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책을 더듬더듬 읽고 독해력이 떨어지는 아이

안녕하세요?

지난번 수원도서관에서 강의를 들었던 학부모입니다.

7세의 작은 아이때문에요..

큰아이는 한글도 수학도 너무? 일찍 부터 시작했는데(2학년때부터 학습지 모두 그만

둠) 작은아이는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러하듯이 느긋해지는게 사실입니다.

작은아이는 한글만 겨우 떼서 더듬더듬 읽는정도인데요.. 한학기가 지나고 나니까 이

제 조금씩은 조바심이 생기네요..

더듬더듬 읽으니까 내용파악, 독해력은 물론이고 읽는것 조차 싫어합니다.

책을 읽어도 엄마가 읽어주라하고, *탄 문제집을 몇권사서 보고있는데 많은 줄글이

나오면 짜증내고 읽어달라고만하네요..

물론 읽어주면 내용파악은 되는데 마냥 그럴수는 없는거잖아요.

동화책이야 읽어달라할 때까지 읽어준다지만요~~~

그래서 공습 독해랑 어휘를 시작해보려하는데요, 한글도 완벽하게 떼지못했는데 괜

찮을지 아님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네요.

형제라도 아이들은 다른거지만 큰아이는 빨리 받아들이고 공부도 잘하고 엄마들의

부러움을 받고있는데 반해 작은 아이는 다른것 같아서 기초가 다져질때까지 학습지

선생님을 불러야하나..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어쩌죠 ???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최근에 몸이 좋지 않아 답변이 많이 늦어져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부터 드립니다.

아이의 글읽기 능력이 또래에 비해 늦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첫째 아이에 비해 책 읽어주기를 소홀히 했거나, 아이가 책 읽기보다는 영상 매체 등 다른 것들에 더 많이 노출이 되었거나, 아니면 선천적으로 읽기 능력 발달이 조금 느릴 수도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읽기 능력과 관련해서는 부모가 할 일이라고는 책이 밟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부단히 책을 읽어주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독서 능력에 관해서만큼은 절대로 또래 아이의 수준과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독서 능력은 우리 아이의 현재 능력에 맞춰 지도해야 합니다. 어떤 아이든 독서 능력은 <읽기 전 단계> – <초기 읽기 단계> – <유창성 단계> – <새로운 학습을 위한 읽기 단계> – <관점 개발 단계> – <세계관의 단계> 등으로 발달합니다.

<읽기 전 단계>는 대개 입학 전 시기로, 문자, 낱말에 대한 이해를 하는 시기로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학령기(초등학생) 때의 읽기 능력이 결정됩니다. 최근에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아이와 식사를 하면서 나눈 다양한 대화를 통해 이 시기의 언어 능력과 어휘력이 크게 증가한다고 합니다. 또한 부모의 적극적 책 읽기를 통해 최대한 많은 문장과 다양한 어휘를 접하도록 해야 합니다.

<초기 읽기 단계>는 대개 초등 1,2학년에 해당되는 시기이며,
<유창성 단계>는 초등 2,3학년에 해당됩니다. 독서의 자신감이 생기며 책 읽기가 보다 유창해지는 단계입니다.
<새로운 학습을 위한 읽기 단계>는 통상 초등 고학년에 해당되며, 읽기 자체를 넘어 지식 축적을 위한 읽기 능력이 가능해지는 시기입니다. 새로운 지식에 대한 욕구가 커져서 읽기를 통해 지식과 경험을 얻기를 원하며, 정보를 효율적으로 얻는 방법을 발견하게 됩니다. 대개 중학생 정도에 해당되는 읽기 단계입니다.

이상의 단계를 설명하며 언급한 연령은 개인차가 매우 심합니다. 중요한 것은 독서 능력은 위와 같은 발달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며, 우리 아이가 지금 어느 단계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독서 지도 방법이 달라집니다.

질문 내용으로 보건데 우리 아이는 현재 <읽기 전 단계>에 해당하며, 이 시기에는 최대한 많이 읽어주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책 읽기를 어려워하고, 긴 문장을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문제지 형태의 학습교재는 아무런 효과를 발휘할 수 없습니다. <공습국어> 역시 좋은 학습지이기는 하지만, 지금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학습지가 아니라 오로지 읽어주기 뿐입니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어머니가 해야할 것은, 아이가 책을 어려워하지 않고 좋아지도록 만드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절대로 큰 아이와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초기의 공부 경험이 두고두고 아이를 괴롭힐 수 있으며, 아이가 공부에 대해 자꾸 엇나가는 태도를 보일 때 엄마는 돌이키기 힘들 정도로 아이와의 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학습지 선생님이 아니라, 엄마의 책읽어주기이며, 그것에 한계를 느낀다면, 책 읽어주는 도우미나, 독서지도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독서지도사를 모실 때는 반드시 어떤 성과에 집착하지 마시고 우리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도록 도와달라고 부탁을 드려야 합니다.

급하다고, 늦었다고 느끼는 건 엄마의 마음이지만, 우리 아이는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이가 글 읽기를 부담스럽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절대로 서둘지 마시되, 쉬지 않고 책의 즐거움을 접하게 하는 노력 또한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위로 스크롤