. 잘하고 좋아하는 것에 먼저 집중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보완하는 것이니까요. 만약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무리하지 말길 바랍니다. 많이 아는 건 좋지만 그 과정에서 기억이 좋지 않다면 공부 경험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어떻게 한자 교육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학교에서 재미있게 가르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그저 프린트물 나눠주고 하루에 몇 글자씩 쓰고 외우는 것이라면, 그것보다는 한자 학습지를 통해 배우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방문학습지도 있지만, 방문교사가 없는 가정용 교재도 많습니다. 그걸 사서 일정 분량씩 조금씩, 절대로 부담이 되지 않게 해나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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