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4] 아직도 부모와 함께 자려는 아이

안녕하세요
공습클럽 Q&A를 통해 많은걸 깨닫고 또 다짐하며 지난 이야기까지 모두 읽고
많은걸 느낍니다

정말 답변 하나 하나에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묻어남을 배우며 익히려 합니다
저는 지난번 물음에 대한것으로 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매우 안정적으로 아이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나름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조급함을 좀 늦추고 이해하려 하자 아이가 변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알아서 하려는 부분도 많이 생겼습니다
정말 감사해 하고 있구요 더 노력할께요

그런데 한가지 생각지도 않은 문제점이 생겼습니다

아이가 혼자라서 어릴때부터 한방에서 아빠랑 저랑 아이랑 같이잤습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컸다고 여겨 초2학년때부터 자기방에서 재우려 하니
강하게 거부하는 겁니다
무섭다구요

그래서 제가 방에서 같이 자주기도 하고
그럴때는 잘잡니다
하지만 제가 자다가 안방으로 가면 금방 깨어 화장실을 들락 날락 거리다
다시 안방으로 옵니다

타일러도 보고 했는데 잘안되더라구요
지금은 초등 4학년인데 자기방에 재웠다가 불안한지 자꾸깨어 안방으로 오니
성장에 저해될까 하여 그냥 안방에서 재웁니다

스스로 자지 않으려 할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건가요?
아님 다큰아이 이대로 괜찮은 건지요…
어떻게 아이에게 대해야 하는지 아빠는 좀 강력히 “남자가 혼자못자?” 하는
식입니다

제가 아빠랑 시기가 있다고 예기하긴 하지만 초등 고학년이라 걱정이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건강 유의 하세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4학년이나 된 남자 아이가 아직도 혼자 자는 걸 무서워한다니, 답답하시죠?^^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외동인 아이 중에서 부모와 함께 자려는 아이가 꽤 많을 겁니다. 늘 부모와 함께 있어왔기 때문에 홀로 있는다는 게 익숙하지 않습니다. 깜깜한 밤에 홀로 누워 있으면 많이 무서울 겁니다.

혼자서도 자게 만드는 법, 명쾌한 답은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강제로 재우는 방법이 있고, 아이가 혼자 자고 싶다고 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분명한 건 중학생이 되어서도 부모와 함께 자려고는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물론 제3의 대안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부모가 선택을 하셔야 할 문제입니다.

이때 도움이 되는 대화의 방법이 있습니다.

1. 적극적 경청

“오늘은 어디서 잘래?”
“엄마랑….”
“혼자 자는 게 무서운가 보네.”
“응…”
“낮잠 잘 때도 혼자 자는 게 무서울까?”
“아니… 낮에는 괜찮아.”
“깜깜해서 무서운 거구나.”
“응…”
“언제까지 엄마랑 잘 거야?”
“…..”
“네가 엄마랑 자고 싶으면 언제까지라도 괜찮아.”

2. 나-메시지 (지시나 충고 명령이 아니라, 나의 감정만 그대로 전달)

“그런데, 세 명이 한 방에서 자면 조금 불편해. 아빠도 푹 주무시고 일찍 일어나 회사에 가셔야 하는데, 좀 불편해. 너는 우리보다 좀 더 일찍 자야하는데 우리 때문에 제때 잠들지 못해서 그게 걱정되고. 아무튼 같이 자서 좋기는 한데 생활하기가 조금 불편한 건 사실이야.”

“…”

3. 제3의 대안 찾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때 아이의 의견을 충분히 들으시고, 들으실 때는 아이의 말을 그대로 정리해서 다시 이야기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얘기가 잘 안 풀릴 때는 엄마가 몇 가지 대안을 미리 제시한 다음, 아이에게 선택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하루는 우리랑, 하루는 너 혼자 자는 건 어떨까? 아니면 네 방에 불빛이 나는 조명을 달아서 잘 때도 불빛이 보이도록 하면 안 무서울 것 같은데… 이런 방법도 있겠다, 엄마 인형 하나 큰 걸 사줄게. 그걸 끌어안고 자면 괜찮을거야. 엄마도 혼자 자기 무서울 때는 큰 인형을 안고 잤는데 하나도 안 무섭더라.”

이런 식의 대화가 필요합니다. 아빠처럼 “남자가 혼자 못 자?” 이렇게 얘기하면, 아이는 현재의 자신의 감정이 잘못되었고, 또 남자답지 못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즉 남자답게 키우는 말이 아니라 남자답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여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늘 누군가 함께 있던 사람은, 비록 어른이라도 하더라도 홀로 있을 때 두려움을 느낍니다. 사춘기가 되면 어차피 부모와 함께 있으려 하지도 않을 겁니다. 떼어 놓으려 하기보다는 스스로 용기를 내어 홀로 있는 연습을 조금씩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의 예는 그냥 예일 뿐입니다. 자주 이런 주제로 얘기를 하면서,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계속 뱉어내도록 해보세요. 그리고 엄마도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되, 여러 대안을 제시해보세요. 어느날 아이가 그 대안을 받아들일 때가 있을 것입니다.

너무 걱정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이 문제만큼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입니다. 아이가 자라면 오래도록 얘깃거리로 남을 겁니다. ‘너는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혼자 못자고 엄마 아빠 사이에서 잤다’는 얘길 하면서 말입니다.

물론 부모가 조금 불편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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